기사최종편집일 2024-05-11 17: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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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정적인 실책이 승부를 갈랐다 (5월 3일 두산 - LG전)

기사입력 2005.05.04 15:31 / 기사수정 2005.05.04 15:31

이석재 기자

4월 한달을 성공적으로 마친 두산과 그렇지 못했던 LG가 5월 첫 3연전의 상대로 만났다. 

3연전 첫 날인 3일 펼쳐진 잠실 라이벌 전에서 LG는 98년 이후 줄곧 두산에게 밀리고 있는 장문석을 선발 투수로 내세웠다. 2004 시즌 장문석의 대 두산 전 방어율은 무려 13.50, 게다가 올시즌 개막전이었던 4월 2일 대 두산 전에서도 조기 강판된 바 있어 장문석에게 두산이라는 팀은 왠지 꼬이는 상대였다.

반면 두산은 올시즌 최고의 활약을 보이고 있는 신인 김명제를 앞세웠다. 경기 전까지 방어율 1.98에 WHIP 1.00의 놀라운 수치를 기록하고 있고 타선의 힘이 좋은 삼성이나 한화 전에도 좋은 내용을 보인 바 있는 그였다. 하지만 신인이기 때문에 불확실성은 늘 존재하는 것이었다.

이들이 맞붙는다는 점에서 누가 승리할지는 쉽게 예상하기 어려웠다. 경기 결과도 역시 박빙의 승부 끝에 6-5로 두산이 승리했다.

경기 초반 LG는 제구력에 문제를 보이며 흔들렸던 김명제를 상대로 1회 2사 2, 3루의 기회를 얻어냈지만 아쉽게 득점과 연결시키지는 못했다. 반면 두산은 1, 2회 공격에서 무려 5점을 뽑아내며 경기를 쉽게 풀어갔다. 올시즌 두산은 타자들이 매 경기 돌아가면서 해결을 해주는 모습이었는데 어제 경기에서는 안경현과 최경환의 사이클이었다. 특히 최경환은 결승점이 된 7회 1타점을 포함 3타점을 혼자 올리며 승리의 일등공신이 되었다.

그러나 서울 라이벌이라고 불리는 양팀은 결코 쉽게 경기를 끝내지 않았다. 4회 박용택의 희생플라이로 한점을 만회한 LG는 6회 이종열의 3점홈런으로 기어코 동점을 만들었다. 스코어는 5-5, 분명히 LG로 분위기가 넘어가야 하는 상황임에도 두산은 느긋했고 LG는 뭔가 쫓기는 모습이었다. 이런 분위기는 응원단에서도 감지되었는데 예전 같으면 홈런 후 두산의 응원석이 잠시 적막에 빠질 법도 했는데 여전히 그들은 승리를 확신하는 모습이었다. 단지 김명제의 선발승이 날아간 것을 아쉬워 할 뿐 패배를 걱정하는 모습은 아니었다.

운명의 7회말, 장원진의 좌전안타 때, LG 좌익수 정의윤은 땅볼 타구를 한번 더듬으며 주지 않아도 될 한 베이스를 더 허용하고 말았다. 이어지는 임재철의 번트, 1사 3루인 상황에서 3번 최경환이 친 타구는 유격수와 좌익수 사이에 떨어지는 타구였는데 이 타구가 정의윤의 글러브에 맞고 튀어나오면서 두산은 상대의 기록되지 않은 실책성 플레이로 결승점을 얻어낸다.

앞서 언급했던 두산의 응원단이 패배를 걱정하지 않았던 이유는 이재우 - 정재훈으로 이어지는 필승카드 때문이었다. 김명제가 승패없이 6이닝 5실점으로 물러난 이후 이재우는 2이닝, 정재훈은 1이닝을 완벽히 막아내며 팀의 승리를 지켰다. 특히 정재훈은 9회초 상대 세 타자를 모두 삼진으로 처리하며 시즌 7세이브를 따냈는데 경기를 거듭할 수록 더욱 자신감이 붙는 모습이었다. 이들 두 명이 지키는 두산의 불펜을 감안하면 두산을 상대하는 팀들은 7회 이전에는 반드시 한 점 이상 앞서야 경기를 승리로 가져갈 수 있을 것처럼 보였다.

현재 두산은 시즌 5연승에 지난 시즌 포함 LG전 5연승을 기록 중이다. 반면 LG는 여러 가지 문제점을 노출하며 하위권으로 밀리는 모습인데 일단 두산 전의 징크스를 깨지 못한다면 올 시즌 상위권 진출은 요원해 보인다.




이석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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