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3-02-04 01: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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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영] '전체관람가' 새 영역 개척한 실험정신…시즌2 숙제 남겼다

기사입력 2017.12.25 08:00 / 기사수정 2017.12.25 05:26


[엑스포츠뉴스 이아영 기자] '전체관람가'의 실험정신이 예능 프로그램의 새로운 영역을 개척하며 신선한 충격을 줬다. 동시에 시즌2에서 해결해야 할 숙제도 남겼다.

JTBC '전체관람가'는 한국 영화계의 내로라하는 영화감독 10명이 3천만 원의 한정된 예산으로 12분 내외의 단편영화를 제작하는 과정과 완성본을 보여주는 예능 프로그램이다. 지난 24일 양익준 감독의 '라라라'를 끝으로 유종의 미를 거뒀다.

'전체관람가'에는 '인정사정 볼 것 없다' 이명세, '웰컴 투 동막골' 박광현, '말아톤' 정윤철, '마담뺑덕' 임필성, '비밀은 없다' 이경미, '상의원' 이원석, '맛있는 섹스 그리고 사랑' 봉만대, '계춘할망' 창감독, '똥파리' 양익준, '지슬' 오멸 감독이 참여했다. 화려한 영화감독 출연자만큼 배우들의 라인업도 화려했다. 특히 전도연, 이영애의 출연은 그 소식만으로 화제를 모았다. 최고의 제작진과 배우들이 만든 영화를 안방에서 볼 수 있다는 게 신선한 충격을 줬다.

또 영화 촬영의 A부터 Z까지 살펴볼 수 있어 호기심을 자극했다. 일반적으로 공개되는 영화 메이킹은 촬영 중인 배우들의 모습에 초점이 맞춰져 있는데, '전체관람가'에서는 감독이 시나리오 작업하는 것부터 제작진 섭외, 콘티 제작, 오디션, 배우 섭외 등 생소한 부분까지 세세하게 담았다. 관객들이 알 수 없었던 현장의 긴박함을 엿볼 수 있었다. 촬영 메이킹과 최종 완성본을 비교하는 재미도 쏠쏠했다.

무엇보다도 많은 제약 속에서도 명작이 탄생했다. 게임 속 세상을 남다르게 표현한 정윤철 감독의 '아빠의 검', 성인 영화가 아닌 가족 영화에 도전한 봉만대 감독의 '양양', '전체관람가' 최고의 영화로 뽑힌 임필성 감독의 '보금자리', 강렬한 연기와 메시지를 담은 창 감독의 '숲 속의 아이', 간접흡연, 이웃 간 갈등 등 현대 사회의 문제를 파격적인 연출로 표현한 이경미 감독의 '아랫집' 등 모든 영화가 의미 있는 족적을 남겼다.

시청자도 시즌2를 바라고, 윤종신 등 MC도 시즌2를 암시했다. 더 발전된 시즌2를 위해서는 시즌1을 향한 시청자의 비판을 담아 들을 필요가 있다. 우선 3천만 원이라는 예산의 활용 문제다. 터무니없진 않지만, 상업 영화에 익숙한 열 명의 감독에게는 적지 않을 수 없다. 또 좋은 작품을 위한 고집에, 수익금이 기부된다는 취지가 더해지며 여러 인맥이 동원됐다. 이 때문에 영화판의 '열정 페이'라는 악습이 고스란히 재현된 것 아니냐는 지적을 받아야했다.

이외에도 예능의 재미를 위해 각 감독의 캐릭터를 정하고 이들이 촬영 현장에서 보여주는 모든 모습에 예능적 의미를 부여하려는 억지스러운 연출은 때때로 거부감을 유발하기도 했다. 이경미 감독이 보편적이지 않은 연출 스타일을 가진 것을 '이상하다'라는 말로 포장하며 감독으로서 내리는 결정을 그저 '취향이 독특해서'로 설명한 편집 방향은 유독 과하게 느껴졌다.

빈틈이 있더라도 '전체관람가'가 도전적이고 참신하며 의미 있는 시도인 것은 변함없다. 단편영화 제작기를 보여주면서 평소에는 조명받지 못하는 엔딩크레딧 속 수많은 스태프들의 역할에 대해 다시 생각하게 했다. 또 독립영화 지원이라는 취지에 많은 배우, 스태프들이 공감하고 재능기부에 동참했다. 영화계 발전을 위해 독립영화는 꼭 필요하다는 점을 다시 한번 환기했다.

한편 '전체관람가' 후속으로는 내년 1월 14일부터 '투유 프로젝트-슈가맨2'가 방송된다.

lyy@xportsnews.com / 사진 = JTBC 방송화면

이아영 기자 lyy@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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