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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 자유·방송 공공성 회복 기여 원해"…'공범자들'의 외침 (종합)

기사입력 2017.08.09 16:54 / 기사수정 2017.08.09 16:54


[엑스포츠뉴스 김유진 기자] '공범자들'이 베일을 벗었다. 연출을 맡은 최승호 감독을 비롯한 주역들은 언론의 자유와 방송의 공공성 회복을 다시 한 번 소망했다.

9일 서울 동대문구 메가박스 동대문에서 영화 '공범자들'(감독 최승호) 언론시사회 열렸다. 이 자리는 박혜진 아나운서의 사회로 최승호 감독과 김민식PD, 김연국 MBC 기자, 성재호 KBS 기자가 참석했다.

'공범자들'은 KBS, MBC 등 공영방송을 망친 주범들과 그들과 손잡은 공범자들이 지난 10년간 어떻게 우리를 속여왔는지 그 실체를 생생하게 다루고 있다.

지난 해 '자백'으로 주목받은 최승호 감독이 만든 새로운 작품으로, 망가져가는 공영방송 안에서 얼마나 치열하고 무자비한 전쟁이 벌어졌는지 당사자들의 증언과 자료를 생생하게 전해낸다.


최승호 감독은 "작년에 '자백'이라는 영화를 10월 13일에 개봉했는데 그때만 해도 몇달뒤에 새로운 영화를 만들어서 여러분을 만나뵙게 될 줄은 몰랐다"면서 "'자백' 개봉하고 열흘 후에 태블릿PC 보도가 있었고 탄핵 국면으로 갔다. 새로운 정부가 탄생했을 때 사회의 많은 구도들이 변화를 겪는 속에서 국민의 중요한 재산인 공영방송 회복시키기 위해서는 시민들에게 호소할 수 있는 무언가가 필요했다. 그것은 결국 영화라는 수단을 쓰는 것이 호소력이 있을 것 같다고 생각했다"고 제작 계기를 전했다.

편집 등 작품을 만들어가는 과정은 쉽지만은 않았다. "시간이 많은 것은 아니었지만 한 번 도전해보자고 생각했고,이것이 영화로 정말 제대로 된 모양새를 갖출 수 있을것일까 짧은 시간 안에 고민도 있었지만 도전했다"고 설명한 최승호 감독은 "9년 동안 갖고 있던 트라우마를 다시 꺼내는 것이 힘들었다. 결말을 알고 있는 심정이랄까, 2012년에 170일을 파업했는데, 영화 속에서도 마지막에 파업을 종료하는 장면이 사진으로 나온다 . 그런 싸움의 과정에서 앞을 보지 못하면서도 어쨌든 자기를 지키려고 싸우는 그런 모습들 담아내는 것이 쉽지만은 않았다. 편집이 어려웠다"고 덧붙였다.

자리에 함께 한 김민식 PD와 김연국, 성재호 기자도 이야기를 보탰다.

'내조의 여왕' 등 다수의 인기 드라마를 연출하며 스타 PD로 활약해온 김민식 PD는 특유의 유머러스한 입담으로 "드라마 제작발표회를 할 때마다 나와 있었는데 감독님 옆에 감히 앉게 됐다. 영광이다. 부끄럽다"는 너스레와 함께 영상에 출연하는 김재철, 안광한, 김장겸, 백종문, 박상후 등을 '주연'으로 언급하며 "분량이나 비중이 저보다 큰데, 오늘 이 자리에 오시지 못한 큰 역할을 맡으신 선배님들이 함께 오시지 못했다는 것이 아쉽다"며 이야기를 이었다.

김연국 기자는 "'공범자들'이 헌법 같은 언론의 자유, 방송의 공공성을 회복시키는 데 큰 기여를 할 것이라 믿는다"고 강조했다.



또 2005년 최승호 감독이 PD였을 당시 자신에게 했던 말을 떠올리며 "'우리가 능력이 부족해서 고발하지 못한 적은 있어도 외압 때문에 고발하지 못한 적은 없었다'는 말을 남겼다. MBC가 이렇게 되기까지 방송 종사자들이라면 누구나 가슴에 새기고 우리의 정신으로 지향했던 이상이었던 것 같고, 그게 무너진 순간 대한민국 헌법이 무너진 것이고 한국의 민주주의가 무너진 것이다. 이 영화를 보고 내부 MBC 종사자들도 가만히 있지 않을 것인데, 공영방송은 국민의 자산이므로 국민에게 돌려주기 위해 마지막 전쟁을 준비하겠다"고 차분하게 입장을 전했다.

지난 3일 MBC가 '공범자들'에 대해 상영금지 가처분 신청을 한 것에 대한 입장도 공식적으로 밝혔다.

최승호 감독은 "방송의 내용이 자신들의 명예를 훼손했다고 하는데, 11일 금요일 오후 3시에 서울중앙지법에서 이 문제에 대한 재판이 열릴 예정이다. 저희가 기대하기로는 11일 당일 가처분에대한 확실한 결정이 나기를 바라고 있다. 그 결정은 물론 당연히 기각이 돼야 되겠죠. 겸허한 마음으로 결정을 기다리겠다"고 얘기했다.

또 "저희가 볼때는 영화 내용을 다 보시면 아시겠지만 각종 증거와 증언이 명확하다는 것을 알 수 있을 것이다. 영화 안에 다 제시돼 있진 않지만 이미 여러형태의 기사라든지 증언이 이미 반복해서 여러 차례 회자된 그런 내용이다. 저희가 영화에서 특별히 아주 새롭게 과거에 없었던 내용을 지금 주장하고 내세운 것은 아니다"라면서 "지난 10년동안 모든 국민들이 아시는 내용을 영화에 담았다. 새삼스럽게 그들이 했던 모든 행동을 담아놓은 이 영화에서 상영금지 가처분 신청을 하는 것은 저는 그동안 그 모든 경험을 함께 해 온 국민들에 대한 예의가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민식 PD는 간담회 중 질문에 답하며 MBC 보도국에서 활동했던 이용마 기자를 언급하며 눈물을 쏟기도 했다. 사회자로 나선 박혜진 아나운서도 "그 힘든 시간들을 함께 보내왔던 구성원 내부자였기 때문에 웃음의 끝이 굉장히 쓰고 아팠다"는 소감을 전했다.

최승호 감독은 "왜 시민들이 돈을 대면서까지(스토리펀딩) 영화를 제작하게 됐는지, 상영금지 가처분 신청에 들어간 '공범자들'의 배우들은 생각해봐야 한다고 생각한다. 이런 일이 또 있으면 안될것이라는 사회적인 결의가 이 영화에 담겨 있는 것이다"라고 얘기했다. '공범자들'은 8월 17일 개봉한다.

slowlife@xportsnews.com / 사진 = 엑스포츠뉴스 박지영 기자, 엣나인필름

김유진 기자 slowlif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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