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5-10 19: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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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와 X맨..그리고 전설

기사입력 2005.02.18 22:27 / 기사수정 2005.02.18 22:27

김성열 기자

농구는 당연히 포지션이란 것이 존재한다. 그리고 포지션마다 그에 따른 베스트 플레이어 역시 정해지기 마련이다. 여기에서 나아가 그들  중 베스트 오브 베스트 역시 자연스럽게 정해지게 되는데 우리는 그들을 바로 팀에이스, 즉 스타라고 부른다. 여기에서 더 나아가 전설로 까지 이어지는 선수들도 있다. 하지만 반면에 스타에서 속칭 'X맨'으로 전락하는 선수들도 있다. X맨, 바로 스타 자질을 가지고 있으면서도 번번히 팀과 팬을 배신하는 플레이어들 말이다.

이런 X맨의 활동은 스포츠 마케팅이 활발한 NBA에서 많이 나타난다. 좋은 운동 신경과 슛팅 능력만 가지고 있다면 매스컴을 타는 것은 어렵지 않다. 조금만 스타성이 보인다 싶으면 불을 켜고 달려드는 것이 미국 매스컴들이기 때문이다. 반면에 팬들은 이런 그들의 화려한 모습에 열광하며 경기장을 찾게 되고 자연히 그 선수는 유명세를 타면서 스타 반열에 오르게 된다. 그렇다면 과연 NBA에는 어떤 X맨들이 포진해 있는지 알아보자.


크리스 웨버

먼저 요즘 들어 가장 X맨 기질을 보여주고 있는 크리스 웨버를 들 수 있다. 오래 전부터 새가슴이란 말을 많이 들어왔던 선수로 팀에서 번번히 성과를 못내고 있다. 개인성적은 좋다. 이만큼 잘하는 선수를 찾기 힘들 정도다. 하지만 아이러니하게도 그는 X맨이라는 오해를 받고 있다. '결정적인 순간에 팬을 외면하게 만드는' 팀 리더이기 때문이다. 예전 보다는 좀 더 나은 노련미와 해결 능력을 보여주고 있지만 아직 팬들에게는 절대적으로 부족한 것 같다. 


알렌 아이버슨

아이버슨은 그냥 공식적으로(?) '난 X맨이야~'라며 활동하고 있다. 식써스 공격 옵션이 그렇듯 '아이버슨의, 아이버슨에 의한, 아이버슨을 위해' 이끌려 가고 있는 것. 한번 시동이 걸리면 막을 수 없지만 슛 난조가 보이면 허무하게 무너진다. 슛 밸러스야 기복이 있을수도 있지만 아이버슨이 X맨이라고 오해를 받는 것은 슛 난조 때도 들어갈 때까지 던지는 슛난사를 종종 보여주기 때문이다. 


케빈 가넷

사기유닛 가넷이 X맨 기질을 가졌다는 것에 의아해 할 수도 있다. 가넷을 위해 울버스는 많은 투자와 노력을 보였고 지난 시즌 숙원인 1라운드 돌파를 이루어 냈다. 그 기세로 인해 가넷은 MVP까지 석권하지만 사기유닛은 더 강력한 사기 조합 LA에게 사기당해 버렸다. 이번 시즌 역시 20득점 10리바운드 5어시스트라는 평균을 이루어 내면서 '6년 연속 기록을 유지하고 있는 사기 유닛'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하지만 이번 시즌 울버스는 영 신통치 않다. 회춘을 자랑하며 반지 원정대를 자청하는 두 노장, 카셀과 스프리웰이 금전적인 면을 내세우며 버티고 있고 거의 태업성에 가까운 플레이를 펼치며 리더 가넷의 심기를 건들이고 있다. 솔직히 팀이 지난 수 해 동안 가넷을 밀어주고 있는데 아직 확실한 성과, 즉 우승을 못 일구어내는 것에 대해 가넷에게 문제제기를 할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가넷은 매우 뛰어난 선수다. 중요한 문제는 우승을 해내는 것. 그것만이 가넷이 X맨 오해를 벗어 날 수 있는 길이다.


코비 브라이언트

NBA에서 가장 확실한 X맨 오해를 받는 코비. 그는 이제 모든 조력자를 떠나 보내고 LA에서 고공분투하고 있다. 그는 분명 스타 플레이어다. 화려함과 고감도 슈팅도 갖추고 있고 무엇보다 스타의 결정판 버저비터(?) 역시 자주 성공시키며 하일라이트를 장식하고있다. 하지만 그는 동료를 떠나 보낸 일등공신이면서 그 목적에 의심을 받고 있다. 혼자 다 해먹을려고 하는 것이 아니냐는 비판을 받고 있는 것이다.

실제로 그는 혼자 다 해먹고 있다. 아이버슨과 비슷한 상황에 있다 해도 무방할 것이다. 무조건 던진다. 던지는 것 하나는 리그 탑이다. 성공률 역시 뒷받침 된다면 금상첨화겠지만 애석하게도 많이 던지는 반면 성공률 역시 그리 좋지는 못하다. 던지고 넣는 부분에서는 아이버슨과 경쟁을 하고 있는 상황. 그러나 다행히 브라이언트의 미래는 밝다. 비록 새로운 리빌딩을 계획하면서 팀 성적은 기울고 있지만 언제든 조력자만 만난다면 문제가 없을 것이다. 감독 교체에도 그의 입김이 작용한다는 루머가 있었는데 중요한 것은 조력자 만나기가 쉽지만은 않은 것.


빈스 카터

철 없는 망나니 카터. 덩크 스킬과 탄력으로 순위를 정하자면 카터 역시 둘째가라면 서러운 선수다. 신은 공평하신지 그 좋은 운동 신경과 인유어패이스를 카터에게 주셨지만 잦은 부상과 팀을 위한 땡깡(?)부리는 여유도 함께 주셨다. 트레이드 얼마 전 올스타 선발출장을 양보 못하겠다면 버티다가 팬들의 뜨거운 시선을 받은 카터. 부상 후유증인지 점퍼는 조금 줄어들었고 그 강력하던 골밑 공격 역시 몸을 사리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워낙 많은 팬들과 많은 하이라이트를 가지고 있어 팬들은 인정하지 싫겠지만 그의 모양새는 예전보다 화려함이 줄어들었다. 그의 약한 디펜스는 점점 X맨 기질을 보여주고 있다.




< by TheAnswer#3>



김성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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