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5-20 17: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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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귓속말' 종영②] 권율의 재발견…그렇게 악인은 살아남는다.

기사입력 2017.05.24 07:00 / 기사수정 2017.05.24 03:37

김주애 기자

[엑스포츠뉴스 김주애 기자] 권율이 인생 연기로 '귓속말' 17회의 긴장감을 유지했다.

23일 방송된 SBS 월화드라마 '귓속말'은 신영주(이보영 분)가 아버지 신창호(강신일)에게 살인 죄를 뒤집어 씌우고, 결국 감옥에서 죽게 만든 강정일(권율), 최수연(박세영), 최일환(김갑수) 등의 법비들을 응징하며 끝이났다.

'귓속말'에는 작가 박경수의 전작에서처럼 다양한 악인들이 존재한다. 그리고 그 악인들은 전부 힘과 권력, 돈을 가진 자들이다. 가진 자들은 가진 것에서 만족하지 못하고 더 큰 것을 가지려하고, 그 과정에서 다른 사람들의 인생을 하찮게 여긴다.

특히 강정일은 끝까지 신영주와 이동준(이상윤)을 옥죄며 악역 끝판왕의 역할을 했다. 처음에는 국내 최대 로펌 태백을 갖기 위해서, 나중에는 아버지 강유택(김홍파)의 복수를 위해서, 자신의 목표를 위해서는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그의 모습은 극의 몰입도를 높였다.

원하는 목표와 복수의 대상이 달라지는 그 과정을 권율은 섬세한 연기로 설득력 있게 풀어냈다. 그렇기에 강정일은 악인임에도 불구하고 많은 시청자들의 지지도 받았다.

강정일은 마지막회까지 자신의 살인죄를 벗어보려 발악했다. 감방에 가서도 다시 나갈 날만 기다리며 운동을 게을리하지 않았다. 복수를 향한 그의 의지는 나쁘지만 이해가 안되는 것은 아니었다. 

마지막회 강정일의 모습은 '귓속말' 첫회에 나온 "악은 성실하다"는 최일환의 대사를 떠올리게 했다. 박경수 작가는 강정일을 통해 우리 사회에서 여전히 권력을 유지하고 있는 성실하고, 부지런하고, 치밀한 '악'의 존재를 재연해냈다. 

'싸우자 귀신아'의 주혜성으로 이미 한 번 악역 연기의 호평을 받은 권율은 이번 '귓속말'을 통해 업그레이드 된 악역 연기란 무엇인지 보여줬다. 매 작품마다 새로운 모습을 보여주는 권율에게는 늘 '재발견'이라는 수식어가 붙어다닌다. 그 수식어는 배우 권율의 다음 작품이 벌써 기대하게 하는 이유다.

savannah14@xportsnews.com / 사진 = SBS 방송화면

김주애 기자 savannah14@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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