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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로즈 업 V] 최고세터 최태웅, 올림픽 진출의 핵심적 역할

기사입력 2008.05.30 17:40 / 기사수정 2008.05.30 17:40

조영준 기자

  

[엑스포츠뉴스=조영준 기자] 이제 31일부터 벌어질 2008 베이징 올림픽 남자배구예선전이 눈앞에 다가왔습니다. 현재 도쿄에 도착해서 만반의 준비를 하고 있는 한국 남자배구 대표팀은 31일, 아르헨티나와 첫 경기를 치르게 됩니다.

한국이 아시아 1위를 차지하기 위해선 호주와 일본, 그리고 태국 등은 반드시 이겨야 하지만 그와 더불어서 한국보다 한 수 아래로 평가받는 알제리와 이번 예선전에 참가한 팀들 중 강호로 평가받는 이탈리아와 아르헨티나 중 한 팀을 잡아야만 올림픽 티켓을 딸 수 있는 유리한 고지에 올라섭니다.

만만한 팀이 하나도 없을 정도로 험난한 대진이 기다리고 있지만 현재 대표팀은 경험이 풍부한 노장들과 젊은 선수들이 이상적으로 조합돼, 그 어느 때보다 탄탄한 선수 구성을 지니고 있습니다.

이러한 한국팀을 이끄는 주장은  바로 한국 최고의 세터로 평가받는 최태웅(삼성화재)입니다. 2년 만에 다시 대표팀 주전 세터로 복귀한 최태웅은 강한 리더십과 따뜻한 인간관계로 선수들을 이끌어나가고 있습니다.

최태웅은 대표팀의 연습을 더욱 진지하게 진행시키기 위해 훈련에 조금이라도 늦으면 벌금을 부과하는 벌칙을 만들어냈습니다. 또한, 기나긴 V리그로 인한 피로도를 자꾸 들먹거리게 되면 이번 대표팀에 참가한 의미를 찾을 수 없다고 하면서 V리그에 대한 얘기는 그만하고 오로지 올림픽예선전에만 집중하겠다고 밝혔습니다.

팀원들이 단합된 분위기를 이끌어 내려면 팀의 중심에서 구심점 역할을 충실히 해줄 노장 선수들이 필요합니다. 그저 젊은 선수들로만 팀이 구성돼 있다면 강한 정신력으로 단결된 팀을 만들어 낼 수 없고 경기를 읽어내는 시선과 경험이 미천하기 때문에 시합 중에 흔들려도 좀처럼 제 모습을 찾지 못하는 약점을 지니게 됩니다.

최태웅은 삼성화재의 신치용 감독을 비롯해 다른 구단들의 지도자들에게도 최고의 세터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LIG 손해보험의 박기원 감독은 삼성화재와 경기를 하다 보면 안젤코보다 최태웅 때문에 지는 경우가 더 많았다고 밝혔으며 세터 출신의 지도자인 김호철(현대캐피탈)도 현역 최고의 세터로 항상 최태웅을 손꼽았습니다.

최태웅과 함께 남자배구 세터를 양분하는 권영민(현대캐피탈)이 계속 대표팀의 주전 세터로 뛸 수 있었지만 순간순간 상대방의 흐름을 읽어가고 블로킹의 성향을 재빠르게 읽어내 는 부분과 세터 본인이 즉흥적으로 경기를 운영해가는 점은 아직도 최태웅이 앞서가고 있습니다.

노장 선수들이라고 해서 적당한 나이를 먹으면 대표팀에서 은퇴하는 것이 아닌, 정말로 중요한 국제경기에는 백전노장들이 솔선수범해 대표팀에 합류해야 한다는 점을 최태웅과 후인정, 그리고 석진욱과 신선호 등이 실천해주었습니다. 아주 중요한 경기일수록 경험 많은 선수의 존재는 절대적으로 필요합니다. 또한, 가장 중요한 포지션인 세트의 경우는 그 의미가 더욱 커집니다.

태릉에서 대표팀이 연습할 때마다 이번 올림픽예선에 참가하는 팀들의 경기를 비디오로 꼼꼼히 분석하며 문성민(경기대)과 신영수(대한항공), 그리고 장광균(대한항공)같은 젊은 선수들에게 전략적인 부분을 상세히 말해줬다는 최태웅의 모습은 이번 올림픽예선을 얼마나 신중하게 준비해가고 있는지가 여실히 보이는 부분입니다.

최태웅은 지난 2004 아테네올림픽 예선전에서 호주와 중국에 패해 올림픽 진출이 무산된 점을 뼈아프게 기억하고 있습니다. 그때에 얻은 값진 경험을 되살려 2000년 시드니올림픽 진출 이후 다시 한국 남자배구를 올림픽에 출전할 수 있도록 만들려고 하는 그의 의지는 남다릅니다.

올림픽예선전에서 맞붙을 상대들의 전력이 모두 만만치 않지만 한국남자대표팀이 구단들과 원만한 협조를 이루어서 최상의 선수들을 모집한 점은 그나마 전망을 밝게 하고 있습니다. 특히 최태웅이 볼을 올려줄 공격진들은 그 어느 때보다 한층 다양합니다. 한국대표팀의 올림픽 티켓을 잡을 절반 이상의 가능성은 서브리시브를 전담할 리베로 여오현과 이경수, 석진욱, 장광균 등이 안정되게 볼을 최태웅 세터의 머리 위로 올려주는 데에서 비롯됩니다.

신진식의 불꽃 투혼으로 2006 도하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획득했듯이 시드니올림픽에 참가했던 최태웅과 후인정, 신선호, 여오현 등이 모인 이번 대표팀이 반드시 좋은 성적으로 베이징올림픽에 참가해 주길 기원합니다.

[사진=최태웅 (C) 한국배구연맹]



조영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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