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5-19 04: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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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뷰] 롯데. 올해엔 '가을의 꿈' 이루나?

기사입력 2008.03.20 00:22 / 기사수정 2008.03.20 00:22

박형규 기자

[엑스포츠뉴스 = 박형규 기자] 2000년도 들어서서, 가을에 야구를 해본 적이 없는 롯데 자이언츠. 가을야구에 갈증을 느끼고 있는 수많은 롯데 열광적 팬들의 숙원을 올 시즌엔 풀어 줄 수 있을까? 한국 야구 최초의 외국인 감독인 제리 로이스터의 리더십이 롯데 팬들을 벌써 흥분시키고 있다.



한국 야구 최초의 외국인 감독


롯데는 1999년 한국시리즈 진출 이후 4강에 단 한 번도 안착하지 못하자, 팀 내부의 대대적인 개혁과 분위기쇄신을 위해 한국 프로야구 최초의 외국인 감독인 로이스터를 감독으로 선임했다. 강병철 전임감독과는 180도 다른 훈련방식과 마인드에 선수들이 처음엔 어리둥절했으나, 메이저리그식 자율야구에 지금은 어느 정도 적응한 분위기이다.

자율야구를 표방하지만 손민한, 이대호, 마티 맥클레리, 카림 가르시아, 임경완 외에는 주전자리를 확정시키지 않아 개막전 전날까지 무한경쟁체제를 불러 일으키며 선수들이 긴장의 끈을 놓지 않도록 하고 있다.



튼튼한 선발진. 불펜은?

롯데의 올 시즌 선발진은 매우 튼튼하다. 1선발은 롯데의 프랜차이즈 스타인 '부산의 영웅' 손민한. 올림픽 예선에서 가뿐히 2승을 하고 돌아오자마자 LG와의 시범경기에 출전하여 3이닝을 퍼펙트로 막으려 건재함을 과시했다. 상대팀이었던 LG의 김재박 감독은 "손민한의 공은 홈플레이트 앞에서 심한 변화가 있어 타자들이 공을 맞추는데 애를 먹었다."라고 말했다.

2선발은 용병 매클레리가 책임진다. 당초 마무리로 기용하려고 했지만, 로이스터 감독이 임경완을 마무리로 낙점함으로써, 선발진의 한 축을 담당할 전망이다. 196cm 장신에서 뿜어져 나오는 그의 직구는 전광판에 찍히는 구속이상의 힘을 느낄 수 있다. 매클레리는 시범경기 2게임에 등판해 11이닝 2실점 평균자책점 1.64를 기록해 합격판정을 받았다.

3,4선발은 송승준과 장원준의 몫. 지난 시즌 동계훈련 없이 한국에 복귀해서 몸이 제대로 만들어지지 않았지만 예상외의 깜짝 활약을 했던 그는 올 시즌은 겨우내 착실한 훈련을 하며 몸을 만들어 강력한 포스를 뿜어낼 것으로 기대된다. 손에 긁히는 날엔 언터쳐블, 부진한 날은 스스로 자멸하는 '롤러코스터 피칭'으로 유명한 장원준 역시 준수한 4선발로서의 활약을 예고하고 있다.

5선발은 최향남과 염종석, 그리고 부상에서 복귀한 이용훈이 경쟁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이용훈은 시범경기에서 149km/h를 기록하여 예전 모습을 기억하고 있는 롯데 팬들의 기대를 한몸에 받고 있다.

탄탄한 선발진에 비해 상대적으로 약한 불펜이 로이스터 감독의 고민거리이다. 올 시즌 롯데의 허리는 '롯데의 미래'인 배장호, 조정훈, 허준혁, 나승현, 최대성등이 책임질 것이다. 이들은 경험은 많지 않지만 특유의 패기와 배짱으로 로이스터 감독의 환심을 샀다.

필라델피아 필리스 산하 마이너리그에서 활동하다가 지난해 신고 선수로 입단한  김일엽과 올해 4월에 제대 예정인 이준휘는 시범경기와 연습경기에서 150km/h 전후의 위력적인 공을 던지며 주목받고 있다. 좌완 강영식, 김유신, 김영수도 원포인트 릴리프로 쏠쏠한 활약을 할 것이다.

마무리는 2004년 '홀드왕' 출신인 임경완. 로이스터 감독이 일찌감치 마무리로 내정할 만큼 공이 좋다. 주로 중간 허리진에서  활약한 그이지만 로이스터 감독의 신임을 한 몸에 받고 있는 만큼 그가 맡은 중책에 강한 책임감이 있다.


롯데 타선은 이대호만 막으면 된다?

상대방의 입장에서 지난해까지의 롯데 타선은 이대호 외에는 그다지 무서운 타자는 없었다. 과연 올 시즌엔 어떨까?

지난 시즌 부상만 없었어도 리그 탑 리드오프가 될 수 있었던 이승화가 올 시즌은 '와신상담'하며 이를 갈고 있고, '각성'한 정수근도 로이스터 감독을 잘 따르며 달라진 모습을 보여줄 준비를 하고 있다.

올 시즌 롯데 타선의 핵심 '키워드'는 김주찬(2004년 44도루 2위, 2007년 22도루 7위). 롯데가 자랑하는 호타준족의 대명사로 이번 올림픽 예선에서 발군의 타격으로 최고타율인 6할2푼5리를 기록했다. 수비 부담을 줄여주기 위해 1루로의 포지션 변화를 꾀하고 있다.

4번 타자는 역시 '해결사' 이대호. 지난해보다 상대적으로 강해진 타선이 그의 어깨를 가볍게 하고 있다. 이대호는 김주찬의 1루전향으로 인해 3루로 포지션 변경을 할 것으로 보인다. 이대호의 뒤는 올림픽 예선 멕시코의 3번 타자로 활약했던 카림 가르시아가 받쳐 줄 것이다. 로이스터 감독이 야심차게 데려온 용병으로서, 상징성이 강한 롯데의 예전 용병 '호세'를 능가하는 클러치 능력이 절실히 필요하다.

유격수는 박기혁과 이원석이 경쟁하고 있고, 2루수는 지난해 알토란 같은 활약을 펼쳤던 박현승, 군에서 복귀하여 시범경기에서 좋은 모습을 보이고 있는 조성환, 수비의 귀재 '박남섭' 등이 있다. 그리고 '작은 거인' 정보명과 신인 전준우도 한 역할을 할 것이다.

외야는 이승화, 정수근, 가르시아가 한 자리씩 차지할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지난해 LG에서 왔던 최길성, 최만호와 유망주인 김문호, 서정호, 손광민도 백업자리를 차지하기 위해 달리고 있다.

포수는 롯데의 안방을 책임지는 '젊은 안방마님' 강민호와 노장 최기문이 훌륭히 지켜줄 것이며, 때에 따라서 둘 다 체력 과부하에 걸릴 시에 신인 장성우가 나설 수도 있다.

LG에서 방출되어 고향팀인 롯데로 돌아온 마해영. 시범경기 때 그가 등장할 때면 끊임없는 우레와 같은 박수갈채가 쏟아져 나와 올 시즌 팀 분위기에 있어서 중추적인 역할을 예고했다.

미시적으로 한 시즌 500만 관중 돌파와 거시적으로 90년대 한국프로야구의 중흥기를 재현시키기 위해서는 궁극적으로 '롯데 야구'가 살아나야 한다. 최초의 외국인감독의 영입과 롯데 야구의 부흥을 이끌었던 '추억의 스타' 마해영의 복귀가 부산팬들의 마음을 벌써 가슴 설레게 하고 있으며, 이 가슴 설렘이 가을까지 계속 이어질 수 있을지 주목된다.



박형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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