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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V5] '동반 폭발' 박건우·김재환, 잊혀진 '김현수 난자리'

기사입력 2016.11.02 21:52

이종서 기자


[엑스포츠뉴스 창원, 이종서 기자] 큼지막한 공백, 그러나 두산 베어스 선수들에게는 성장의 기회가 됐다.

두산은 2일 창원 마산구장에서 2016 타이어뱅크 KBO리그 포스트시즌 NC 다이노스와 한국시리즈 4차전에서 8-1으로 승리했다. 이날 승리로 두산은 4전승으로 2016 한국시리즈 우승자가 됐다.

올 시즌 두산은 큼지막한 전력 공백이 생겼다. 지난해 4번타자로 주로 나서면서 타율 3할2푼6리 28홈런 121타점을 기록한 김현수가 메이저리그로 진출하면서 4번타자와 외야수 공백 한 자리를 채워야 한다는 부담 속에 시즌을 맞이했다.

김태형 감독은 스프링캠프부터 경쟁 체제를 구축하며, '김현수 난자리' 채우기에 들어갔다. 김현수의 활약이 워낙 좋았던 만큼, 공백 채우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보였지만, 곳곳에서 선수들이 잠재력을 터트리면서 탄탄한 전력을 유지했다. 특히 박건우와 김재환의 성장이 도드라졌다.

지난해 70경기 나와 타율 3할4푼2리 5홈런으로 가능성을 보여준 박건우는 올 시즌 132경기에 나와 타율 3할3푼5리 20홈런 17도루 83타점으로 팀의 리드오프 자리를 꿰찼다. 김태형 감독은 마지막 4차전을 앞두고 "사실 (김)현수가 빠지고서 걱정이 많았다. 현수가 있고 없고는 차이가 크다"라며 "(박)건우에 대한 기대는 있었지만, 정말 잘해줬다"라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만년 거포 유망주'였던 김재환도 올 시즌 외야수로 포지션 전환을 하면서 잠재력을 만개했다. 김재환은 타율 3할2푼5리 37홈런 124타점으로 두산 역대 토종 타자최다 홈런을 비롯해 구단 한 시즌 최다 타점, 최다득점, 장타율, 최다 루타 등 곳곳에서 자신의 발자취를 남겼다. 수비 역시 경기를 거듭할 수도록 향상돼 붙박이 좌익수로 나서도 손색없을 정도로 안정을 찾았다.

한국시리즈에서도 이들은 팀에 승리를 안겨주는 결정적인 활약을 펼쳤다. 박건우는 2차전에서 1-1로 맞선 8회말 선두타자로 나와 사구로 출루한 뒤 희생번트와 땅볼로 3루를 밟았다. 이어서 상대의 폭투가 나왔고, 거침없이 홈에 질주하면서 결승득점을 올리는 데 성공했다. 4차전에서도 두 차례에 출루에 성공하면서 꾸준히 밥상 차리기에 성공했다.

일찌감치 한국시리즈 4번타자로 낙점을 받은 김재환 역시 2차전과 3차전에서 잇따라 결정적 순간에 홈런포를 날리면서 김태형 감독의 기대에 부응했다. 2차전에서는 박건우의 8회 득점 이후 승부에 쐐기를 박는 홈런이 나왔고, 3차전에서는 5회 선두타자로 나와 홈런을 날려 4회까지 퍼펙트를 기록하고 있던 NC 투수 최금강을 무너트렸다. 또한 매경기 실점을 지우는 명품 호수비까지 선보이며 공·수 양면에서 최고의 활약을 펼쳤다.

기대는 있었지만, 확신이 부족했던 상황. 그러나 정규시즌에서 이어 한국시리즈에서도 만점 활약을 펼친 이들의 활약에 두산은 창단 첫 2연패를 달성했다. 아울러 박건우와 김재환 모두 아직 만 30세가 되지 않은 젊은 선수들인 만큼, '왕조 건설'의 초석까지 놓을 수 있게 됐다.

bellstop@xportsnews.com / 사진=엑스포츠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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