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파주, 조용운 기자] 울리 슈틸리케(62) 축구대표팀 감독이 공한증(恐韓症) 접근에 새로운 시선을 보여줬다.
슈틸리케 감독이 이끄는 한국 대표팀은 내달 1일 서울월드컴경기장에서 중국과 2018 러시아월드컵 최종예선 1차전을 치른다. 중국전은 9회 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 여부를 가늠할 첫 번째 관문이다.
경기를 하루 앞두고 파주NFC(축구대표팀트레이닝센터)에서 취재진을 만난 슈틸리케 감독은 "중국전에 대한 준비기간이 짧은 문제가 있지만 이번에 합류한 20명 모두 좋은 컨디션을 유지하고 있다. 무더위도 끝나 경기하기 좋은 날시인 만큼 좋은 모습 보여줄 것"이라고 가벼운 소감을 전했다.
한국은 전통적으로 중국에 강했다. 한국은 1978년 방콕아시안게임을 통해 한중전의 역사가 시작된 이후 서른 번의 맞대결 중 딱 한 차례 패했다. 가장 최근 맞대결인 지난해 동아시안컵에서도 유럽파 없이 중국을 2-0으로 꺾으며 중국전 강력한 기세를 뽐낸 바 있다. 이를 일컬어 양국은 공한증이라고 부르며 30년 넘게 지속되는 한중전 징크스를 말하고 있다.
슈틸리케 감독도 공한증의 뜻은 물론 이를 둔 양국의 입장을 확실하게 파악하고 있었다. 그는 "중국 입장에서는 상대전적을 극복하기 위한 좋은 동기부여가 될 것"이라고 눈에 불을 키고 달려들 상대를 경계했다. 실제로 중국은 7월 말부터 한국 원정에 대비해 선수들과 합숙을 진행해왔다.
공한증을 깨려는 중국의 투지를 경계한 슈틸리케 감독은 반대로 한국 입장에서도 결코 나쁘지 않은 징크스라고 정의했다.
그는 "우리 입장에서도 결코 나쁘지 않다. 팬들이 중국을 당연히 이겨야 한다고 생각하는 기대치는 우리 팀이 작년부터 2번만 패하는 성적을 보여왔기에 가능하다. 따라서 기대치에 얼마나 충족시킬 수 있을지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슈틸리케 감독은 중국전 우위를 유지하기 위해 지중파를 앞세워 경기에 임한다. 이번 명단에는 김영권(광저우 헝다)과 홍정호(장쑤 쑤닝), 김기희(상하이 선화), 장현수(광저우 부리), 정우영(충칭 리판) 등 5명의 중국 리그 출신이 포함되어 있다.
중국파 합류에 긍정적인 입장을 표한 슈틸리케 감독은 "정보수집의 기회가 있음에도 하지 않는 것은 어리석은 일이다. 그들과 중국 선수들의 특징에 대해 많은 대화를 나눴다"면서 "중국이 어떻게 할지보다 우리가 준비한 것을 하는 것이 중요하다. 자신있게 준비한 것을 선보이는 것이 우리의 목표"라고 힘주어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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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용운 기자 puyol@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