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5-17 17: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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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리뷰] '도리를 찾아서' 진짜 자신의 모습을 발견하는 시간

기사입력 2016.07.13 14:16 / 기사수정 2016.07.16 00:42


[엑스포츠뉴스=김유진 기자] 디즈니·픽사 스튜디오가 창립 30주년 기념으로 영화 '도리를 찾아서'(감독 앤드류 스탠튼)를 선보였다.

7월 6일 개봉한 '도리를 찾아서'는 모태 건망증 도리가 가족에 대한 기억을 떠올리고 니모와 말린이 함께 가족을 찾아 모험을 떠나면서 겪는 스펙터클한 어드벤쳐를 그린 애니메이션. '니모를 찾아서' 이후 13년 만에 다시 나온 작품이다.

도리는 '니모를 찾아서'를 봤던 많은 이들에게 기억 속에 남아있는 캐릭터다. 단기 기억상실증을 앓으면서도 특유의 긍정적인 성격을 가진 도리는 아들 니모를 잃어버린 후 슬퍼하는 말린에게 힘을 북돋우는 것은 물론, 니모를 찾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하며 존재감을 내비친 바 있다.

도리가 자신의 정체성을 궁금해 할 것이라는 생각에서 이야기를 만들어내기로 결심했었다는 앤드류 스탠튼 감독은 "도리가 흥미로우면서도 연약한 면을 가지고 있는데, 아직 자신이 가진 진정한 강점을 인지하지 못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주인공으로 거듭난 도리는 이번엔 자신의 부모를 찾는 모험의 여정을 시작한다. 부모를 찾아 나서는 도리의 이야기가 '도리를 찾아서'라는 제목으로 표현된 것에 의아함을 품을 수도 있지만, 이런 의문은 영화를 보는 과정 속에서 자연스럽게 해소된다.

모험의 과정에서 어린 시절에 대한 기억들을 하나하나 떠올리며 잃어버렸던 자신의 이야기를 찾아나가는 도리의 모습은 진짜 자신을 발견하는 과정과 궤를 같이 하며 관객들에게 생각할 거리를 던져준다.


위장술의 대가인 문어 행크, 어린 시절 친구 고래상어 데스티니, 음파 탐지 능력이 고장났다고 믿는 벨루가 고래 베일리 등 친구들과 함께 좌충우돌 여러 상황을 마주하며 여정을 이어나가는 과정이 흥미진진함을 더한다.

캐릭터들의 개성을 잘 살리기로 유명한 픽사 스튜디오의 작품답게, 도리를 비롯한 영화 속 주인공들의 매력은 아이들은 물론 '니모를 찾아서'의 추억을 갖고 있는 성인, '도리를 찾아서'를 통해 처음으로 도리를 알게 된 이들까지 문제없이 극에 빠져들게 한다.

캐릭터들의 매력이 한껏 살아난 데에는 목소리 연기에 나선 배우들의 존재감도 한 몫을 보탰다. 도리 역의 엘렌 드제너러스와 말린 역의 앨버트 브룩스 등이 캐릭터와 완벽히 일치하는 연기로 완성도를 높였다. 최고의 스태프들이 합심해 만들어 낸 바다의 화려한 시각적 효과도 돋보인다.

기억이 없기에 오히려 하루하루를 더 충실하게 살아가고, 그렇기에 고민도 크게 하지 않으면서 어떤 상황도 여유롭게 대처해나가는 도리를 지켜보는 것만으로도 마음속의 힐링을 얻기에는 부족함이 없다. 97분. 전체 관람가.

slowlife@xportsnews.com / 사진 = 월트 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김유진 기자 slowlif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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