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16.07.05 09:37

[엑스포츠뉴스=김유진 기자] '범죄의 재구성'(2004년)으로 데뷔해 '타짜'(2006년), '전우치'(2009년), '도둑들'(2012년), '암살'(2015년) 등 연출하는 작품마다 흥행에 성공한 최동훈 감독이 미래 영화인을 꿈꾸는 대학생들에게 이와 같이 자신만의 연출 철학을 전했다.
최동훈 감독은 지난 4일 CGV명동역 씨네라이브러리에서 열린 CGV 시네마클래스에 강연자로 참석해 '영화연출론'을 주제로 저예산 영화의 연출부에서 천만 감독이 되기까지, 자신의 경험들을 바탕으로 대학생들에게 진솔한 이야기를 털어놓았다.
최동훈 감독은 '예비 영화인들에게 어떻게 하면 정말 도움이 될 수 있을까' 고민을 많이 했다며, "연출부를 하면서 영화감독으로 데뷔할 수 있었던 결정적 계기는 시나리오였다. 시나리오를 쓰면서 부족한 점도 많았지만 계속 쓰다 보니 늘었고, 연출부가 끝날 때는 시나리오 10편이 완성돼 있었다. 불쏘시개로 쓸 시나리오일지언정 계속 써야한다"고 시나리오를 쓰기 위한 노력을 가장 강조했다.
그는 "시나리오를 잘 쓰려면 소설을 많이 읽는 것이 중요하다. 수많은 소설 속 관찰자들이 어떻게 이 세계를 묘사하고 있는지 알아야 내가 하고자 하는 이야기가 맞는지 알 수 있다" 고 말했다.
이어 최 감독은 '타짜', '도둑들', '암살' 등의 시나리오 작업 비하인드 스토리를 밝히기도 했다.
그는 극작가이자 감독인 찰리 카우프만의 "구조를 복잡하게 바꾸면 이야기는 새로워 보인다"라는 말을 인용해 "캐릭터가 많아야 이야기가 조금이라도 달라 보이고 뻔해 보이지 않는다"며, 캐릭터가 많은 영화를 고집하는 이유에 대해서도 밝혔다.
"영화 '암살'의 스토리는 누구나 만들 수 있지만, 그 밑에 서브 플롯을 만드는 것은 정말 어렵다"며, 시나리오의 중요성을 거듭 강조한 최동훈 감독은 "나는 일상에서 벌어지는 농담, 술집에서 사람들이 하는 이야기를 많이 기록하려고 한다. 대사는 자기 말투나 자기 식으로 쓰려고 하면 안 된다"고 자신의 경험에서 우러난 진솔한 조언을 아끼지 않았다.
덧붙여 최동훈 감독은 연출부를 하며 연출에 대해 확신이 생겼다고 회상하며 "시나리오 작업은 힘든 과정이지만 흔들리면 안 된다. 플롯 공부를 열심히 해라"며, "실제로 나도 매일 수많은 유명 감독들의 책을 읽고 영화를 보며 공부하고 있다. 특히 소설책을 많이 읽다 보면 이야기가 뭔지 알 수 있다"고 미래의 영화인들에게 진심 어린 응원과 현실적인 충고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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