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5-19 02: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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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들호' 종영①] KBS 월화극의 오랜 저주, 보기 좋게 안녕

기사입력 2016.06.01 07:40 / 기사수정 2016.06.01 09:05



[엑스포츠뉴스=조은혜 기자] '동네변호사 조들호'가 KBS 월화드라마의 '저주'를 보기 좋게 타파했다.

31일 KBS 2TV '동네변호사 조들호'가 20부를 마지막으로 종영했다. 이날 최종회에서는 신영일(김갑수 분)의 비리를 밝히는 조들호(박신양 분)의 모습이 그려졌다. 

이날 조들호는 강일구를 살해하고 조들호까지 살해하려 했던 최현태에 대해 제보했다. 이어 핸드폰 속 신영일의 살해 지시 내용을 공개했고, 신영일은 검사장직에서 자진사퇴 했다. 이후 조들호는 신영일의 변론을 맡겠다고 했지만 신영일은 조들호의 손을 잡지 않는다. 조들호는 서민들을 위한 무료 변론을 계속 해나가며 이야기가 마무리된다.

'조들호'는 지난 3월 28일 SBS '대박', MBC '몬스터'와 함께 한날 한시에 시작했다. 출발은 2위였다. 첫방송 당시 SBS '대박'이 11.8%의 시청률을 기록하며 살짝 앞섰고, '조들호'가 10.1%로 뒤를 이었다. '몬스터'는 7.3%를 기록했다. 하지만 이후 접전을 벌이던 세 드라마 중에서 '조들호'가 조금씩 치고 나가기 시작했고, 월화극 중 유일무이 10%대 시청률을 계속해서 유지하며 월화극 1위로 군림했다.

그리고 마지막회에서 정점을 찍었다. 1일 시청률조사회사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31일 방송된 '조들호' 20부는 전국기준 시청률 17.3%를 기록했다. 이는 30일 방송분 시청률 14.2%보다 3.1%P나 상승한 수치. '조들호'는 최종회에서 자체 최고 시청률을 경신, 마지막까지 월화드라마 시청률 1위 자리를 지켰다.

KBS 월화드라마의 참패는 꽤 오래 이어져왔었다. '월화극의 저주'라는 이야기까지 나올 정도니 KBS 안팎에서 월화극을 바라보는 시선은 달랐다. KBS는 '조들호'에 앞서 '블러드', '발칙하게 고고', '무림학교'까지 시청자들을 사로잡지 못하며 처참한 성적을 거뒀다. '무림학교'는 안타깝게 조기 종영의 길을 걸어야 했고, '무림학교'의 조기종영으로 투입된 4부작 '베이비시터'는 '웰메이드' 호평을 받긴 했지만 시청률은 3%대에 그쳤다.

'조들호' 제작진은 이 부담감을 누구보다 잘 알았다. '조들호'의 방송 전 열린 제작발표회에서 이정섭 PD는 "KBS, 특히 월화드라마가 상당히 고전을 해왔다"며 최근 인기를 끌고 있는 tvN, JTBC 등의 드라마들의 차별점을 언급하며 "그래서 우리 드라마에서도 기존에 해왔던 관습들을 탈피하고자 한다. 영상적 표현이나 캐릭터, 사건을 표현하는 방식에 대해 많은 노력을 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이런 고민들은 신선한 드라마가 돼 시청자들을 이끌었다. 원작 웹툰을 기반으로 한 탄탄한 스토리, 속도감 있는 전개와 연출이 있었다. 랩송으로 메인 테마 OST를 선정하는 파격까지 선보였다. 또 여기에 보는 이들을 압도하는 박신양, 김갑수 등 배우들의 출중한 연기력이 더해지면서 KBS 월화극의 저주는 자연스럽게 깨졌다.

eunhwe@xportsnews.com / 사진=KBS 방송화면

조은혜 기자 eunhw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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