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5-21 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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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슬의 장난' 추첨에 희비 갈린 트라이아웃

기사입력 2016.05.13 18:42

조용운 기자


[엑스포츠뉴스=인천, 조용운 기자] 구슬 추첨은 신의 장난이었다. 35개의 가장 많은 구슬을 가지고도 표정이 굳어진 반면 20개로 환호성을 지른 팀도 있다. 

남자배구 외국인선수 트라이아웃이 지명권을 둔 구슬 추첨에 희비가 엇갈렸다. 13일 인천하버파크호텔에서 열린 외국인 드래프트를 통해 2016~2017시즌 V리그를 누빌 7명의 외국인 선수가 결정됐다. 

전체 1순위의 행운은 14%의 확률을 뚫은 대한항공이 가져갔다. 지난 시즌 순위의 역순으로 차등확률 추첨을 통해 지명권 추첨이 진행된 가운데 대한항공은 140개의 구슬 중 20개만 넣고도 1순위를 지명할 기회를 얻었다. 

뜻하지 않았던 1순위에 대한항공의 선택은 당연하게도 미챠 가스파리니(32,슬로베니아)였다. 연습경기부터 발군의 기량을 발휘했던 가스파리니는 과거 현대캐피탈서 뛰며 V리그 경험까지 갖춰 최대어로 분류됐었다. 박기원 감독은 "고민할 필요가 없었다. 가스파리니가 가장 잘한다"고 1순위 혜택을 확실하게 누렸다.

대한항공에 이어 KB손해보험이 지명권을 행사했고 가스파리니와 함께 1순위를 논하던 아르투르 우드리스(벨라루스)를 선택하면서 성공적인 드래프트를 마쳤다. 그동안 확실한 주포가 없어 고생했던 KB손해보험은 우드리스를 통해 해법을 찾게 됐다. 

3순위 지명권을 얻은 한국전력은 아르파드 바로티(헝가리)를 호명했다. 3년 전 러시앤캐시(현 OK저축은행)서 뛰었던 바로티는 그때보다 한층 발전한 기량을 보여주면서 신영철 감독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신 감독은 "바로티는 V리그 성향을 알고 있다. 간혹 토스가 안 좋아질 때 해결하려면 신장이 필요한데 바로티는 높이와 파워가 만족할 수준이었다"고 이유를 전했다. 

지난 시즌 1~3위를 차지하며 후순위가 예상됐던 OK저축은행과 현대캐피탈, 삼성화재는 비록 1순위 지명을 놓쳤지만 저마다 생각했던 선수를 택하는 데 성공했다. 가장 마지막에 선수를 지명한 OK저축은행의 김세진 감독은 "어차피 마지막이었기에 상황에 맞는 선수를 택했다. 충분히 만족한다"고 말했고 툰 밴 랜크벨트(캐나다)를 선택한 현대캐피탈도 "사전평가서 1등으로 적어냈던 선수다. 오레올만큼은 아니지만 리시브와 기본기가 좋아 비슷한 역할을 주문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들 원하는 선수를 데려온 가운데 우리카드는 구슬의 장난에 눈물을 흘렸다. 지난 시즌 최하위로 가장 많은 35개의 구슬을 가진 우리카드지만 의외로 추첨운이 따라주지 않으며 5번째 지명에 머물렀다. 결국 우리카드는 가스파리니와 우드리스, 바로티를 모두 놓쳤고 고민 끝에 크리스티안 파다르(헝가리)를 택했다. 김상우 감독은 "마음처럼 되는 것이 없다"고 아쉬워했다.

puyol@xportsnews.com / 사진=KOVO 제공

조용운 기자 puyol@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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