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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들즈브러 승격을 이끈 '제2의 무리뉴' 카랑카

기사입력 2016.05.10 04:00 / 기사수정 2016.05.09 20:45

신태성 기자


[엑스포츠뉴스=신태성 기자] 한때 강팀에 강하고 약팀에 약한 모습을 보이며 ‘도깨비팀’으로 유명했던 미들즈브러FC를 다음 시즌 프리미어리그에서 볼 수 있게 됐다. 미들즈브러는 이동국(37, 전북 현대 모터스)의 전 소속팀으로도 국내 팬들에게 알려져 있다.
 
지난 7일(한국시간) 잉글랜드 미들즈브러의 리버사이드 스타디움에서 열린 잉글랜드 챔피언십 46라운드 미들즈브러와 브라이튼 앤 호브 알비온의 경기는 1-1 무승부로 끝났다. 미들즈브러는 챔피언십 준우승을 차지하며 프리미어리그행을 확정지었다.

미들즈브러를 이끄는 아이토르 카랑카 감독은 승격과 함께 조명을 받게 됐다. 미들즈브러의 구단주 스티브 깁슨은 9일 '인디펜던트'와 인터뷰에서 "카랑카는 프리미어리그에서 미들즈브러를 이끌 완벽한 사람이다"라고 밝히며 카랑카에 무한한 신뢰를 보냈다.
 
아틀레틱 빌바오와 레알 마드리드에서 선수 생활을 했던 카랑카는 주제 무리뉴 감독 시절 레알의 수석 코치를 맡았던 인물이다. 무리뉴의 오른팔 임무를 수행하며 무리뉴 부재 시 감독의 역할까지 대신했다. 무리뉴가 떠난 뒤에도 레알은 함께하기를 원했지만 카랑카는 결국 팀을 떠났다.
 
이후 사우디의 알 아흘리와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의 크리스탈 팰리스 등에게 감독 러브콜을 받았지만 카랑카가 선택한 곳은 잉글랜드 2부 리그였다. 카랑카는 2013년 11월 처음 미들즈브러의 지휘봉을 잡았다.
 
당시 미들즈브러는 챔피언십에서 3승7무5패라는 저조한 성적을 거두고 있었다. 부진 중인 팀을 개선하기 위해 미들즈브러는 먼저 토니 모브레이 감독을 해임했다. 모브레이는 웨스트브로미치 앨비언과 셀틱FC의 수장이던 시절 김두현과 기성용의 유럽 진출을 이끌었던 감독이다.
 
미들즈브러는 공석이 된 감독 자리에 이전까지 스페인 16세 이하 국가대표팀 외에 감독 경력이 없던 카랑카를 앉히는 ‘도박’을 했다. 카랑카의 첫 성인팀 감독 도전이었다. 미들즈브러는 카랑카 부임 이후 리그에서 13승9무9패를 기록하며 시즌을 12위로 마무리했다. 시즌 도중 선임이라는 점을 감안할 때 ‘카랑카 효과’는 나쁘지 않았다.
 
하지만 이는 예고편에 불과했다. 카랑카는 다음 시즌 미들즈브러를 승격플레이오프 진출권인 4위로 올려놓았다. 비록 플레이오프 최종전에서 노리치 시티에 패하며 승격은 실패했지만 한 시즌만에 팀의 위상을 크게 높였다. FA컵에서 맨체스터 시티를 이기며 16강에 올라 아스널을 만나서 아쉽게 패배했고, 리그컵에서는 리버풀과 정규시간 무승부로 승부차기까지 가는 접전 끝에 양 팀을 합쳐 30명의 선수가 키커로 나서는 진풍경을 연출한 뒤 탈락했다.
 
2015~2016 시즌에는 더 강해졌다. 개막 직전 소속팀과 4년 재계약을 맺은 카랑카는 리그에서 가장 많은 승리(26승)를 거두며 2위로 프리미어리그 직행 티켓을 거머쥐었다. 우승팀 번리와도 승리 횟수가 같다. 카랑카는 2009년 강등된 미들즈브러에 부임한지 3년도 안 돼서 다시 1부 리그 무대를 선물했다.
 
2014~2015시즌 미들즈브러에 임대생으로 뛰었던 패트릭 뱀포드는 당시 ‘데일리스타’와 인터뷰에서 “카랑카는 제2의 무리뉴다”라고 말했다. 뱀포드는 “카랑카는 무리뉴와 훈련과 승리에 대한 열망 등에서 비슷하다”라고 증언했다. 뱀포드는 첼시 소속으로 현재 노리치에 임대됐다.
 
카랑카의 감독 도전기는 이제 시작일 뿐이다. ‘제2의 무리뉴’라는 말을 듣기는 아직 이른 감이 있다. 하지만 출발이 좋기에 자연스레 기대도 커진다. 여기에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감독설이 돌고 있는 무리뉴와 맞대결 성사 여부도 카랑카에 이목이 집중되는 이유 중 하나다. 미들즈브러가 다음 시즌 강등권 언저리에 있는 ‘도깨비팀’에 그칠지, 그 이상의 성적을 거둘지는 카랑카의 손에 달려있다.

vgb0306@xportsnews.com / 사진 ⓒ AFPBBNews=News1

신태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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