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5-22 05: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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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전한 박태환의 경쟁력, 마지막 50m '26초'

기사입력 2016.04.26 06:10 / 기사수정 2016.04.25 20:42

조용운 기자


[엑스포츠뉴스=광주, 조용운 기자] 사실상 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 출전이 좌절된 상황에서도 박태환(27)은 시간을 헛되어 보내지 않았다. 

박태환이 화려하게 귀환했다. 박태환은 25일 광주 남부대국제수영장에서 열린 제88회 동아수영대회 남자 자유형 1500m에서 15분10초95의 기록으로 압도적인 우승을 차지했다.

박태환은 지난 2014년 금지약물 양성반응이 나오면서 국제수영협회(FINA)로부터 18개월의 선수 자격정지 처분을 받았고 지난달에야 징계서 벗어났다. 법정공방 끝에 약물 고의 복용도 무혐의 처분을 받은 박태환은 리우올림픽서 명예회복을 하겠다고 다짐했다.

그러나 이달 초 대한체육회가 '금지약물 양성반응을 보인 선수는 징계가 끝나고 3년간 국가대표가 될 수 없다'는 현행 규정을 수정하지 않겠다고 밝히면서 박태환의 올림픽 출전은 사실상 물건너갔다. 선수 생활의 고비를 맞은 박태환은 고민 끝에 이번 대회 출전을 택했고 그동안 훈련 성과를 보여주는데 최선을 다했다.

동기부여의 문제가 있었음에도 박태환은 여전했다. 이날 1500m가 자신의 주종목인 200m와 400m 전에 치러져 출전을 고심했던 박태환은 부담을 안고 임했지만 무난하게 기준기록을 통과하면서 저력을 발휘했다. 오히려 올림픽 출전 기준기록인 15분14초77을 무난하게 통과했고 2년 전 인천아시안게임(15분12초15초)보다 더 나아진 기록을 보여줬다. 얼마나 지난 시간 절치부심했는지 알 수 있는 대목이다.

박태환의 훈련을 담당한 노민상 감독은 "그동안 얼마나 힘들었겠나. 현재 상황과 자신과의 갈등이 있었을텐데 흔들리지 않고 자기 자신과 싸움을 이겨 고맙다. 명예회복을 한 것 같다"고 만족해 했다.

더불어 1500m를 통해 국제경쟁력을 확인한 것이 더욱 의미가 크다. 노 감독은 "마지막 50m 구간 기록이 26초였다. 1500m에서 마지막스퍼트로 26초로 끊은 것은 정말 주목할 부분"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1450m까지 14분44초02로 통과하며 구간마다 30초대를 보여준 박태환은 마지막 50m를 26초93으로 끊는 뒷심을 발휘했다. 이는 현재 400m 세계랭킹 1위인 맥 호튼(호주)이 400m서 기록했던 50m 구간기록 27초36보다 빠르다. 노 감독도 "1450m를 뛴 박태환이 호튼보다 더 빨랐다는 것은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다.

박태환은 이날 기록을 통해 앞으로 200m와 400m에 대한 기대감을 한껏 키웠다. 노 감독도 "1500m를 봐서는 몸상태가 상당히 올라온 것 같다. 게임의 법칙은 항상 있다. 200m와 400m 모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puyol@xportsnews.com / 사진=엑스포츠뉴스

조용운 기자 puyol@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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