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6-01 1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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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승까지 1승만 더'…승부의 추는 오리온으로

기사입력 2016.03.25 21:16

이은경 기자
 

 
[엑스포츠뉴스=이은경 기자] 4쿼터 종료 47.2초 전. 최진수의 3점포가 그린 포물선이 그대로 림 안에 빨려들어갔다. 오리온이 88-81로 점수를 벌리며 사실상 승리를 확정짓는 순간이었다.
고양실내체육관의 관중이 순간적으로 동시에 자리를 박차고 일어나 환호했다. 최진수는 양팔을 번쩍 들어올렸다. 단순히 달아나는 3점포가 아니었다. 4차전 승리는 사실상 오리온이 챔피언까지 가는 9부능선을 넘었다는 뜻이다.
 
고양 오리온은 25일 고양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15~2016 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7전4승제) 4차전에서 94-86으로 이겼다. 이로써 오리온은 시리즈 전적 3승1패로 앞서 가면서 챔피언 등극에 1승만을 남겨뒀다.
 
혈전이었다. 4쿼터에 KCC 신명호, 전태풍, 하승진이 모두 5반칙으로 퇴장 당했고 오리온은 김동욱이 5반칙으로 물러났다. 하지만 종료 1분 여 전까지도 오리온은 2~3점 차로 근소한 리드를 지키고 있을 뿐이었다. 승리를 장담하긴 어려운 상황. 그러나 종료 47초 전 최진수(9점)의 3점포가 축포처럼 터진 이후 분위기는 완전히 오리온 쪽으로 넘어갔다.
 
오리온은 2, 3차전에서 20점 차 이상 완승을 거둔 것에 비해 이날은 매우 힘겹게 이겼다. KCC 안드레 에밋(29점 6리바운드)이 초반부터 욕심을 버리고 동료들에게 기회를 내주며 공격을 분산시켰기 때문이다. 김동욱(16점 7리바운드)과 이승현(9점 5리바운드) 등 KCC 빅맨들의 수비를 책임졌던 선수들의 파울이 많았던 것도 오리온의 플레이를 위축시켰다.
 
그러나 KCC는 2, 3차전에서 풀지 못한 숙제를 이날도 결국은 풀어내지 못했다. 2m21cm의 센터 하승진을 두고도 제공권을 잡지 못했고(리바운드 33-28 오리온스 우세), 오리온의 속공 스피드에 휘말리지 않고 템포바스켓을 하겠다는 의도 역시 뜻대로 풀리지 않았다.
승부처인 4쿼터에 하승진, 신명호, 전태풍 등 주전급이 대거 5반칙으로 빠진 것도 뼈아팠다. 패배의 그림자가 짙어지자 벤치로 물러난 주전 선수들은 차마 코트를 바라보지 못하고 고개를 숙였다.
5차전은 27일 전주에서 열린다.
 
kyong@xportsnews.com /사진=KBL제공

이은경 기자 kyong@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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