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6-02 04: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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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소리 치던 판 할, 할 말 사라진 완패 '망신'

기사입력 2015.12.26 23:30 / 기사수정 2015.12.26 23:36

조용운 기자


[엑스포츠뉴스=조용운 기자] "내게 사과할 사람은 없는가"라고 큰소리쳤던 루이스 판 할(64) 감독이 불과 이틀 만에 고개를 숙여야 하는 상황에 놓였다. 

판 할 감독이 이끈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26일(한국시간) 영국 스토크 온 트렌트의 브리타니아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5-16시즌 프리미어리그 18라운드에서 스토크 시티에 0-2로 패했다. 이로써 3연패이자 5경기 연속 무승에 빠진 맨유는 이번 라운드 타팀 결과에 따라 5위 자리도 위태롭게 됐다. 

판 할 감독은 주중 자존심을 크게 다쳤다. 성적 부진의 이유로 구단 집행부가 경질 결단을 내릴 것이란 보도가 줄을 이었다. 오보였지만 자존심에 상처를 입은 판 할 감독은 현지 취재진을 향해 분노의 절규를 퍼부었다. 기분이 상했는지 판 할 감독은 취재진의 질문에 대꾸하지 않고 자신의 할 말만 전하고 기자회견장을 빠져나갔다. 

판 할 감독은 큰소리를 친 이유를 증명해야 했다. 자신에 대해 부정적인 시선을 보내는 세력을 향해 힘을 보여줘야 했다. 절규가 아닌, 분노한 표정이 아닌 경기력으로 나아질 수 있다는 희망을 전하는 것이 필요했다. 그렇기에 큰소리를 치고 이틀 만에 치러진 스토크전은 결코 놓쳐선 안 됐다. 

하지만 이번에도 별반 다를 것이 없었다. 판 할 감독이 꺼낸 마루앙 펠라이니 카드는 스토크를 상대로 전혀 효과를 보지 못했다. 믿었던 멤피스 데파이마저 실수를 반복한 끝에 전반이 끝나고 불러들이는 등 판 할 감독의 준비는 어느하나 맞아떨어지지 않았다.

결국 전반 데파이의 큰 실수로 인해 선제골을 내준 맨유는 마르코 아르노토비치에게 대포알 슈팅을 한 차례 더 허용하면서 0-2로 무너졌다. 판 할 감독이 할 말은 다시 사라졌다. 

puyol@xportsnews.com / 사진 ⓒ AFPBBNews=News1

조용운 기자 puyol@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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