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5-19 08: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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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AR 1·2위 이탈' 삼성, 점점 커지는 내야 구멍

기사입력 2015.12.25 06:18 / 기사수정 2015.12.24 17:57



[엑스포츠뉴스=조은혜 기자] 삼성 라이온즈의 겨울이 춥기만 하다. 3루수 박석민이 NC로 떠난 데 이어 2루수 야마이코 나바로와도 결별 수순을 밟는 모양새다. 삼성 내야의 구멍은 점점 커지고 있고, 이들의 빈자리는 생각보다 클 전망이다.

삼성은 올시즌 후 프리에이전트(FA)였던 3루수 박석민을 떠나보냈다. 주전 3루수이자 프랜차이즈 스타였던 박석민과 삼성의 결별은 예상치 못했던 사실이었다. 그리고 박석민과의 이별에 대한 충격이 가시기도 전에 나바로와의 재계약이 어렵다는 소식이 들려왔다. 

2년간 훌륭한 성적을 냈던 나바로였기에 당연하게 나바로와의 재계약을 추진했던 삼성이지만, 시간이 지나도 쉽사리 결론을 내지 못하고 협상이 길어졌다. 삼성은 그간 나바로가 보였던 경기 내외적인 태도 문제로 계약 사항에 '성실성 조항'을 넣기를 원했고 이 문제로 끝내 합의점에 도달하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삼성은 나바로를 대체할 새로운 외국인 타자를 물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단순 기록만 살펴봐도 대단한 활약을 펼쳤던 두 사람이다. 나바로는 140경기에 나와 534타수 153안타 48홈런 137타점 126득점 22도루, 타율 2할8푼7리를 기록하며 2년 연속 20홈런-20도루 클럽에 가입했다. 또한 홈런 48개로 KBO리그 역대 외국인선수 최다 홈런 기록을 갈아치웠고, 외국인 선수 최초 2루수 부문 골든글러브를 수상했다. 

박석민 역시 135경기에 출전해 타율 3할2푼1리 144안타 26홈런 116타점을 기록했다. 9월 20일에는 만루홈런과, 스리런, 투런홈런을 연달아 치며 한 경기 9타점이라는 진기록을 달성하기도 했다. 3루수 부문에서 월등한 성적으로 2년 연속 골든글러브의 영예를 안은 박석민이지만 애석하게도 이번해 골든글러브는 NC 소속으로 받게 됐다. 

공교롭게 삼성을 떠난 나바로와 박석민은 올시즌 팀 내 가장 높은 WAR(대체 선수 대비 승리 기여도)를 기록했던 선수다. 통계 사이트 스탯티즈에 따르면 나바로가 7.336, 박석민이 6.713을 올렸다. 또다른 사이트 KBReport에서도 둘의 위치만 바뀌었을 뿐 나바로(7.05)와 박석민(6.93)이 나란히 WAR 1,2위를 차지한 것은 다름이 없다. 리그 전체를 보더라도 둘 모두 다섯손가락 안에 꼽히는 높은 수치다.

물론 숫자가 모든 것을 말해주지는 않는다. 하지만 그래서 더 나바로와 박석민의 이탈이 큰 출혈일 지 모른다. 주전 2루수와 3루수가 한꺼번에 빠졌다. 게다가 두 선수 모두 좌타자가 즐비한 삼성의 타선에서 조금이나마 구색을 맞췄던 우타자들이다. 여기에 익살스러운 장난으로 팬들에게 큰 웃음을 줬던 '개그 듀오'였다는 걸 생각하면 삼성은 어쩌면 많은 걸 잃었다.

박석민과 나바로가 떠나게 되면서 삼성은 내야진의 개편이 불가피해졌다. 떠오르는 내야수는 조동찬과 김태완이지만 이 둘은 올시즌 부상으로 경기를 제대로 뛰지 못했다. 몸상태와 경기 감각 등 지켜봐야 할 것들이 많다. 이밖에 기존 선수들의 포지션 연쇄 이동, 나바로의 대체자로 올 새로운 외국인 타자를 포함한 새 얼굴의 등장 등이 커진 구멍을 메울 방법이다. 그러나 어떤 선택지든 느낌표보다는 물음표가 먼저 띄워지는 것이 사실이다.

eunhwe@xportsnews.com / 사진 ⓒ 엑스포츠뉴스DB

조은혜 기자 eunhw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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