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6-01 17: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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준비 부족이 부른 대전의 강등, 달라질 희망은 있나

기사입력 2015.11.21 15:52

조용운 기자


[엑스포츠뉴스=대전, 조용운 기자] 지난 시즌 K리그 챌린지를 정복했던 대전 시티즌이 클래식 무대의 벽에 가로막혔다. 승격 한 시즌 만에 다시 챌린지로 내려가게 됐다. 

대전은 21일 홈구장인 대전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2015 37라운드에서 인천 유나이티드에 0-2로 패했다. 이날 패배로 승점 19점(4승7무26패)을 기록한 대전은 최종전 결과에 상관없이 최하위가 확정돼 강등이 결정됐다. 

지난해 압도적인 경기력과 전력으로 챌린지를 우승하며 클래식에서 선전을 예고했던 대전은 의외로 시즌 초반부터 고전하며 끝내 강등의 눈물을 흘리게 됐다. 

어쩌면 강등 운명이 예고됐었는지도 모른다. 대전은 챌린지 우승 이후 올 시즌을 준비하면서 체계적인 접근에 실패했다. 챌린지와 클래식의 수준차가 분명함에도 제대로 된 전력 보강을 해내지 못했다. 오히려 핵심 자원이 팀을 떠나는 상황이 발생했고 아드리아노를 잔류시키는데도 너무 많은 시간을 할애했다. 

어수선한 분위기 속에 시즌이 시작됐고 준비 부족이던 대전은 현실의 벽에 가로막힐 수밖에 없었다. 지난 3월 2라운드부터 최하위에 위치했던 대전은 이후 단 한 차례도 순위 상승을 이뤄내지 못했다. 급기야 5월 조진호 감독이 성적 부진에 대한 책임을 지고 사퇴하면서 대전의 행보는 더욱 캄캄해졌다. 

그 사이 프런트도 제 기능을 하지 못했다. 구단주인 권선택 시장은 선거법 위반 혐의로 인해 구단에 제대로 된 힘을 불어넣지 못했고 올해 부임한 전득배 대표이사는 사무국 체계를 무리하게 바꾸려다 노사 갈등만 불거지게 만들며 갈지자 행보라는 비판까지 들어야 했다. 

팬들은 이날 '너희는 소통 우리는 분통', '4승7무25패, 구단과 감독은 책임져라'와 같은 걸개를 통해 도움이 되지 못한 구단 운영진의 무능을 꼬집었다.  



후반기 들어 최문식 신임 감독이 부임하고 이전과 달리 전폭적인 지지를 주며 팀 개편에 나섰으나 워낙 많은 선수가 달라진 탓에 조직력이 갖춰지기까지 시간이 걸렸다. 

스플릿 라운드 접어 들어 대전이 첫 연승을 달리며 상승세를 타기도 했지만 분위기를 바꾸기에는 초반에 까먹은 승점이 상당했고 결국 구단 사상 두 번째 강등이라는 불명예를 안게 됐다. 

장기적인 준비 부족으로 강등을 피하지 못한 대전은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겠다는 생각이다. 최문식 감독에게 임기 보장을 약속하며 챌린지 준비에 힘을 줬다. 

최 감독도 "사실 6개월 만에 성과를 내려고 왔다면 감독 부임을 받아들이지 않았을 것이다. 변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봤고 임기 동안 팀이 바뀌는 것을 보여주겠다는 생각으로 대전을 맡게 됐다"고 설명했다. 

물론 강등의 아픔은 있다. 그는 "막상 꼬집혀보니 아프다. 그래도 이번 아픔을 받아들여 성장한다면 대전은 더 큰 산으로 올라갈 수 있을 것"이라면서 "일단 구상으로는 내년 시즌 재밌는 그림을 그리고 있다. 미래를 보고 도전하는 시기다. 잘 될 것으로 본다"고 희망적인 부분을 설명했다.

그래도 어려움을 잘 알고 있다. 챌린지로 강등되면서 팀 예산이 깎일 것은 분명하다. 여기에 자신의 철학을 위해 후반기 다수의 임대생을 영입했던 만큼 이들이 나가게 되는 공백까지 생각해야 한다.

최 감독은 "내년에는 더 어려울 것이다. 더 알뜰살뜰하게 팀을 운영해야 한다. 기본 스쿼드를 가져가면서 색깔을 낼 수 있는 변화는 필요하다. 큰 틀이 달라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며 "올해는 색깔을 내려했다면 내년에는 색깔에 맞는 선수들을 찾아 버티는 힘을 키울 생각"이라고 설명했다. 

puyol@xportsnews.com / 사진 ⓒ 프로축구연맹 제공, 엑스포츠뉴스DB

조용운 기자 puyol@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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