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5-19 12: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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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여름밤의 꿈' 되어 버린 전남의 상위행 도전

기사입력 2015.10.04 15:54

김형민 기자
 

[엑스포츠뉴스=서울월드컵경기장, 김형민 기자] 전남 드래곤즈가 올 시즌에도 상위스플릿에 합류하지 못했다. 여름의 좋은 기세를 이어가지 못했던 전남의 상위스플릿행은 '한 여름밤의 꿈'으로만 남게 됐다.

노상래 감독이 이끄는 4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벌어진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2015 33라운드에서 서울에게 아쉽게 2-3으로 역전패했다. 상위스플릿으로 가기 위해 마지막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나섰던 전남은 역전 드라마를 만들지 못하면서 하위스플릿으로 향해야 했다.

시즌을 돌아보면 전남에게 이보다 더 좋을 수 없는 날들도 있었다. 한여름이던 7월까지만 해도 전남은 한때 리그 3위까지 올라서면서 선두권 판도를 좌우하기도 했다. 경우에 따라서는 다음 시즌 아시아챔피언스리그 진출권도 노려볼 만한 상황이 됐다. 노상래 감독도 스스로 "우리의 최근 흐름은 확실한 상승세"라고 팀에 대해 확실하게 생긴 자신감을 보여주기도 했다.

하지만 어느 순간부터 전남은 기세를 잃고 하락세를 보였다. 편하게 갈 수 있었던 기회가 있었음에도 스스로가 놓쳤다. 2연승을 거두고 나섰던 8월 광주FC와의 경기부터 좀처럼 승리하지 못했다. 이후 9경기를 승리를 더하지 못하고 그냥 지나쳤다.

패한 경기는 그렇다치더라도 8월 포항전부터 9월 대전전까지 4경기 연속 무승부를 거둔 성적표는 막바지에 승점 1점차에 결과가 왔다갔다하는 순위싸움에서 전남에게 가장 큰 아쉬움으로 남았다.

노상래 감독 역시 "가장 아쉬운 순간을 꼽으라면 많이 있지만 부산, 성남, 대전을 상대로 한 3경기를 잡지 못했던 것이 제일 안타까웠다"고 말했다. 어느새 순위는 6위권 밖으로 밀려났고 상위스플릿으로 가는 열차에 자리는 전남에게 쉽게 허락되지 않았다.

33라운드에서 기적을 바래야 했다. 승점 42였고 순위는 8위. 바로 위에 위치한 6위 인천 유나이티드와 7위 제주 유나이티드가 함께 미끄러져야 희망을 잡을 수 있었다. 그러기 위해서는 일단 직접 그라운드에서 맞서야 하는 서울을 반드시 잡아야 했다. 승점 3을 추가해 놓고 다른 팀들의 경기를 지켜보는 것이 순서였다.

전남은 이날 곳곳에 변수를 두면서 상황에 맞게 움직이려고 했다. 스테보와 오르샤 등 주요 공격진을 벤치에 앉히고 전현철과 레안드리뉴가 이종호 등과 함께 공격을 이끌었다. 파격이라면 나름대로 파격이었고 한편으로는 마음을 비운 노상래 감독의 생각도 엿볼 수 있었다.

이러한 선택은 생각 외로 좋은 효과를 발휘하면서 기적을 만들 발판을 마련했다. 전반 34분에 발빠른 공격진이 선제골을 만들어냈다. 레안드리뉴의 패스로 시작된 공격은 이슬찬의 슈팅에 이어 이종호의 선제골로 이어졌다.

하지만 후반전에 서울에서 연이어 터진 2골이 전남의 상위스플릿 도전에 찬물을 끼얹었다. 후반 11분에 전남에게 유난히 강한 '천적' 오스마르에게 코너킥 상황에서 헤딩골을 내줬고 23분에는 윤주태에게 역전골을 허용했다.

후반 막바지에 이종호가 한 골을 더 넣으면서 저력을 과시했지만 곧바로 아드리아노에게 또 실점해 경기를 패배로 마무리해야 했다. 지난해에도 좋은 흐름을 타다가 막바지에 하위스플릿으로 가게 됐던 전남은 올해도 아쉬웠던 행보를 반복하고 말았다.

khm193@xportsnews.com / 사진=전남 노상래 감독 ⓒ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김형민 기자 sports@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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