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5-19 13: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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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멀티 포지션' 이종호, 삼촌 김병지를 높이 들었다

기사입력 2015.07.26 20:55 / 기사수정 2015.07.26 22:32

김형민 기자


[엑스포츠뉴스=광양, 김형민 기자] 이종호가 맹활약으로 삼촌 김병지를 높이 치켜세웠다.

전남은 26일 광양축구전용구장에서 벌어진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2015 23라운드에서 제주를 3-1로 눌렀다. 이날 이종호는 1골을 터트리는 등 맹활약으로 팀의 승리에 힘을 보탰다.

태극마크를 달고 나서는 소속팀의 경기였다. 울리 슈틸리케 감독이 발표한 8월 동아시안컵 대표팀 명단에 이종호는 이름을 올렸다. 최근 K리그에서 보여주고 있는 좋은 움직임과 공격력이 좋은 평가를 받았다.

태극마크의 이유를 이번 제주전에 보여줘야 했다. 동시에 '삼촌' 김병지의 700경기 역시 자축할 수 있는 득점포가 필요했다. 이종호는 김병지를 잘 따르는 후배 가운데 한명이다. 이번 시즌을 앞두고 가졌던 동계훈련에서 농담 삼아 이종호는 김병지에 "700경기에 끝내지 말고 777경기까지 뛰어주시면 안되겠나"며 바람이 당긴 말을 던지기도 했다.

김병지의 롱런을 바라는 이종호는 이날 700경기를 더욱 빛내기 위해 뛰고 또 뛰었다. 경기중에는 멀티포지션을 소화했는데 출발점은 오른쪽 날개였다. 노상래 감독은 "팀적인 이유로 이종호를 측면으로 돌리고 안용우를 벤치에서 대기하게 했다"면서 "측면에서도 잘할 수 있는 선수고, 어차피 대표팀에 가서도 측면에서의 역할을 또 해내야 하는 부분이 있기 때문에 이번에 이종호를 오른쪽에 배치했다"고 설명했다.

날개에 선 이종호는 그만의 날카로움을 뽐내면서 팀의 공격을 이끌었다. 전반 5분만에 머리에서 득점포가 터졌다. 오르샤가 왼쪽에서 올려준 크로스를 헤딩 선제골로 연결했다.

득점을 확인하자 이종호는 곧바로 김병지에게로 달려갔다. 김병지 앞에서 고개를 숙여 인사한 후 선수들과 함께 김병지를 높이 들어올리는 세리머니로 존경심과 애정을 표현했다.

전반 중반부터는 이창민의 발목 부상으로 안용우가 교체돼 들어오면서 자리에 변화가 생겼다. 안용우가 오른쪽으로 가고 이종호가 중앙으로 이동했다. 갑작스러운 변화에도 이종호의 맹활약에는 장애물은 없었다. 날카로운 원터치 패스와 좁은 공간에서 절묘한 판단력으로 팀의 공격 전개에 큰 힘이 됐다.

오르샤와 스테보 등과 공격을 잘 이끈 이종호는 후반 43분에 김동철과 교체되면서 그라운드를 빠져나왔다. 이종호의 득점에 이어 오르샤의 득점포까지 적절한 시점에 나온 전남은 경기를 3-1 승리로 마무리됐다. 이종호를 비롯한 후배들이 선배 김병지에 전하는 700경기 기념 선물이 됐다. 

 khm193@xportsnew.com / 사진=이종호 ⓒ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김형민 기자 sports@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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