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6-01 2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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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폐 위기를 이겨낸 우리카드의 놀라운 우승 드라마

기사입력 2015.07.19 16:24 / 기사수정 2015.07.19 17:07

조용운 기자


[엑스포츠뉴스=청주, 조용운 기자] 남자배구 우리카드가 여러 고난을 딛고 컵대회 정상에 올랐다. 

우리카드는 19일 청주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15 청주·KOVO컵 프로배구대회 남자부 결승전에서 OK저축은행을 세트스코어 3-1(25-21, 21-25, 25-17, 25-15)으로 꺾고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2년 연속 컵대회 준우승에 머물렀던 우리카드가 마침내 정상에 오르며 환호성을 질렀다.  

우리카드의 우승은 의미가 크다. 단순히 컵대회 만년 2인자의 한을 4수 만에 푼 것과는 차원이 다르다. 우리카드를 두고 국내선수의 기량이 좋아 컵대회 강자라 말하지만 사실 전반적인 이미지는 약체에 가깝다. 지난 시즌 V리그에서는 3승 33패로 최하위를 기록할 정도였다.

우리카드는 늘 위기 속에 시간을 보냈다. 지난 2013년 드림식스 인수전에 뛰어들며 배구계에 발을 들인 우리카드는 그동안 행보가 건강하지 못했다. 구단을 인수하는 과정에서 적은 인수 금액에도 제1금융권이라는 혜택을 받으며 출발한 우리카드였지만 2년의 시간 동안 잡음만 일파만파 커졌다. 

늘 팀 해체설이 끊이지 않던 우리카드는 급기야 지난 시즌 V리그가 끝나고 배구단 운영을 포기한다고 발표했다. 배구단 인수에 공을 들였던 모기업 회장단이 바뀌면서 상황이 급변한 결과였다. 

팀이 존폐 위기에 놓이면서 고충은 오로지 선수들의 몫이었다. 다시 KOVO의 위탁관리를 받아야 했고 마땅한 인수기업이 나타나지 않으면 해체까지 생각해야 하는 상황이었다.

여론이 악화되자 우리카드는 이내 임의탈퇴를 철회하기로 결정했지만 고운 시선일리 없었다. 하지만 구단 운영을 택한 우리카드는 적극적인 지원을 추진하며 체질 개선에 힘을 썼다. 

우선 김상우 신임 감독을 선임하며 체계적으로 변화를 시도했다. 김상우 감독은 "팀 상황이 녹록지 않은 만큼 고생하겠다는 마음으로 팀에 왔다. 사실 생각했던 것보다 더 힘이 드는 상황이었다"고 돌아보면서도 "구단이 존폐 위기를 벗어나자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 인천에 한결 넓어진 숙소를 마련했고 송림체육관을 장기 대여해 훈련장 문제를 해결했다. 트레이닝장도 구단이 신경을 써 확보했다.

구단의 지원이 적극적으로 바뀌자 선수단의 사기가 올라갔다. 몇몇 선수는 "이제야 운동할 맛이 난다"고 웃을 만큼 환경이 달라졌다. 이기려는 의지가 생기면서 팀 분위기도 가라앉지 않았다. KOVO컵 초반 2연패로 부진하자 김상우 감독은 공개적으로 일침을 가했다. 선수들을 자극하려는 의도였고 선수들은 김상우 감독의 의도를 확실하게 파악했다. 

한국전력과 최종전을 승리하며 확실하게 달라진 우리카드는 결승서 지난 시즌 V리그 챔피언 OK저축은행까지 잡아내며 우승까지 내달렸다. 그동안 한을 풀듯 우리카드 선수들은 OK저축은행과 결승전에서 신을 냈고 우승이 확정되는 순간 한데 엉켜 환한 웃음을 지었다.

puyol@xportsnews.com / 사진 = 권태완 기자

조용운 기자 puyol@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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