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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재석-강호동, 각별한 인연과 뜨거운 재회

기사입력 2015.07.17 17:03

김승현 기자


[엑스포츠뉴스=김승현 기자] 지상파에만 출연했던 개그맨 유재석과 강호동이 연달아 새로운 문을 두드리며 텃밭을 가꾸어 나가려 한다. 

유재석은 오는 8월 첫 선을 보이는 JTBC 'TWO유 프로젝트'(가제)에서 유희열과 진행자로 낙점됐다. 유재석의 JTBC행에는 그와 친분이 있던 윤현준 CP와의 인연이 크게 작용했다.

두 사람은 과거 KBS2 '해피투게더-쟁반노래방' 시절부터 '해피투게더-프렌즈'에 이르기까지 4-5년을 함께 출연자와 연출자로 동고동락하며 인기를 끌었다. 오랜 시간이 흘러 JTBC 새 프로그램에서 뭉치게 됐다. 

윤현준 CP는 KBS를 떠나 지난 2011년 JTBC에 몸을 담았다. 이후 '신화방송'과 '크라임씬'을 연출하며 성공적으로 안착했다. 특히 '크라임씬'은 참신한 콘텐츠로 마니아층을 양산했고, 시즌 종료 후 늘 차기 시즌에 대한 문의가 빗발치는 상황이다. 

그는 "'해피투게더'를 끝으로 헤어지면서도 언제든지 프로그램을 함께 한다는 생각을 공유하고 있었다. 언젠가 좋은 기회가 있으면 함께 하기로 했었다. 적절한 시기가 됐고 유재석이 흔쾌히 응해줬다"고 전했다. 

'크라임씬2' 종영 후 윤현준 CP는 바로 'TWO유 프로젝트' 새판짜기에 돌입했다. 현재 기획안을 거듭 보완하는 단계로 유희열과 유재석, '마녀사냥'을 담당했던 전효민 PD까지 화려한 구성원이 모이며 신중에 신중을 기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프로그램의 방향성도 곧 윤곽이 드러날 예정이다. JTBC 관계자는 "다음 주 중으로 구체적인 콘셉트는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유재석이 윤현준 PC와 함께 새로운 프로그램을 구체화하고 있는 사이, 그와 함께 예능계를 양분했던 강호동도 나영석 PD와 손을 잡고 대중 앞에 선다. 

강호동은 올 가을 방영 예정인 신규 야외버라이어티 '신서유기'에서 이승기와 함께 출연한다. 함께할 멤버로는 은지원과 이수근이 유력하며, 이들은 출연을 놓고 조율 중인 단계다. 

강호동은 나영석 PD와 4년 만에 재회하게 됐다. KBS2 '해피선데이-1박2일' 시절 당시 40%대의 시청률로 고공 행진을 펼친 주축의 만남이다. 나영석 PD는 출연진들을 골탕 먹이는 등 적절한 채찍과 당근을 조합하며 궁지에 몰아 넣었고, 강호동을 필두로 한 연기자들은 이에 대항하며 재밌는 그림을 그려냈다. 야외를 시원하게 가로 지르는 강호동의 파워 넘치는 진행은 '1박 2일'에서 더욱 힘을 냈다.

거침 없었던 강호동은 지난 2011년 탈세 논란에 휘말린 뒤 모든 프로그램에서 하차했다. 잠정 은퇴 선언 뒤 자숙의 시간을 가지던 강호동은 '1박2일'과 함께 자신의 장기를 가장 잘 발휘했던 MBC '무릎팍도사'로 야심차게 복귀했다.

강호동이 '무릎팍도사'였고, '무릎팍도사'가 단연 강호동인 만큼, 그가 갖는 상징성은 이루 말할 수 없었다. 한 예능 PD는 "토크쇼가 강점이었던 MBC에서 '무릎팍도사'는 단연 획을 그었다고 볼 수 있다. 연예인이 아닌 안철수, 발레리나 강수진 등을 화제의 중심으로 올린 것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고 전했다. 

그의 말대로 강호동은 단순히 신변잡기가 아닌 게스트를 집중 탐구했고, 속을 긁어내면서 일대일 토크쇼의 롤모델로 끌어 올렸다는 평을 받기도 했다. 부담감이 컸을까? 복귀 후 강호동은 가려운 곳을 시원하게 긁지 못한다는 아쉬움 섞인 평을 받았고, 결국 '무릎팍도사'는 2007년 첫 방송 이후 6년 만에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졌다.

타격을 입은 강호동은 좀처럼 반등을 꾀하지 못했다. KBS2 '달빛 프린스', '투명인간', MBC '별바라기' 등이 줄줄이 폐지된 것. KBS2 '우리동네 예체능', '놀라운 대회 스타킹'으로 명맥을 잇고 있지만, 수면 위로 떠오르지 못하고 있다.

강호동은 나영석 PD와 자주 만나며 '1박2일' 인연을 이어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두 사람은 언제든지 뭉친다는 가능성을 열어놨고, 이제서야 의기투합하게 됐다. 나영석 PD는 "현재 강호동과 함께 프로그램의 방향성에 대해 논의하고 있는 단계"라고 밝혔다.

유재석과 강호동를 둘러싼 분위기는 수년 전과 다르게 엇갈렸다. 하지만 두 사람 모두 새로운 곳에서의 도전을 성공으로 귀결하고 싶은 마음으로 가득할 것이다. 지상파의 틀을 깨고 벽을 허물었지만, 이것이 큰 의미가 없다는 평가도 있다. 결론은 콘텐츠라는 것이다. 

한 방송 관계자는 "유재석과 윤현준 CP, 강호동과 나영석 PD는 이미 서로를 잘 알고 있다. 이런 점을 감안하면 비지상파의 이동은 크게 의미가 없다는 뜻이다. 플랫폼이 아닌 콘텐츠에 승부를 걸어야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뜨거운 행보로 떠들썩하게 한 유재석과 강호동은 자신을 잘 아는 연출자와 다시 어깨동무를 했다. 분명 성공을 미리 판단할 수는 없는 법이다. 하지만 위대한 유산을 남겼던 이들의 만남만으로 주목할 이유는 충분하다.  

drogba@xportsnews.com / 사진= 엑스포츠뉴스 DB

김승현 기자 drogba@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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