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5-18 1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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닥공과 철퇴만큼 포항 스틸타카도 달라졌다

기사입력 2015.03.16 13:53 / 기사수정 2015.03.16 13:54

김형민 기자


[엑스포츠뉴스=김형민 기자] K리그에 새로운 바람이 불고 있다. 각 팀별 변신이 이를 주도하고 있는데 조명을 받는 닥공과 철퇴만큼 스틸타카도 달라진 모습을 보이고 있다.

15일에 홈에서 벌어진 동해안더비까지 황선홍 감독이 이끄는 포항 스틸러스는 1승 1패를 기록했다. 결과는 바랐던 2연승은 아니지만 내용면에서는 긍정적인 부분이 읽혔다. 문호가 개방되면서 합류한 외인 선수들은 점차 팀에 녹아들었고 심동운과 손준호 등 새롭게 짜여진 공격, 중원을 비롯해 수비라인까지 조직력이 살아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이 과정에서 가장 주목해야 할 요소는 스틸타카가 그리는 이상의 변화다. 이제 한가지 색깔만을 고집하지 않는다. 여러가지 축구를 구사하는 다재다능한 팀으로 우승을 노리려고 황선홍 감독은 팀을 이끌고 있다.

지난 2년에서 3년사이 포항의 플레이에는 '스틸타카'라는 이름이 자주 붙었다. 짧은 패스를 통해 경기를 풀어가는 경기 방식은 유럽에서 흥행하던 '티키타카'와 유사하다는 평가아래 붙여진 별명이었다.

하지만 이것만으로는 부족함을 느꼈다. 특히 지난 시즌에는 리그를 비롯해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FA컵 여러 대회에 나섰지만 줄을 이은 부상 공백과 이적 등 여러 장애물들이 생겼던 탓에 포항 특유의 '스틸타카'를 매번 구현하기가 힘들었고 우승컵도 놓치고 말았다.



지난 아쉬움을 거울 삼아 포항은 다양한 색깔로 승부수를 띄우고 있다. 최근 2경기 역시 이를 위한 과도기의 단계라는 것이 황 감독의 설명이다. 울산전을 앞두고 그는 "앞으로 더욱 팀의 경기가 좋아질 것이라고 생각한다. 완벽하게 구사를 못하더라도 현재는 분위기를 최대한 좋게 하고 화끈하게 경기를 이끌어갈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경기가 끝난 후에는 "작년보다 짧은 패스가 줄었다"고 분석하면서 "지금은 완벽하게 우리 경기를 하지 못하지만 적절하게 섞이는 것이 중요하다. 스피드나 정교함은 떨어져도 상대의 공간을 노리는 움직임은 첫 경기보다 나았다. 계속해서 만들어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울산을 상대로 포항은 수비를 단단히 하면서 울산의 뒤에 빈 공간을 노리고 공략하는 접근법으로 경기를 풀어갔다. 공을 빠르게 넘겨주면 최전방의 라자르나 손준호 등이 받아서 거기에서부터 골문까지 접근하는 방식이다. 수비에서부터 하나씩 풀어가던 지난해와는 달라진 모습이다. 경우에 따라서는 긴볼의 축구도 배제하지 않으려는 움직임도 읽힌다.

공격자원이 다양해진 점도 스틸타카가 구사할 수 있는 색깔을 더욱 풍부하게 만든다. 티아고와 라자르, 모리츠 등 외인 3인방과 심동운이 오면서 기존의 김승대, 고무열과 함께 공격 조합의 선택 폭이 늘었다. 이제는 얼마나 새롭게 들어온 외인들과 심동운이 빠르게 적응하느냐가 관건이다.

울산전은 긍정적인 면들이 있었다. 라자르는 좌우로 폭넓게 움직이고 개인기를 앞세운 저돌적인 돌파로 울산의 측면을 잇달아 뚫어냈다. 티아고 역시 K리그 데뷔골을 터트렸고 심동운도 감각적인 발리 슈팅과 크로스를 보여줬다. 부상에서 돌아올 김승대와 모리츠까지 감안하면 공격층은 더욱 두터워진다. 각기 개성 강한 공격수들이 있어 굳이 하나의 공격 방식과 루트를 고집할 이유가 사라졌다.

황선홍 감독은 "나중에 멤버들이 고르게 섞이고 나면 나아질 것 같다. 적절하게 섞이게 되면 다들 잘해줄 것이라고 믿고 있다"면서 "아직 시간이 많이 필요하다. 너무 급하게 완벽을 요구하기 보다는 차분하게 해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형민 기자 khm193@xportsnews.com

[사진=포항 스틸러스, 황선홍 감독 ⓒ 한국프로축구연맹, 엑스포츠뉴스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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