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5-20 1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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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보검에게 궁금했던 소소한 이야기들 (인터뷰②)

기사입력 2014.12.25 07:32 / 기사수정 2014.12.24 22:32

박보검 ⓒ 그룹에이트
박보검 ⓒ 그룹에이트

 
[엑스포츠뉴스=김유진 기자] 한 시간 남짓 이어진 박보검과의 대화는 '유쾌함' 그 자체였다. '내일도 칸타빌레' 이야기를 비롯해 배우로 지낸 지난 3년의 생활을 돌이켜 본 것은 물론, 일상 속 박보검의 모습과 그가 좋아하는 소소한 것들까지 알아보며 꽉 찬 시간을 이어갔다.

박보검을 한 꺼풀 더 들여다볼 수 있던 시간. 앞선 기사의 흐름과 분량 상 온전히 싣지 못했던 이야기들을 정리했다.
 
-학창 시절 방송반 활동을 했다고 들었다.
 
"어렸을 때부터 아버지께서 항상 캠코더로 제 춤추는 모습을 담아주시곤 해서 카메라에 대한 두려움은 없었던 것 같아요. 원래 성격도 좀 긍정적이고 적극적이에요. 뭐 하나에 빠지면 거기에 집중하는 스타일? 엔지니어로 활동하면서 아나운서 멘트하는 친구 위해 마이크 올리고, '온에어' 켜주고. 덕분에 방송 관련 용어 같은 것도 많이 배웠어요. 친구들과도 아직까지도 연락하고 지내죠. 소중한 추억이에요."
 
-아버지가 춤추는 모습을 담아주셨다고 했다. 스스로 몸치는 아니라고 생각하나?
 
"네. 몸치는 아닌 것 같아요. 몸 안에 약간의 어떤 흥이 있달까?(웃음)."
 
-술은 잘 마시는 편인지. 주량은?
 
"술은 잘 안마시게 되더라고요. 못 마시니까 안마시게 되는 건가. 회식 같은 때 조금씩 마시긴 하지만, 즐겨 마시거나 찾아 마시지는 않아요. 그렇지만 술 잘 마시는 사람처럼 잘 놀 수는 있어요.(웃음) 사람들은 술 마신 후에 알딸딸한 기분이 좋다고 하는데, 많이 마시면 판단력이 흐려지잖아요. 실수도 할 수 있고. 저는 그런 모습이 안타깝더라고요." (자리에 함께 한 박광준 매니저에게 '술을 왜 마시는지 모르겠다는 박보검의 말을 이해할 수 있겠냐'고 묻자 매니저는 "보검이 옆에 있으면 항상 착해져서, 보검이 말이 다 맞는 것 같다"며 그의 편을 들었다)
 
-신앙심이 깊은 것으로 알고 있다. 교회는 꾸준히 나가는 편인가.
 
"일요일에 피아노 반주하러 가요. (교회 사람들이 훨씬 더 많이 알아보지 않느냐고 묻자) 조금 더 반갑게 인사해주고 반겨주는 것 같긴 하네요.(웃음) 인간 박보검으로의 일상인 거니까, 좀 더 독실하고 진실해지는 것 같아요. (앞으로 만나거나 결혼할 여성도 같은 종교였으면 하는지에 대한 물음에) 만약 배우자가 저와 같은 종교라면 감사하고 좋겠지만, 그게 아니더라도 바라보는 가치관과 지향점이 같으면 괜찮아요. 살면서 서로 마음을 맞춰주고, 이해하고 사랑해주면 되니까 크게 신경 쓰지 않아요."
 
-그러고 보니 20대가 된 후엔 연애경험이 없다고 들었다.
 
회사에서는 들키지만 말고 하라고 하시는데 맘대로 안 되네요.(웃음) 몇 년 전에는 나한테 주어진 이 일을 열심히 해서 많은 사람들에게 인정받아야겠다는 생각에 연애를 병행할 엄두를 못 내겠더라고요. 사랑하는 사람을 챙겨주지 못할 거라는 미안함? 너무 깊게 생각한 거죠. 그런데 요즘에는 주변 사람들 연애한다는 소식이 들리면 마음도 두근두근하고 '나도 잘 할 수 있는데' 생각하고 그래요. 저 여자 친구 잘 리드할 수 있거든요.(웃음) 소개받는 게 정말 어색한데 또 안 그러면 만날 수가 없고. 참 애매하네요."
 
-팬들이 점점 늘어나고 있다. 포털사이트에 자기 이름도 자주 검색해보나.
 
"그런 것 같아요. 인터뷰 하고 나서 사진 잘 나왔나 확인할 때? (지우고 싶은 사진이 있는지 묻자) '원더풀 마마' 제작발표회 사진들이요. 작년이긴 하지만 지금보다 더 어렸던 때라. 다시 보면 귀엽긴 한데 약간 오그라드는 느낌도 있고.(웃음)"
 
-본인을 언급한 기사 댓글 같은 것에는 민감한 편인가.
 
"민감하진 않아요. 받아들이는 편? 그 분들도 저에게 피드백을 해 주시는 거니까요. 혼자 연기하고 혼자 만족하면 어깨에 힘만 들어가고, 누구도 말을 안 해주니 거만해지고 자만할 수 있잖아요. 그런데 누군가가 날 바라봐주고 신경써준다는 건 감사한 일이니 잘 체크하고, 반성하려고 하죠."
 
-드라마 속 패션이 많은 화제가 됐다. 스스로도 관심이 많은지.
 
"없지는 않은 것 같아요. 입은 옷을 보면 그 사람을 알 수 있다고 하잖아요. 감사한 게 스타일리스트 분들이 제 체형과 스타일에 맞게 정말 잘 준비해주시고 이끌어주셔서 사실 마음속으로 '박보검 코트'가 이슈가 됐으면 좋겠다고 내심 기대했거든요. 그런데 정말 그렇게 되서 기뻤죠."
 
-온라인상에 사진이 많이 공개됐더라. 셀카 찍는 것을 즐기는지.
 
"아니요. 제가 찍는 거보다 다른 사람이 찍어준 사진이 많은 것 같아요. 주위에 미적 감각이 있으신 분들이 많아서 잘 찍어주는 분을 찾기도 하죠.(웃음) 요즘엔 사진 찍는 것에 관심이 많이 생겼어요. 내가 찍히는 것 말고, 직접 찍는 거요. 그래서 언젠가 기회가 되면 구도 같은 것도 자세히 배우고 싶어요. '내일도 칸타빌레'에서도 화면이 어찌나 예쁘던지. 한 장면을 캡처해도 그림 같고, 그 옆에 글귀를 넣어도 좋을 것 같은 느낌 있잖아요. 촬영 감독님이랑, 연출하는 감독님들이 정말 대단한 것 같아요."
 
-정말 소소한 질문이다. 일어난 후, 자기 전에 가장 먼저 하는 행동은.
 
"기지개 켜기? 키가 더 크고 싶어요. (공식프로필에 나온 키 182cm를 언급하자) 최근에 확실하게 키를 재 본적이 없는데, 옛날보다 큰 것 같긴 하지만 요즘엔 어린 친구들도 정말 쑥쑥 크는 것 같으니까 좀 더 크고 싶다는 마음이 있죠. (비율이 좋기로 소문나지 않았냐는 말에) 그건 옷을 잘 입혀주셔서 그런 거예요.(웃음) 기 전에는 기도하고 자죠. 오늘 하루도 감사했다는 의미로."
 
-특별한 징크스가 있는지.
 
"처음 마음먹은 대로 생각 안하면 후회하는 것? 이것도 징크스인지는 모르겠는데, 시험을 볼 때도 처음 생각했던 답 말고 다른 것을 고르면 처음 것이 맞고, 밥 먹을 때도 순댓국 먹으려다가 족발로 맘이 바뀌어서 그걸 먹으면 또 맛이 없어요.(웃음) 연기할 때도 캐릭터에 대해 생각했던 처음 느낌 말고 다르게 하면 '너 연기 왜 저렇게 했어'라는 평을 듣게 되더라고요. 아직까지 크게 영향을 받은 적은 없지만, 처음 생각한 대로 해야 후회가 없는 것 같아요."
 
-이상형이 궁금하다. 외모적으로 가장 근접한 연예인을 꼽아줄 수 있나.
 
"선(善)한 분이 좋아요. 절 잘 챙겨주고 바라보는 방향이 같은 사람. 좀 더 구체적으로는 요리를 잘 하셨으면 좋겠어요.(웃음) 제가 먹는 것을 워낙 좋아해서. 이상형으로 가까운 연예인이요? 외모는 정말 딱히 신경 쓴 적이 없는 것 같아요. 내가 사랑하는 사람은 뭘 해도 다 예뻐 보이니까.(웃음)"
 
-먹는 것을 좋아한다고. 특별히 좋아하는 음식은?
 
"진짜 다 잘 먹어요.(웃음) 못 먹는 것도 없고요. 아, 예전에는 오이 미역 냉국을 싫어했었어요. 오이도 좋아하고 미역도 좋아하는데 이상하게 오이 미역 냉국이 싫더라고요. 뭔가 그 시큼한 느낌? 그런데 요즘에는 정말 가리는 것 없죠. (요즘 자주 먹는 음식은 뭐냐고 묻자) 이동할 때마다 김밥을 자주 먹고 있고요. (박보검은 이 주 내내 매체 인터뷰를 진행했다) 먹고 싶은 음식이요? 아귀찜 생각이 나네요."
 
-하루 중 가장 많이 연락하는 사람은.
 
"가족과 통화를 많이 하죠. (모바일메신저는 안 쓰냐는 말에) 모바일메신저는 안 해요. 상대방이 왜 안하냐고 물어볼 때는 있지만, 문자나 전화로 연락하면 되니까 특별히 불편한 건 못 느끼고 있어요. 당분간이 아니라 앞으로도 영원히 할 생각은 없네요.(웃음)"
 
-노래 듣는 것을 좋아한다고 들었다. 요즘 많이 듣는 음악, 추천하고픈 게 있나.
 
"노래 좋아해요. 추천할 음악이요? 정말 많은데.(웃음) 효린X주영의 '지워'는 아까도 계속 듣고 왔어요. 또 윤현상의 '언제쯤이면', 니콜의 '마마'도 많이 들어요. 평소에도 재즈음악을 워낙 좋아하는데 '지워'에서 그런 느낌을 받았고, 윤현상 씨 노래는 멜로디가 정말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고 촉촉하게 해주는 게 있더라고요. '마마'는 멜로디와 퍼포먼스가 좋아요. 제 원래 꿈이 싱어송라이터였어서 그런지 노래를 들을 때도 가사나 멜로디에 많이 집중하게 되네요. 또 '겨울아이(수지)'나 'Must have Love(SG워너비&브라운아이드걸스)', '크리스마스니까(젤리피쉬 아티스트)' 이 노래도 좋고. 에디 하긴스 트리오라고 캐롤을 재즈 스타일로 연주하시는 분들인데 이것도 정말 좋아요."
 
-스트레스는 어떻게 푸나.
 
"먹고 자요(웃음). 요즘에 스트레스 받을 일이 별로 없었어요. 가끔씩 친구들이랑 노래방도 가고 그러는데 소중한 친구들이 군대에 가고, 유학도 가고 해서 요즘에는 약간 외롭네요."
 
김유진 기자 slowlife@xportsnews.com
 

김유진 기자 slowlif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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