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5-18 17: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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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라진 중계열전, '여신' 아닌 '남신(男神)'에 주목하다

기사입력 2014.06.20 23:15 / 기사수정 2014.06.21 12:56

2014 브라질월드컵에서 활약 중인 각 방송사의 캐스터, 아나운서들이 '남신 등극'을 예고하고 있다. ⓒ KBS, MBC, SBS
2014 브라질월드컵에서 활약 중인 각 방송사의 캐스터, 아나운서들이 '남신 등극'을 예고하고 있다. ⓒ KBS, MBC, SBS


[엑스포츠뉴스=김유진 기자] '세계인의 축제' 2014 브라질월드컵이 어느덧 개막 9일차를 맞았다.

그라운드 위에서의 열띤 승부만큼이나 각 방송사의 중계경쟁도 치열하다. 이번 월드컵 방송에서 유난히 눈에 띄는 부분은 으레 세계적인 스포츠 행사에서 큰 이슈로 떠올랐던 '여신 열풍'이 '남신(男神) 열풍'으로 옮겨갔다는 점이다.

▲ 여전히 '월드컵의 여신'은 존재한다

방송사들은 저마다 지성과 미모를 겸비한 아나운서, 방송인들을 전면에 내세워 자사 중계의 홍보 효과를 노린다. 다소 딱딱할 수 있는 스포츠를 깔끔한 진행 실력으로 편안하게 전달하는 것은 물론, 연예인 못지않은 화려한 외모를 가진 이들은 시청자의 시선을 사로잡는 데 중요한 역할을 담당한다.

현재 KBS에서는 정지원 아나운서와 KBS N SPORTS 정인영 아나운서가, SBS는 장예원, 유혜영 아나운서, MBC는 이재은, 김초롱, 박연경 아나운서 등이 브라질 현지와 한국 스튜디오에서 펼쳐지는 월드컵 특집 방송에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이들의 모습은 각종 SNS와 현지 언론 등에서 다루는 소식들을 통해 한국에도 거의 실시간으로 끊임없이 전달된다. 하지만 열기는 예전 같지 않은 것이 현재까지의 분위기다.

월드컵과 올림픽 등 국제 스포츠 행사 당시를 거슬러 가보면, 당시의 '여신 열풍'을 한 눈에 확인할 수 있다. 2004년 아테네올림픽에서는 MBC 김주하 기자(당시 아나운서)가, 2008 베이징올림픽은 파격적인 의상과 함께 시원시원한 진행을 선보인 SBS 윤소영 전 아나운서, 2010 밴쿠버올림픽 당시에는 SBS 박선영 아나운서, 2012 런던올림픽에서는 KBS 엄지인 아나운서 등이 각각 '여신' 칭호를 받으며 경기가 열리는 기간 내내 뜨거운 관심을 받았다.

▲ 연일 화제의 선상 캐스터·해설위원 '남신 등극 예고'

월드컵이 열리고 있는 현재 대중은 이들 여신보다도 캐스터와 해설자들의 일거수일투족, 한 마디에 귀를 기울이고 열광하고 있다. 특히 특정 방송사 한 쪽으로 큰 치우침이 없다는 점은 더욱 눈에 띄는 부분이다.

매 경기 뛰어난 분석력으로 경기의 향방을 정확히 예측해 '갓(God) 영표'라는 애칭을 얻을 정도로 화제를 낳고 있는 KBS 이영표 해설위원은 단숨에 KBS를 이번 월드컵 중계의 '다크호스'로 등극시켰다. 최근에는 미국 월스트리트저널까지 이 위원에 대해 "지난 2010년 남아공월드컵 당시 경기 결과를 예측하는 것으로 유명했던 점쟁이 문어 '파울'같다"며 그의 분석과 어록들을 상세히 전하기도 했다.

또 친근하고 구수한 입담의 '반전매력'을 선보인 안정환 해설위원의 MBC는 한국갤럽조사연구소의 조사 결과 '2030' 세대들에게 큰 지지를 받으며 선전하고 있다. 안 위원이 해설을 통해 얘기한 '땡큐 골', '땡땡큐 골' 등의 말들은 온라인상에서도 패러디 될 정도로 인기몰이 중이다.

전문성과 유머를 동시에 갖추며 환상호흡을 자랑하는 배성재 캐스터, 차두리·차범근 해설위원의 SBS도 마찬가지다. 지난 20일 열린 C조 조별리그 2차전 일본-그리스전에서는 차 위원이 실제 일본전 경험의 예를 들며 실감나는 해설로 시청자들의 귀를 집중시켰다.

차 위원은 지난 2010 월드컵을 앞두고 가졌던 일본과의 평가전에서 일본 수비수들을 무섭게 제치며 '차미네이터'라는 별명을 얻은 바 있다. 이 당시를 언급한 중계 내용에 이후 시청자와 누리꾼들은 당시의 영상을 검색하기 시작했고, 4년 전 당시의 동영상이 이날 내내 화제에 오르는 등 '중계방송 한 마디의 파급효과'가 여실히 나타났다.

월드컵이 개막된 지는 아직 채 열흘도 지나지 않았다. 여자 아나운서들을 비롯해 방송사를 대표하는 얼굴인 캐스터들과 해설위원들 모두 각자의 위치에서 최선을 다하고 있는 중이다. 흥미를 끄는 요소가 다양해질수록 월드컵 중계방송을 시청하는 시청자들의 재미는 더 커진다. 특히 이번 월드컵은 해설자와 캐스터들이 더 큰 관심을 모았던 '남신 탄생'의 유례없는 해로 기억될 것으로 보인다.

김유진 기자 slowlif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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