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6-02 12: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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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야레알, 인종차별 대가 치른 '바나나의 저주'

기사입력 2014.04.28 10:32

조용운 기자
바르셀로나의 수비수 다니엘 알베스가 인종차별 행위에 재치있게 대처해 눈길을 끌었다. ⓒ 관련 유튜브 동영상 캡쳐
바르셀로나의 수비수 다니엘 알베스가 인종차별 행위에 재치있게 대처해 눈길을 끌었다. ⓒ 관련 유튜브 동영상 캡쳐


[엑스포츠뉴스=조용운 기자] 바나나의 저주였을까. 비야레알이 FC바르셀로나전에서 인종차별 행위를 벌이다 어이없는 역전패를 당하고 말았다.

비야레알은 28일(이하 한국시간) 홈구장인 엘 마드리갈에서 열린 바르셀로나와의 2013-14시즌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35라운드에서 2-0으로 앞서다 2-3으로 역전패를 당했다.

상당히 좋은 출발이었다. 전반 내내 바르셀로나를 위협한 비야레알은 종료 직전 카니가 선제골을 넣었고 후반 10분 만에 마누 트리게로스가 추가골을 뽑아내면서 2-0으로 점수 차를 벌렸다. 바르셀로나의 모습이 좋지 않았던 터라 비야레알의 승리가 점쳐졌다.

신이 난 비야레알 팬들은 이성을 잃었고 급기야 경기장에서 나오지 않아야 할 장면이 나왔다. 바르셀로나의 수비수 다니엘 알베스를 향해 바나나를 던지며 조롱했다. 바나나는 흔히 유색인종을 조롱할 때 쓰이는 인종차별 방식이다.

알베스는 동요하지 않았다. 익숙하다는 듯 바나나를 들더니 한 입 베어 물고 경기에 임했다. 그리고 알베스의 발에서 기적 같은 역전이 이뤄졌다.

비야레알은 후반 20분과 33분 알베스의 크로스를 제대로 막지 못하면서 연이어 자책골을 기록하며 동점을 내줬다. 그리고 종료 7분 전 리오넬 메시에게 결승골까지 얻어맞으면서 팬들의 행동에 대가를 치렀다.

경기 후 알베스는 "스페인에서 뛰는 11년 동안 인종차별은 익숙한 장면이다. 오히려 나는 바나나를 보고 힘을 냈다"면서 "바나나를 던져준 이가 누군지 모르겠지만 감사하다. 힘을 내서 골로 연결되는 크로스를 할 수 있게 해줬으니 말이다"고 웃어넘겼다.

조용운 기자 puyol@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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