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6-19 04:07
자유주제

위기의 LG, 해법을 찾아라!

기사입력 2008.01.15 02:55 / 기사수정 2008.01.15 02:55

전호경 기자




- 시즌 끝까지 5할 승률 유지가 첫 번째 목표, 다음은 포스트시즌에서의 진검승부

14일 현재 18승 15패로 5위를 기록하고 있는 창원 LG 세이커스. 4위 서울 삼성 썬더스를 1경기 차로 바짝 추격하고 있지만, 공동 6위인 서울 SK 나이츠와 인천 전자랜드 블랙슬래머에게도 역시 1경기 차로 쫓기고 있다. 2연승을 달리다 2연패를 당하며 4라운드에서 3승 3패를 기록하고 있다. 4라운드 중반을 맞고 있는 현재, 아직까지 2연패 이상을 당하지 않고 있지만, 매번 고비를 넘지 못하는 모습이다.

여유로운 신선우 감독?

아니다. 절대 그렇지가 않다. 자타가 공인하는 ‘승부사’인 신 감독이지만, 현재 그의 상황은 팀의 상황과 똑같다. 현재 창원 LG 세이커스가 처한 상황은 ‘사면초가’. 더는 뒤로 밀려선 안 되는 입장이다. 기회를 살리지 못하면 곤경에 처하는 것이 이치. 창원 LG는 지난 시즌 절호의 우승 찬스를 놓친 뼈아픈 경험이 있다.

이번 시즌에는 4강 직행은 고사하고, 6강 플레이오프 진출도 장담할 수 없는 입장이다. 신선우 감독은 개인적으로도 이번 시즌을 끝으로 팀과의 계약이 만료되기 때문에 거취에 대한 문제가 있지만, 이를 접어두고 창단 이래 무관에 그치고 있는 팀을 우승으로 이끌기 위해 선수들과 함께 땀을 흘리고 있지만 녹록지가 않다.

창원 LG는 지난 시즌에 이어, 이번 시즌에도 10개 구단 가운데 경기당 선수교체 횟수가 가장 많은데, 이 또한 신 감독의 스타일. 이에 대해 팬들 사이에서도 의견이 분분하다. 선수들의 감을 살려주지 못한다고 말하는 이들도 있고, 승부처에서 어느 누구도 한방을 해주지 못하고 있는 지금, 5~6라운드를 대비한 적절한 체력 비축이라는 의견도 있다.

굳이 비중을 따진다면, 전자쪽이 훨씬 많다. 하지만, 필시 속이 새까맣게 타고 있을 신 감독이다. 어느 때보다도 추운 겨울을 나고 있는 신선우 감독과 창원 LG. 해법은 없는 것일까.

가드진의 붕괴(?)

박지현 복귀 후, 창원 LG는 2연승을 달렸다. 하지만, 곧바로 2연패에 빠진 원인은 무엇일까? 박지현의 컨디션이 아직 완전히 회복되지 못한 것도 있지만, 그보다 그간 홀로 고군분투 해왔던 이현민의 체력이 많이 소진된 것이 더 크다. 이현민은 박지현과 함께 뛴 최근 4경기 중 2번이나 5반칙으로 퇴장당했다. 아직 많은 시간을 뛸 수 없는 박지현 자신이나, 이들 ‘투-가드’를 활용한 다양한 작전을 구상하고 있는 신선우 감독 입장에서도 그저 당혹스러울 수밖에 없었던 경기였다.

이현민은 이제 프로 2년차다. 그에 비해 상당히 재치가 있으며 노련한 선수지만, 팀 사정에 의해 10경기 이상을 매번 40분씩 뛰면서 자신의 체력을 관리한다는 것은 말처럼 간단한 일이 아니다. 체력적인 부담으로 인해서인지, 슛감도 좋지 않은 요즘이다.

득점 역시 줄었고, 어시스트 개수도 마찬가지다. 반면, 실책은 늘어났다. 최근 전주 KCC 이지스에 포워드 김승민을 내주고 가드인 한정훈을 데려왔는데, 한정훈이 둘 중 한명을 대신해 많은 시간을 뛸 수 있는 상황은 안된다. 박지현의 부상 회복과 함께, 이현민의 빠른 컨디션 회복이 필요한 창원 LG다.

현주엽과 조상현이 쥐고 있는 ‘승리’라는 열쇠!

이번 시즌 현주엽이 4억1천만원, 조상현은 3억8천만원으로 두 선수 모두 연봉 10걸 안에 드는 선수들이다. 현주엽과 조상현, 두 선수가 보여주는 플레이에 이번 시즌 창원 LG 팬들은 물론, 많은 농구팬이 실망스러워하고 있다. 너무도 기대 이하이기 때문에, 팬들은 연봉을 거론하면서까지 분발을 원하고 있는 것이다. 두 선수의 경기 모습은 지난 시즌과 비교해도 차이가 많이 난다.

먼저, 조상현은 지난 시즌까지만 해도 항상 팀 승리의 중심에 서 있었다. 3점슛도 경기당 최소 3~4개 정도는 거뜬히 성공시켰었고, 시도도 물론 많았다. 그러나 이번 시즌에는 1라운드 몇 경기를 제외하고는 시도 자체도 많이 못하고 있다. 고질적인 발목 부상과 함께 상대 수비의 집중견제도 있지만, 본연의 임무인 슈터의 역할을 하지 못하고 오히려 포스트에 공을 넣어주는 가드 역할을 하는 모습이 더 자주 보인다는 것이다. 조상현은 ‘슈터’다. 가드 역할은 가드들에게 맡기고 공간을 찾아 한발 더 뛰는 것이 자신과 팀에 도움이 된다.

현주엽도 지난 부산 KTF 매직윙스와 전주 KCC전에서는 좋은 모습이었으나, 팀이 2연패를 당한 안양 KT&G 카이츠, 서울 SK전에서는 또다시 득점력이 떨어졌다. 페인트존 내에서의 페이드어웨이슛이나 레이업, 자유투로 득점을 올리고 있지만 기복이 심하다. 또 요즘 들어 상대팀들에서 그의 습관을 알고 수비시 더블팀을 잘 들어가지 않기 때문에, 외곽에 있는 동료에게 패스 또한 제대로 내주지 못하고 있다. 어시스트까지도 줄어들었다는 말이다.

두 선수의 부진에 최근, 캘빈 워너도 다소 주춤하고 있는데, 그래도 오다티 블랭슨과 함께 두 외국인선수는 매 경기 더블-더블이나 그에 가까운 활약을 보여주고 있다. 계속 반복되는 말이지만 결국, 현재의 위기를 극복하려면 현주엽과 조상현이 득점에 적극성을 보여주는 것 외에는 달리 방법이 없다. 답답한 노릇이지만 말이다. 두 선수가 20점 정도를 해주면 이길 때가 많았는데, 함께 부진하거나 한 명만 제 몫을 하는 경우가 많아 치고 올라갈 수 있는 상황에서 번번이 미끄러지고 있다.

3연패는 없다!

창원 LG는 16일 인천 전자랜드 블랙슬래머전을 시작으로 이틀 간격으로 원주 동부 프로미, 서울 삼성 썬더스와 대결을 벌인다. 다음주부터는 5라운드로 접어드는데, 또다시 인천 전자랜드, 원주 동부와 만나는 일정이다. 현재 승패 마진이 ‘+3’. 하지만, 이번 한 주가 시즌을 통틀어 최대의 고비가 될 전망이다. 4라운드 초반까지만 해도 안양 KT&G, 전주 KCC와 함께 2위 싸움을 했던 창원 LG지만, 주춤하는 동안 서울 SK, 인천 전자랜드와 중위권 다툼을 벌이고 있는 현실이다. 이번 시즌은 마치 NBA의 서부 컨퍼런스를 보는 것 같은 착각을 불러일으킬 때가 있다. 얼마나 치열한지, 한 번만 져도 순위가 어떻게 될지 모른다. 어떤 날은 차라리 경기를 하지 않는 것이 도움이 되기도 한다.

창원 LG에게는 분명, 지금이 위기다. 서두에서 언급한 대로, 공동 6위팀들과 불과 1경기차 밖에 나지 않고 있다. 이번 한 주부터 시작해서 5라운드 초반까지도 일정이 쉽지 않지만, 여기서 좋은 결과를 가져온다면 기회는 다시 온다. 지난주까지 5번의 2연패를 당했던 창원 LG지만, 이번 시즌 선두 원주 동부와 함께 ‘유이’하게 그 이상의 연패가 없는 팀이기도 하다. 앞선 네 차례의 2연패 이후 이겼던 팀들 모두, 무시하지 못할 전력을 갖춘 팀들이었다. 서울 SK를 2번 이겼었고, 원주 동부와 안양 KT&G를 잡고 연패에서 탈출했었다. 또다시 2연패를 당했고, 오는 16일 홈팬들 앞에서 승리하는 모습을 보여줘야 하는 창원 LG다. 이대로 무너지고 말 것이냐, 아니면 다시 한번 힘을 받을 것이냐?
갈림길에 서있다.



전호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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