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김형민 기자] 위기의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비장의 카드를 꺼내들었다. 이번 시즌 플레잉코치로 전향한 라이언 긱스가 직접 나섰다. 경기내내 팀의 중심을 잡은 긱스는 맨유를 커뮤니티 실드 정상에 올리며 여전한 진가를 과시했다.
맨유는 11일(한국시간) 영국 런던에 위치한 웸블리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3 잉글리시 커뮤니티 실드'에서 위건을 누르고 통산 20번째 이 대회 정상을 차지했다.
이날 맨유는 두 마리 토끼를 다 잡았다. 커뮤니티 실드 우승으로 차기 시즌 전망을 밝게 했다. 동시에 최근 불거졌던 데이비드 모예스 감독의 지도력에 대한 우려섞인 목소리들을 잠재우는 데도 성공했다.
특히 긱스의 출전이 눈길을 끌었다. 커뮤니티 실드를 앞두고 위기와 기대가 공존한 가운데 새 시즌 플레잉 코치로서의 활약을 예고한 긱스가 직접 나서 팀의 중심을 잡았다. 여기엔 여의치 않았던 선수구성도 한몫했다. 모예스 감독은 루이스 나니와 에슐리 영이 나서지 못하는 상황에서 자신의 오른팔 긱스를 출전시켰다.
이번 경기에서 긱스는 왼쪽 미드필더로 선발 출격했다. 주로 왼쪽에서 머물면서 중앙으로 이동하는 등 활발한 움직임을 보여 마흔의 나이를 무색케 했다. 67분동안 그라운드를 종횡무진 누빈 긱스는 후반 22분 안데르손과 교체 아웃되며 이날 활약을 마쳤다.
이로써 긱스는 개인통산 9번째 커뮤니티 실드 우승을 맛봤다. 1990년부터 맨유 유니폼을 입은 이후 맛본 대회 우승 횟수를 한차례 더 늘렸다.
이번 활약으로 긱스는 새 시즌 플레잉 코치로서의 기대감을 높였다. 통산 24번째 1부리그 참가를 앞둔 가운데 긱스 코치의 활약이 맨유의 우승경쟁에 원동력으로 작용할 수 있을지 벌써부터 주목된다.
[사진=라이언 긱스 (C) 맨유 공식 홈페이지]
김형민 기자 sports@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