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6-01 08: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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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익명의 영웅 심리가 만들어낸 '장윤정닷컴'

기사입력 2013.07.10 17:10 / 기사수정 2013.07.10 17:11

백종모 기자


[엑스포츠뉴스=백종모 기자] 개인적인 가족사 문제로 논란이 일고 있는 장윤정에 대해서도 어김없이 '장윤정닷컴'이 등장했다.

'장윤정닷컴'은 지난 2011년 '이지아닷컴'을 시작으로 유행처럼 번진 '○○○닷컴' 사이트와 그 맥락을 같이 한다. 이런 '○○○닷컴' 사이트들은 유명인이 어떠한 논란에 휩싸일 때마다, 당사자게에 그에 합당한 행동을 촉구한다는 명분을 내걸고 우후죽순 생기고 있다.

'이지아닷컴' 이후 '옥주현닷컴', '임태훈닷컴', '강대성닷컴', '마재윤닷컴', '권지용닷컴' 등의 사이트들이 잇따라 개설됐다.

이러한 사이트들은 인터넷 시대에 부합하는 특성을 지니고 있다. 인터넷이 일반화 되면서 특정한 사건이 발생하면 그에 대한 관심이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한다. 그에 맞는 사이트를 개설할 경우 엄청난 사이트 방문자를 확보할 수 있다. '이지아닷컴'의 경우 한 때 연예인 관련 개인 사이트 중 월간 방문자 수 2위를 적이 있다. 해당 사이트는 방문자가 몰리는 것을 이용해 상업 광고를 게재하면서 논란이 일기도 했다.

'○○○닷컴'들이 존재할 수 있는 중요한 명분 중 하나는 유명인에 대한 대중의 알권리다.

이지아닷컴의 경우 이지아가 서태지와 비밀 결혼에 대한 상세한 내용을 밝히지 않고 침묵으로 일관한다는 이유에서 개설됐다. 지난 2011년 가수 서태지와 배우 이지아가 아무도 모르게 결혼했다가 이혼한 상태라는 것이 알려지면서 대중의 관심을 모았지만, 당사자들은 침묵으로 일관했다. 이지아가 특별히 잘못한 것이 없었지만, 해당 사이트는 그에게 해명을 강요했다. 이번 장윤정닷컴도 그의 가정사에 대한 일방적 해명을 요구하는 점에서 그와 다르지 않다.

이런 사이트들을 누가 운영하는지는 쉽게 파악할 수도 없다. 포털 사이트에 블로그나 카페를 개설할 경우와는 다르다. 도메인을 등록하고 홈페이지를 개설하는 과정에서 개인정보가 노출이 불필요하기 때문이다. '○○○닷컴' 사이트의 개설자들은 대부분 도메인을 등록할 때 개인 정보를 기입하지 않았다. 가수 타블로에게 학력 문제를 게지한 '타진요'의 경우, 일부 회원들이 법적인 책임을 지기도 했다. '타진요'가 포털 사이트에 개설돼 회원들의 개인 정보도 함께 노출됐고, 그러한 상태에서 이들이 악성 댓글을 여러 차례 달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닷컴' 개설자들이 아직까지 법적인 책임을 진 사례는 없다.

결국 '○○○닷컴' 개설자들은 자신에게 돌아오는 불이익 없이, 유명인에게 큰 부담감을 줄 수 있다. 일종의 영웅 심리에 휩싸이는 것이다. 도메인을 등록하고 홈페이지를 개설하는데는 채 몇 만원이 들지 않는다. 비용적으로 큰 부담이 들지도 않는 것이다.

상당수의 네티즌들은 이러한 '○○○닷컴'에 회의적인 시각을 갖고 있다. 이번 장윤정닷컴에 대해서도 '운영자가 장윤정에 대해 진상 규명을 요구할 권리가 있느냐'는 지적이 나온다. 혹자는 "장윤정의 가정사보다, 장윤정닷컴의 개설자가 누군지 더 궁금하다'며 비꼬기도 했다.

백종모 기자 phanta@xportsnews.com

[사진 = 장윤정 ⓒ 엑스포츠뉴스DB]

백종모 기자 phanta@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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