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6-08 15: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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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매거진] '공개연애' ★들의 가슴에 새겨진 주홍글씨

기사입력 2013.06.25 18:01 / 기사수정 2013.06.25 18:01

정희서 기자


▲ 한혜진, 한고은

[엑스포츠뉴스=정희서 기자] 나다니엘 호손의 소설 '주홍글씨'는 간음죄를 범한 주인공 헤스터가 죄의 상징인 'A'를 가슴에 달게 되면서 사회적으로 고립당한 이야기를 담은 작품이다. 소설은 주인공이'주홍글씨'로 인해 겪게 되는 수치심과 사회로부터의 고립을 이겨내는 모습을 보여준다.

헤스터의 ‘A’자만큼이나 여자 연예인들의 공개연애에 대한 우리 사회의 태도는 매우 엄격하다. 공개연애를 했던 상대방 이름이 주홍글씨가 되어 풀리지도 끊어지지도 않는 밧줄에 묶여버린다.

그들의 과거 연애경험이 대중들의 인식에 박혀 버렸기 때문에 그들이 새로운 사랑을 시작하기란 쉽지 않다. 한 사회의 구성원으로서 그런 낙인이 얼마나 가혹하고 두려운 일인지 짐작할 수 있다.

배우 한혜진과 한고은은 과거 유명 연예인과 공개연애를 한 적이 있다.



배우 한혜진은 가수 나얼과 9년과의 열애 끝에 헤어졌다. 많은 팬들은 그들의 결혼을 기다렸지만 그들의 사랑은 끝내 결실을 맺지 못했다.

한혜진은 지난 해 여름 나얼과의 관계가 끝났지만 공개연애 중이었기 때문에 쉽사리 밝힐 수 없었다고 털어놨다. 그는 24일 방송된 '힐링캠프'에서 "당시 영화 촬영으로 인해 10, 11월 인터뷰를 하면서 결별에 대한 질문을 할까봐 공식적인 보도는 피했다. 결국 12월 초 결별사실을 고백했다"고 언급했다.

나얼과 결별 이후 한혜진은 축구선수 기성용과 만남을 시작했다. 한혜진은 지난 공개 연애에 대한 부담으로 기성용을 멀리한 사실을 밝혔다. 그녀는 "내가 보수적인 성격인데 그때는 공개연애를 하던 시점이라 다른 남성과 만나 식사하는 게 괜한 오해를 불러 일으킬까봐 싶기도 하고 귀찮기도 해서 연락을 피했다"고 말했다.

한혜진-기성용은 3월 열애 사실을 인정했다. 이와 함께 6월 결혼설이 불거졌지만 양측은 이를 부인했다. 하지만 이들은 이내 7월 1일 결혼식을 올리겠다고 발표해 세간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한혜진의 거듭된 부인과 인정은 대중의 시선이 부담으로 크게 작용했기 때문일 것이다.

한혜진 뿐 아니라 나얼 또한 기성용과의 열애설이 난 시점부터 결혼발표를 한 지금까지 끊임없이 함께 언급되고 있다. 꼬리표처럼 따라다니는 공개연애란 수식어는 당사자들에게 큰 고통으로 자리 잡을 것이다.



배우 한고은은 그룹 god 멤버 박준형과 2001년부터 3년에 걸쳐 공개연애를 했다. 벌써 10년도 훨씬 지난 일이지만 당시 톱스타였던 박준형과의 열애사실은 대중들의 기억 속에 쉽게 잊혀지지 않았다.

한고은은 6일 방송된 MBC '황금어장-무릎팍도사'에 출연해 공개연애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아이돌 최고 형님과 사귀지 않았냐"라는 MC 강호동의 질문에 "god 박준형 씨? 그렇다"고 당당히 박준형을 언급했다.

한고은은 영화감독 김동원과 한차례 더 공개연애를 했다. 2009년 영화 '유감스러운 도시'에서 만난 이들은 2년 열애끝에 2010년 결별했다.

한고은은 "본의 아니게 공개연애를 하게 됐다. 사랑을 한다는 게 죄짓는 게 아닌데 굳이 감춰야 하나"는 생각을 했다. 하지만 이제는 공개 연애를 하지 않겠다"라고 공개연애에 대해 부정적인 생각을 전했다.

그동안 자신의 사랑에 당당했던 한고은 역시 공개연애를 주홍글씨라고 언급했다. 한고은은 "사람은 누구나 이번 사랑이 마지막이라 생각하면서 사랑을 하지 않나. 하지만 그렇지 않을 경우 그 잔해들이 주홍글씨처럼 남는다. 잔해를 가지고 사랑을 해야 한다는 게 불편하더라"라고 털어놨다.

우리는 대중과 언론의 눈을 피해 사랑을 하는 연예인들을 나무랄 수 없다. 열애 중임을 밝히지 않는다고 해서 그것이 순수하지 못한 사랑이라고도 말할 수 없다. 연예인들의 연애를 그저 미혼의 남성과 여성의 만남과 헤어짐으로 받아들이지 않는 이상, 연예인들은 주홍글씨가 새겨지지 않기 위해 열애사실을 숨길 수밖에 없을 것이다.

결국 대중에 의해 새겨진 주홍글씨는 파파라치와의 추격전보다 연예인에게 더 큰 고충과 부담을 안겨주고 있다.



정희서 기자 hee108@xportsnews.com

[사진 = 한혜진, 한고은 ⓒ 엑스포츠뉴스 DB, SBS '힐링캠프' 방송화면, MBC '황금어장-무릎팍도사' 방송화면]

정희서 기자 hee108@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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