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5-19 1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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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얼굴의 마테라치, '천사'와 '악마' 그 미묘한 경계

기사입력 2013.01.16 15:27 / 기사수정 2013.01.16 16:37

김형민 기자


[엑스포츠뉴스=스포츠부 김형민 기자] 마르코 마테라치가 연일 회자되고 있다. 한국 축구 대표 '아이콘' 안정환을 향한 문제성 발언이 논란의 불을 지폈다.

안정환은 지난 15일(한국시간) KBS '김승우의 승승장구'에 출연했다. 이날 방송에서 안정환은 이탈리아 세리에A를 누비던 시절 있었던 마테라치와의 일화를 공개했다.

안정환은 "세리에A 진출 당시 소속 팀 주장이 수비수 마르코 마테라치였다. 그런데 그 친구 생각하는 게 아기 수준"이라며 "그가 나에게 마늘냄새가 난다고 대놓고 얘기했다"고 고백했다.

안정환과 마테라치는 과거 팀동료였다. 2000년부터 2001년까지 이탈리아 페루자에서 활약하던 안정환은 팀 주장이자 주전 수비수 마테라치와 한솥밥을 먹었다.

악연의 연속이었다. 페루자에서의 차별대우는 안정환과 마테라치를 멀어지게 했다. 2002년 한일월드컵 16강전에서 둘은 만났다. 한국과 이탈리아가 8강 진출을 두고 격전을 치뤘다. 이 가운데 안정환은 연장 골든골로 이탈리아를 격침시켰고 당시 벤치멤버였던 마테라치는 그라운드 밖에서 팀의 굴욕을 지켜봐야만 했다.

마테라치는 악동으로 유명하다. 유럽에서도 거칠기론 둘째가라면 서러운 존재다. 1998/1999시즌부터 악명은 높았다. 잉글랜드 에버튼에서 활약하던 마테라치는 비신사적인 플레이로 늘 입방아에 올랐다. FA로부터 막대한 벌금을 물기도 했던 그는 결국 내쫓기다시피 하며 페루자로 자리를 옮겼다.

이탈리아로 돌아온 마테라치는 페루자에서 전성기를 누렸다. 1999/2000시즌 리그 역사상 가장 많은 골(12골)을 기록한 수비수로 군림하며 두각을 나타냈다. 당시의 거만함은 안정환을 비롯한 팀동료들에게 누를 끼치기도 했다.

여러 문제 속에서도 대표팀에서 맹활약을 이어갔다. 백미는 2006년 독일월드컵이었다. 프랑스와의 결승전에서 지네딘 지단의 박치기 사건의 주범이 됨과 동시에 헤딩 결승골로 이탈리아의 우승을 이끌며 영웅이 됐다.

이후 인터밀란에서 리그 5연패와 챔피언스리그 우승을 이끌며 이탈리아 대표 센터백으로 자리매김했다. 큰 신장과 체격을 바탕으로 팀의 상승세에 공헌했다. 이 과정에선 마리오 발로텔리 폭행사건으로 여전한 문제아 이미지를 과시하기도 했다.

악마, 킬러로 유명한 마테라치지만 그라운드밖에선 한없는 천사로도 유명하다. 가족에 대해선 남다른 애정을 보여 눈길을 끌었다. 매경기 화려한 문신을 선보이는 마테라치는 가족의 행복과 사랑을 의미하는 문신들로 가족애를 보여주기도 했다.

2006년엔 이는 더 부각됐다. 지단과의 '박치기 사건'으로 비난받던 시절 가족을 향한 욕설과 모욕을 경게하는 모습을 보여 주목됐다. 그는 당시 "나에 대한 비난을 참을 수 있지만 그라운드에서의 사건으로 인해 내 아이들이 놀림받고 비난받는 것은 분명 잘못된 일"이라며 눈물을 애써 감췄다. 지난 2011년 인터밀란과의 재계약을 거부하고 돌연 은퇴를 결정한 것에 대해 "가족을 위한 결정"이었다고 밝히기도 했다.

[사진=마르코 마테라치 (C) 탑 메르카토 홈페이지]

김형민 기자 sports@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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