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5-18 18:01
연예

'슈퍼스타K4'가 '고쇼'에 밀린 까닭은?

기사입력 2012.08.20 16:28 / 기사수정 2012.08.20 16:28

백종모 기자


[엑스포츠뉴스=백종모 기자] 오디션 프로그램 열풍의 원조 '슈퍼스타K4'가 지난 17일 대망의 막을 올렸다.

두껑을 열어 본 결과 역시 명불허전이었다. 케이블 채널인 Mnet의 '간판' 프로그램답게 Mnet 측에서도 만반의 준비와 모든 역량을 쏟아부은 흔적이 역력했다.

이날 방송된 슈퍼스타K4의 평균 시청률은 6.3%(이하 AGB닐슨미디어리서치 기준)였고, 최고 시청률은 7.6%에 달했다. 올해 케이블TV 프로그램 중 가장 높은 기록을 세운 것이다.

하지만 그동안 '슈스케'가 세웠던 케이블과 공중파를 통틀어 동시간대 1위를 기록했던 위용에는 미치지 못했다. 지난 시즌인 슈퍼스타K3가 첫 방송 때 기록한 평균 시청률 8.5%보다도 2%p가 낮은 수치였다. 또한 같은 시간대에 방송된 SBS '고쇼'의 평균 시청률 10.5%보다도 4%p 가량 미치지 못했다.

왜 이런 결과가 나왔을까? 아마도 슈퍼스타K4 방송 직전 기간이 런던올림픽 기간과 겹쳤다는 점이 가장 큰 요인일 것이다. 그 결과 홍보와 분위기를 띄우는 면에서 과거에 비해 힘이 달릴 수밖에 없었던 것이다. 특히 이번 올림픽에서 한국이 역대 원정 최고 성적을 거두었는가하면 각종 에피소드와 화제가 많아 시청자들의 이목이 한쪽으로 쏠릴 수밖에 없어 슈퍼스타K의 홍보 전략이 상대적으로 빛이 바래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다.



그 결과 전 세계적으로 인기 몰이 중인 대세 '싸이'가 심사위원으로 참가한 사실, 예선참가 지원자 수가 역대 최고인 208만 3천445명에 달했다는 등의 굵직굵직한 내용들이 큰 이슈가 되어 시청자들에게 깊이 파고들지 못했다.

또한 동 시간대 방송된 '고쇼'에 올림픽 메달리스트들이 출연한 것도 영향을 미쳤다고 할 수 있다. 이날 '고쇼' 출연진은 양학선, 김장미, 김재범, 송대남, 김장미, 신아람, 김지연, 최병철 등으로 화제성과 이슈 면에서 슈퍼스타K에 결코 뒤지지 않았다. 그래서 슈퍼스타K4 방송당시 슈퍼스타K4 출연진과 함께, '고쇼'와 올림픽 선수들의 이름이 포털 사이트 실시간 검색어 순위 상위권을 서로 번갈아가며 경쟁하는 양상을 보이기도 했다.

슈퍼스타K4가 이전 시즌에 비해 동시간대에 경쟁해야 하는 프로그램들이 훨씬 쟁쟁해졌다는 점은 앞으로 슈스케4의 인기와 시청률에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 사실 슈퍼스타K는 금요일 오후 11시라는 새로운 방송 시간대를 개척했다. 그러나 무주공산일 것 같았던 이 시간대에 타 방송사들이 만만치 않은 경쟁자들을 등장시킨 것이다.

17일 슈퍼스타K4와 동시간대에는 고쇼 뿐 아니라 KBS '부부클리닉 사랑과 전쟁2'도 8.1%로 '슈퍼스타K4'보다 높은 시청률을 기록했다. MBC의 '남극의 눈물 에필로그'도 5.5%의 시청률 수치를 기록했다.

하지만 슈퍼스타K4가 회를 거듭할수록 이전의 '영광'을 회복할 가능성을 여전히 충분하다고 할 수 있다. 싸이가 심사위원에 합류한 슈퍼스타K의 흥행공식은 개성 강한 참가자의 부각과 심사위원의 '독설' 심사평으로 초반 관심 몰이를 하는 것에서 출발한다. 이어 실력 있는 참가자에게 스토리를 부여함으로써 생방송으로 치러지는 본방에서 시청률을 한 차례 더 끌어올릴 여지를 만든다.



실제로 첫 방송부터 이런 전략을 먹혀들고 있다. '로이킴', '유승우', '육진수', '백지영 가이드 보컬 앨리스' 등 첫 방송 출연자들이 검색어로 떠올랐고 '복통령(혹은 러통령)' 박상보의 경연 모습은 온 인터넷을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엄친아 '로이킴'과, 천재 소년 '유승우', 제2의 울랄라세션 '딕펑스', 김연아 닮은 꼴 '안예슬' 등은 벌써부터 실력과 스타성을 겸비한 TOP10 진출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낚시 예고' 논란이 있었지만 한 때 '제2의 보아'로 관심을 끌었던 죠앤, 강용석 전 국회위원도 곧 모습을 드러낼 예정이다. 죠앤은 소속사와의 분쟁으로 겪었던 스토리를 털어 놓을 것으로 기대되며, 강용석 위원은 정치인으로써 첫 본선 참여라는 진풍경을 연출할 것으로 보인다. 또한 2회에는 군대에 아픈 추억을 가진 심사위원 싸이가 육군 예선에 참여하는 모습이 예고돼 관심을 불러일으킬 것으로 기대된다.

슈퍼스타K 관계자도 앞으로의 전망을 매우 낙관적으로 바라보았다. 그는 "사실 시청률로만 보자면 경쟁 환경이 터프해진 것이 사실이지만 여전히 온라인 쪽의 젊은 시청 층이 많다"면서 "화제성 면에서 슈퍼스타K가 갖고 있는 위상은 지난 시즌 이상이 될 것이 분명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참가자 수가 역대 최고였던 만큼 회를 거듭할수록 출연자들의 수준이나 화제성이 점점 더 올라갈 것이다. 기대해도 좋다"고 말했다.

역대 슈퍼스타K 시리즈는 첫 방송 이후 꾸준히 시청률이 상승하는 모습을 보여왔다. 지난 시즌3도 8.5%로 시작했지만 최고 시청률은 14%에 달했다. 올림픽 여파와 경쟁 프로그램이라는 악재를 뚫고 '원조 오디션 프로그램'의 명성을 유지할 수 있을 지 관심이 쏠린다.

백종모 기자 phanta@xportsnews.com

[사진 ⓒ Mnet, 엑스포츠뉴스DB]

백종모 기자 phanta@xportsnews.com

ⓒ 엑스포츠뉴스 /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실시간 주요 뉴스

실시간 인기 기사

연예
스포츠
게임

주간 인기 기사

연예
스포츠
게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