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5-20 03:18
스포츠

[굿모닝 런던] '브라질은 강했다'…동메달 놓고 한일전 성사

기사입력 2012.08.08 06:19 / 기사수정 2012.08.08 06:23

김덕중 기자


브라질은 브라질이다. 브라질은 역시 강했다. 홍명보호가 8일(이하 한국시간) 맨체스터 올드트래포드에서 열린 2012 런던올림픽 남자축구 준결승에서 브라질에 0-3으로 패했다. 위축될 것 없다. 최선을 다했던 경기였다. 아직 끝나지 않았다. 동메달 결정전의 상대가 일본으로 확정됐다. 

브라질에 0-3 패…동메달 놓고 한일전 성사

홍명보 감독은 박주영을 빼고 김현성을 투입했다. 지동원을 깜짝 투입해 영국 단일팀을 꺾었던 용병술이 다시 빛나는 듯했다. 경기 초반 브라질 수비가 패닉 상태에 빠졌다. 그만큼 효과가 있었다. 마무리 능력을 조금만 다듬었다면 선제골의 주인공은 한국이었을지 모른다. 기회 뒤에 위기가 왔다. 전반 38분 호물로의 슈팅이 이범영 골키퍼를 스쳐 한국 골망으로 빨려들어갔다. 후반 4분 김보경이 페널티지역 안에서 산드로의 발에 걸려 넘어졌다. 명백한 페널티킥이었으나 휘슬 소리는 울리지 않았다. 토너먼트를 치를수록 강팀에 유리한 판정이 많다는 것은 축구판에서 그리 새삼스러운 일도 아니다. 아니나 다를까. 한국은 레안드로 다미앙에게 2연속 실점하며 결국 0-3으로 경기를 마무리했다. 부끄럽지 않은 패배다. 게다가 홍명보호의 런던 스토리는 아직 끝나지 않았다. 일본은 한국-브라질전에 앞서 열린 멕시코와 준결승에서 선제골을 넣고도 1-3으로 패했다. 이에 따라 한국과 일본이 올림픽 무대에서 동메달을 놓고 피할 수 없는 한판 승부를 벌이게 됐다. 




'레슬러' 김현우, 금메달 자격 충분

올림픽에서 레슬링은 대표적인 효자 종목이었다. 1976년 몬트리올올림픽에서 양종모가 한국에 첫 금메달을 선사한 이후 레슬링은 7회 연속 올림픽 금메달을 획득했다. 그러나 4년 전 베이징에서 시련이 닥쳤다. 노메달에 그쳤고 2010년 광저우아시안게임에서도 추락을 피하지 못했다. 김현우가 침체의 늪에 빠진 레슬링을 되살렸다. 김현우는 런던 엑셀 제2 노스 아레나에서 벌어진 런던올림픽 레슬링 남자 그레코로만형 66kg 이하급 결승전에서 타마스 로린츠(헝가리)를 세트스코어 2-0으로 누르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16강부터 결승까지 쾌속 질주했다. 파테르 수비 포지션에서 공격을 차단할 정도로 파워, 기술, 체력 등 모든 면에서 상대를 압도했다. 파테르 공격 포지션에선 예외없이 득점을 올렸다. 강력한 금메달 후보로 조금도 손색없는 경기력을 과시했다. 왜 이런 선수가 크게 주목을 받지 못했을까. 한국 레슬링 8년 숙원을 풀어낸 김현우는 "나보다 땀을 많이 흘린 선수가 있다면 메달을 가져가도 좋다"고 말했다. 김현우에게 금메달 자격은 충분했다.



양학선의 '인생 역전' 스토리

인생 역전이라는 말이 있다. 그러나 현실은 잔혹하다. 복권 당첨 말고는 방법이 없다. 7일 양학선을 바라보며 흐뭇했다. 그의 인생 역전 스토리는 감동적이었다. 양학선은 7일 런던 노스그리니치 아레나서 열린 남자 기계체조 도마 결승전을 앞두고 큰 부담감을 안고 있었다. 전 세계 기계체조 선수 중 그만이 구사할 수 있는 난도 7.4의 공중돌기 신기술(양1)을 갖고 있었다. 그러나 신기술이 금메달을 보장하지는 않는다. 애틀란타 올림픽의 여홍철도 그의 성을 딴 신기술을 갖고 있었으나 은메달에 만족해야 했다. 전북 고창의 비닐하우스에 거주하시는 부모님 생각이 났으리라. 미장일을 하던 아버지가 어깨를 다치면서 2010년 현재 사는 비닐하우스로 이사했다. 폭우에 비닐하우스만 빼고 모든 게 떠내려가기도 했다. 양학선은 "런던에서 금메달을 따면 좋은 집으로 이사시켜 드리겠다"고 말해왔다. 결전의 순간. 2차 시기 착지 후 양학선이 두 팔을 쫙 펼쳤다. 금메달이었다. 하루만에 모든 게 바뀌었다. 양학선을 후원하겠다는 기업들이 줄을 섰다. 양학선은 1억 원의 포상금을 받게 됐고 평생 라면을 무상으로 지원받는다. 부모와의 약속도 지켰다. 32평형 아파트를 무상 제공하겠다는 기업이 나왔다. 말 그대로 인생 역전이다.





8일의 히어로와 엑스맨

류샹(중국)은 2004 아테네올림픽 육상 남자 110m 허들에서 금메달을 땄다. 기적같은 일이었다. 그동안 아시아 선수에게 육상 단거리 종목은 접근 금지의 영역이었다. 류상으로 인해 인식의 변화가 생겼다. 한국의 육상 유망주에게 끼친 영향도 지대하다. 류상이 런던올림픽에서는 또 다른 감동을 선사했다. 7일 런던의 올림픽스타디움에서 열린 남자 110m 허들 예선 6조에 출전했으나 첫 번째 허들에 걸려 넘어지며 예선탈락의 고배를 마셨다. 중요한 건 그 이후다. 오른발 아킬레스건을 다쳤으나 그는 레이스를 포기하지 않았다. 성한 왼발로만 결승선을 통과했다. 8만여 관중들의 기립 박수를 받았고 외신은 올림픽 정신을 구현했다며 찬사를 아끼지 않았다. 류상이 '오늘의 히어로'라면 다카히로 오기하라(일본)는 '오늘의 엑스맨'이다. 일본 축구는 내심 올림픽 금메달을 노렸다. 조별리그 첫경기에서 '세계 최강' 스페인을 1-0으로 꺾어 자신감도 대단했다. 대회 8강까지 치른 4경기서 무실점을 기록했다. 그러나 일본은 멕시코와 준결승전에서 3실점하며 무너졌다. 오기하라는 2번째 실점 장면서 결정적인 수비 실책을 했다. 이 골은 결승골이 됐으며 일본 열도는 땅을 쳐야 했다.



미리보는 한국경기(8~9일) - 태권도, 탁구, 레슬링

'대한민국의 국기' 태권도가 시작한다. 올림픽 태권도는 남녀 4체급씩 총 8개의 메달이 걸려있다. 그러나 한국을 견제하기 위해 국가당 남녀 2체급씩 총 4체급 출전만 허용하고 있다. 한국은 4명의 선수 가운데 -58㎏급 이대훈이 가장 먼저 '금빛 발차기'에 나선다. 한국의 독주를 견제하려는 움직임이 갈수록 강화되고 있지만 한국은 4년 전 베이징에서 4개의 금메달을 모두 목에 걸었다. 남자 탁구는 8일 밤 11시 30분 중국과 단체전 결승전에서 맞붙는다. 유승민, 오상은, 주세혁으로 구성된 한국은 홍콩을 3-0으로 제압하고 결승에 올랐다. 이번 대회 단체전에만 출전하고 있는 유승민은 "개인의 승리가 아니라 모두의 승리를 위해 헌신하겠다"고 런던올림픽 출사표를 던진 바 있다. 레슬링 여자 자유형에서는 사상 첫 메달을 바라보고 있다. 48㎏급의 김형주가 출전한다. 김형주의 대항마로는 사카모토 히토미(일본)와 마리아 스타드니크(아제르바이잔)가 꼽히고 있다.

*굿모닝런던은 다음 올림픽 특집페이지(http://sports.media.daum.net/london2012)에서도 보실 수 있습니다.




김덕중 기자 djkim@xportsnews.com

ⓒ 엑스포츠뉴스 /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실시간 주요 뉴스

실시간 인기 기사

연예
스포츠
게임

주간 인기 기사

연예
스포츠
게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