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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굿모닝 런던] 롤러코스터 같았던 박태환의 하루

기사입력 2012.07.29 07:44 / 기사수정 2012.07.29 07:58

조영준 기자
지옥에 떨어졌던 박태환은 다시 환생해 결선 무대에 섰다. 10-10 프로젝트를 세운 한국은 대회 첫날 '골든 데이'를 노렸지만 아쉽게 금메달 1개로 만족해야 했다.



'지옥에서 천상으로' 박태환 롤러코스터 같은 하루보내다


용수철처럼 수면위로 뛰어들었다. ‘이보다 더 좋을 수 없을’ 정도로 좋은 스타트였다. 남자 자유형 400m 예선 B조에서 박태환은 가장 먼저 터치패드를 찍었다. 하지만 박태환의 기록은 인정되지 못했고 실격 처리됐다. 출발지점에서 몸을 움직였다는 것이 실격의 사유였다. 하지만 박태환 측과 대한체육회의 발 빠른 대응으로 ‘반전 드라마’를 완성시켰다. 올림픽 위원회는 박태환측의 이의를 수용했고 결선 엔트리에 이름을 올렸다. 결선 6번 레인에서 역영을 펼친 박태환은 300m 지점까지 선두를 지켰지만 쑨양에 막판 역전을 허용했다. 정신없는 하루를 보낸 박태환은 끝내 눈물을 보이며 “롤러코스터 같은 하루를 보냈다”라는 말을 남겼다.



'이랬다가 저랬다가'…실격 논란에 한국 혼란


런던발 '이랬다가 저랬다가 왔다갔다'하는 소식에 5천만이 혼란에 빠졌다. 석연찮은 실격 논란으로 박태환은 물로 5천만 국민들이 어리둥절한 새벽녘을 보냈다. 박태환은 대회 첫날 열린 남자자유형 400m서 말 그대로 죽었다 살아났다. 예선서 터치패드를 먼저 찍어놓고도 결선행이 확정되기까지 5시간이 걸렸다. 예선결과 박태환이 있어야 할 자리엔 낯선 이름이 있었고 박태환 옆에는 DSQ(실격)가 적혀있었다. 박태환은 실격의 이유조차 몰랐다. 그렇게 끝난 줄로만 알았던 자정, 또다른 소식이 들려왔다. 박태환의 실격 판정이 번복돼 결선에 오른다는 이야기였다. 거짓말 같던 말이 현실이 됐고 박태환은 결선에 올라 은메달을 따내며 이름값을 다했다. 박태환의 역영을 기대했던 한반도는 원치않던 혼란에 힘을 다 뺀 새벽이었다.



기대에 미치지 못한 골든 데이…10-10 프로젝트 기상 '흐림'


개인종목
대회 첫날은 한국의 골든 데이였다. 최대한 금메달 4개가 쏟아질 것으로 예상했지만 사격 진종오의 한 개의 그쳤다. ‘백발백중의 사나이’ 진종오는 이번 런던올림픽에서 자신의 진가를 드러냈다. 공기권총 10m에서 값진 금메달을 획득한 그는 한국선수단의 첫 번째 금메달리스트가 됐다. 자신의 주종목인 공기권총 50m가 남아있기 때문에 2관왕도 노릴 수 있다. 좋은 소식이 있는 만큼 아쉬운 결과도 전해졌다. 금메달 획득이 유력했던 남자양궁단체전이 동메달에 그쳤다. 준결승전에서 미국에 패한 한국은 올림픽 4연패에 실패했다. ‘땅콩 검객’ 남현희는 준결승전과 3,4위전에서 뼈아픈 역전패를 당했다. 새벽잠을 설치게 만든 장본인은 박태환은 쑨양을 추월하지 못했다. 금메달 1개는 분명 만족스러운 결과는 아니지만 한국선수단의 분전에 좋은 자극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구기종목
'죽음의 조'란 공통점을 지닌 여자핸드볼과 여자배구가 인상적인 출발을 보였다. '제2의 우생순'에 도전하는 여자핸드볼대표팀은 유럽의 강호인 스페인을 31-27로 제압했다. 첫 경기를 승리로 이끌면서 메달 획득을 위한 유리한 고지를 마련했다. 여자배구대표팀은 '세계 최강'인 미국을 상대로 한 세트를 따내며 1-3으로 분패했다. 이 경기를 중계한 미국 중계진은 경기 내내 29점을 올린 김연경을 극찬했다고. 배드민턴 남자복식의 이용대-정재성 조도 첫 경기를 승리로 장식했다.



29일의 히어로 - 예시엔(수영, 중국)


런던올림픽 첫 개인종목 세계기록 수립 선수는 16세 소녀였다. 수영 여자 혼영 400m에 출전한 예시옌(16)은 4분28초43의 기록을 세우며 종전 기록인 4분29초45(스테파니 라이스-호주)를 넘어섰다. 중국에서 ‘수영 천재’로 추켜세운 예시옌은 이러한 발언이 과장이 아님을 증명했다. 어릴 때 손이 크다는 이유로 수영을 시작한 예시옌은 엘리트 교육을 철저하게 밟았다. 수영 강국인 호주에서 체계적인 수업을 쌓은 그는 16세의 나이에 세계를 정복했다.예시옌의 세계기록이 더욱 평가를 받는 이유는 '최첨단 수영복'의 도움을 받지 않았다는 점이다. 라이스는 첨단 수영복의 도움을 받았지만 예시옌은 평범한 수영복을 입고 물속에 뛰어들었다. 첨단 기술의 도움을 받지 않은 '진정한 인어'인 예시옌은 대회 첫날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다.



29일의 워스트 - 마이클 펠프스(수영, 미국)


'수영 황제'의 체면이 말이 아니다. 올림픽 역사상 최초로 20개의 금메달에 도전한 마이클 펠프스(27, 미국)는 남자 혼영 400m에서 라이언 록티(28, 미국)에 완패했다. 예선기록이 전체 8위에 해당돼 간신히 결선에 올랐던 펠프스는 록티에 4초 가까이 뒤진 4분09초28을 기록해 4위에 그쳤다. 2004 아테네와 2008 베이징에 이어 이 종목 3연패를 노렸던 펠프스는 노메달로 자존심을 구겼다. 당초 남자 혼영 400m는 록티와 펠프스의 치열한 경쟁이 점쳐졌다. 그러나 막상 뚜껑을 열고보니 펠프스는 록티의 상대가 되지 못했다. 남은 종목의 결과에 따라 ‘수영 황제’라는 칭호를 내려놓을 위험에 처했다.



미리보는 한국 경기(29일~30일) - 양궁 여자단체, 사이클, 축구


골든 데이를 놓쳤다고 해서 아직 실망할 단계는 아니다. 남자들이 이룩하지 못한 단체전 우승의 한을 ‘여궁사’들이 풀기 위해 나선다. 이성진-기보배-최현주로 구성된 여자양궁대표팀은 올림픽 7연패에 나선다. 현재 세계 양궁은 평준화를 이루고 있다. 능력 있는 국내 지도자들이 해외로 진출하면서 세계 양궁의 수준이 높아지고 있다. 실제로 남자양궁단체전 결승에 진출한 두 국가(이탈리아, 미국) 모두 한국인 지도자들이 지도하고 있다. '양궁 강국'으로 위세를 떨쳤던 한국의 위상이 조금씩 흔들리고 있다. 그러나 여궁사들의 전력은 여전히 탄탄하다. 남자 펜싱 샤브르에는 구본길이 메달 획득에 도전한다. 홍명호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은 스위스와 물러설 수 없는 한판 승부를 펼친다.

*굿모닝런던은 다음 올림픽 특집페이지(http://sports.media.daum.net/london2012)에서도 보실 수 있습니다.


조영준 기자 spacewalker@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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