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이우진 기자)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캐나다·미국·멕시코 공동개최) 개막이 다가오고 있는 가운데, 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까지 치솟는 티켓 가격 논란에 공개적으로 불만을 드러냈다.
FIFA 수장인 잔니 인판티노 회장이 "미국 시장 가격에 맞춘 것"이라고 해명했지만, 정작 트럼프는 "나라도 그 돈은 안 낼 것 같다"고 말하며 팬들의 분노에 힘을 실었다.
영국 매체 '더 선'은 8일(한국시간) "트럼프 대통령이 월드컵 티켓 가격 폭등을 강하게 비판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트럼프는 미국 '뉴욕 포스트'와의 인터뷰에서 1000달러(약 145만원)를 훌쩍 넘는 경기 티켓 가격에 대해 "솔직히 나라도 그 돈은 내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2026 FIFA 월드컵은 캐나다·미국·멕시코 공동 개최로 치러질 예정이며, 미국 대표팀 경기 일부 티켓 가격은 이미 1000달러를 돌파한 상태다.
특히 오는 6월 13일 LA에서 열리는 미국과 파라과이의 D조 조별리그 경기 티켓 가격이 논란의 중심에 섰다. 현지 팬들 사이에서는 "일반 팬들이 갈 수 없는 월드컵이 됐다"는 비판까지 나오고 있다.
트럼프는 인터뷰에서 자신의 지지층까지 언급했다. 그는 "퀸즈와 브루클린 출신 팬들, 노동자 계층 팬들이 경기장을 찾기 어려워질 수 있다"며 가격 정책에 대한 우려를 나타냈다. 월드컵이 일부 부유층만 즐기는 이벤트로 변질되고 있다는 지적이었다.
반면 인판티노 회장은 최근 미국 베벌리힐스에서 열린 밀컨 글로벌 콘퍼런스에서 티켓 가격 논란을 정면 반박했다. 그는 "미국은 세계에서 가장 발달한 엔터테인먼트 시장"이라며 "시장 가격을 적용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값을 낮추면 결국 암표 시장에서 더 비싸게 거래될 뿐"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나 실제 시장 상황은 이미 FIFA의 통제를 벗어난 분위기다. 일부 월드컵 결승전 티켓은 공식 재판매 사이트에서 200만 달러(약 29억원)가 넘는 가격에 등장했고, 일반 좌석 역시 수천 달러에 거래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뉴저지 메트라이프 스타디움에서 열리는 결승전은 역대 월드컵 사상 최고 수준의 가격 논란을 일으키고 있다.
여기에 교통비 부담까지 더해졌다. 뉴욕과 뉴저지를 연결하는 월드컵 특별 열차 요금은 기존 대비 수 배 이상 오른 가격으로 책정돼 또 다른 논란을 낳았다. 일부 팬 단체는 "월드컵 관람 자체가 상류층의 전유물이 되고 있다"고 비판했다.
한편 FIFA는 이번 대회에서 역대 최다인 48개국 체제와 104경기를 운영하며 사상 최대 규모 흥행을 기대하고 있다. 이미 수억 건의 티켓 신청이 접수된 것으로 알려졌지만, 지나치게 높아진 가격 정책이 오히려 현장 분위기를 해칠 수 있다는 우려도 커지고 있다.
월드컵 역사상 가장 거대한 규모로 치러질 이번 대회가 흥행 면에서는 성공할 가능성이 크다는 평가가 많지만, 정작 현장 관람 문턱이 지나치게 높아지고 있다는 점은 FIFA가 풀어야 할 숙제가 됐다.
천정부지로 치솟은 티켓값과 교통비 논란 속에 '전 세계인의 축제'라는 월드컵의 본래 의미가 퇴색되고 있다는 비판 역시 점점 커져가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우진 기자 wzyfooty@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