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대구, 김지수 기자) 삼성 라이온즈 외국인 타자 르윈 디아즈가 극적인 순간 홈런포를 재가동했다. KBO리그 역사상 최초의 '50홈런 외인 타자'의 퍼포먼스를 되찾을 수 있는 터닝 포인트를 만들었다.
박진만 감독이 이끄는 삼성은 3일 대구 삼성 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26 신한 SOL KBO리그 한화 이글스와의 팀 간 6차전에서 7-6으로 이겼다. 주말 3연전 위닝 시리즈를 챙기고, 5할 승률과 단독 4위 수성에 성공했다.
디아즈는 이날 4번타자 겸 1루수로 선발출전, 4타수 2안타 1홈런 3타점 1볼넷 1득점을 기록했다. 5경기 연속 안타 행진도 이어가면서 타격감을 한껏 끌어올렸다.
디아즈는 이날 4회말 두 번째 타석 볼넷 출루, 7회말 네 번째 타석 안타로 한화 마운드를 괴롭혔다. 삼성이 4-6으로 뒤진 9회초 무사 1루에서는 문현빈의 바운드가 크게 튄 땅볼 타구를 특유의 큰 신장과 팔을 이용해 잡아낸 뒤 1루수-유격수-1루수로 이어지는 병살타로 처리, 팀이 9회말 마지막 반격을 노릴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해줬다.
디아즈는 직접 승부를 결정지었다. 삼성이 9회말 선두타자 김지찬, 최형우의 연속 안타로 차려낸 무사 1·2루 찬스에서 한화 마무리 잭 쿠싱을 상대로 역전 결승 3점 홈런을 작렬, 팀의 7-6 승리를 견인했다.
디아즈는 노볼 2스트라이크의 불리한 카운트에서 쿠싱이 던진 3구째 134km/h짜리 스위퍼를 공략했다. 스트라이크 존 한 가운데 몰린 실투를 놓치지 않고 우측 담장을 넘어가는 비거리 106m의 아치를 그려냈다.
디아즈는 지난 4월 25일 고척 키움 히어로즈전에서 시즌 4호 홈런을 기록한 뒤 최근 6경기 동안 홈런이 없었던 아쉬움을 털어냈다. 지난해 50홈런을 터뜨렸던 파워가 2026시즌에는 원활하게 발휘되지 않았던 상황을 타개할 수 있는 의미 있는 한 방이었다.
디아즈는 경기 종료 후 "팀이 이겨 너무 기쁘다. 오늘 공수에서 좋은 게임을 했는데 마지막에 뒤집어서 기분이 좋다"며 "내가 최근 몇 주 동안 결과가 좋지 않았음에도 팬분들의 응원이 정말 감사했다. 앞으로 더 열심히 하겠다"고 소감을 전했다.
끝내기 홈런 상황에 대해서는 "최근 타석에서 타이밍에 기복이 있었다. 이 부분을 신경 써야 한다는 생각도 들었지만, '내가 홈런을 쳐서 끝내면 어떨까?'라는 생각도 절반이었다"며 "사실 작년 시즌 초반이 올해보다 더 좋지 않았다. 오늘이 터닝 포인트가 돼서 페이스가 올라가면 좋겠다는 생각도 들지만, 작년 기록은 묻어두고 그저 건강하게 야구를 하고 싶다"고 각오를 밝혔다.
박진만 감독은 "디아즈가 마지막 1분에 팀을 구했다. 두말할 것도 없이 끝내기 홈런을 쳐준 디아즈가 히어로다. 경기 막판 수비에서도 좋은 모습을 보이더니 타석에선 불리한 볼카운트에서도 끝내기 홈런을 만들어냈다"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사진=삼성 라이온즈
김지수 기자 jisoo@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