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6-04-29 1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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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2', 안 보면 멍청이 [오승현의 팝콘로그]

기사입력 2026.04.29 09:00

영화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2' 배우 메릴 스트립, 앤 해서웨이.
영화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2' 배우 메릴 스트립, 앤 해서웨이.


(엑스포츠뉴스 오승현 기자) 여전히 두근거린다. 20년이 지나도.

29일 영화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2'(감독 데이비드 프랭클)가 개봉했다.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2'는 전설적인 패션 매거진 '런웨이'의 편집장 미란다(메릴 스트립 분)와 20년 만에 기획 에디터로 돌아온 앤디(앤 해서웨이)가 럭셔리 브랜드의 임원이 된 에밀리(에밀리 블런트)와 재회하고, 완전히 달라진 미디어 환경 속에서 다시 한번 패션계의 주도권을 잡기 위해 모든 커리어를 거는 이야기를 담는다.

많은 여성들의 마음에 불을 지폈던 영화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는 여전히 아이코닉한 작품으로 남아있다. 누군가에게는 멋진 어른을, 커리어 우먼을, 뉴요커를 꿈꾸게 했다. 누군가에게는 위로를, 용기를, 현실 도피를 안겨줬다.

2006년에 개봉했던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는 무려 20년 만에 시즌2에 도전했다.



20년 세월, 나만 맞았지…

배우들은 말 그대로 '그대로'다.

메릴 스트립, 앤 해서웨이, 에밀리 블런트, 스탠리 투치가 뭉쳤다. 몸값 먼저 걱정될 정도로 20년 간 다양한 필모그래피를 쌓아온 배우들이 캐릭터의 톤과 말투, 행동을 유지한 채 그때 그 시절로 돌아갔다.

쇼킹했던 시즌1의 배경음악, 카메라 구도, 패션을 보여주는 방식 등이 시즌2에도 이어진다. 연출적으로 20년의 공백이 전혀 느껴지지 않는다. 때깔 역시 그대로라, 마치 공백이 2년이었던 것 같은 느낌을 준다.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는 지금봐도 촌스러운 패션이 하나도 없다. 시즌2 또한 20년 후에 봐도 스타일리시 할 수 있을까 궁금하다.



배우들의 눈빛도 전혀 세월을 맞지 않았다. 여전히 능력, 냉철함, 판단력, 리더십을 유지한 미란다의 굳건함부터 비서일 때든 명품 브랜드 리테일 업계의 임원일 때든 항상 야망으로 가득찬 에밀리에 묵묵한 천재 나이젤까지. 너무나도 반갑다.

좀 달라진 것이 있다면 앤디다. 목표였던 저널리스트가 되어 자신이 원하던 탐사보도, 취재를 펼쳐 온 그는 지난 20년 간 후회 없이 살아온 것처럼 보인다.

그리고 싸구려 섬유 냄새만 풍기던 모범생이 아닌, 이제는 빈티지 명품숍에서 자신에게 어울리고 가치있는 옷을 찾아내는 능력을 장착한 '패션 업계' 출신이 되어있는 앤디의 모습은 시즌1 팬들에게 뭉클함을 안긴다.

시즌1, 뛰어넘을 수 없는 유일한 라이벌

유일무이한 스타일리시 패션 영화로 남을 수 있던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가 왜 시즌2를 내놓게 되었을까. 과연, 모두에게 신선한 충격을 주고 동기부여를 해줬던 20년 전의 명작을 뛰어넘을 수 있을까.



사실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2'의 유일한 라이벌은 시즌1이라는 생각이 든다. 시즌2는 시즌1을 뛰어넘기 위한 작품이 아닌, 호응해주고 기다려준 팬들을 향한 팬서비스로서의 의미도 크게 느껴진다.

명대사도 나온다. 미란다의 "That's all". 스친듯 나오지만 반갑다. 그 외에도 자잘한 요소들이 시즌1을 연상케 할 때마다 앤디가 어딘가에 살아있음을 느끼게 한다.

여전히 20년 간 런웨이를 지키며 대체불가의 자리를 지킨 미란다의 능력도 여전하다.

다만, 시즌1을 빛나게 했던 배우들의 설정이 시즌2에서는 살짝 빛이 바랜 느낌을 줄 수도 있다. 누구도 다가갈 수 없던 미란다의 위상, 모두가 기다렸던 미란다와 앤디의 재회 신은 아쉬울 수 있다. 

팬들이 원하는 대로, 보고 싶은 걸 보여주지는 않는 영화다. 그래도 안 보면 멍청이.



때깔만 좋다고 하면 섭섭하겠어

패션만 이야기하는 영화는 아니다. 종이에 인쇄된 패션 매거진이 패션업계의 바이블이던 시대는 이제 없다. 모든 분야가 마찬가지겠지만, 모든 환경은 소셜 미디어, 디지털, 바이럴로 가득찼다.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 시리즈의 배경이 된 매거진 '런웨이'도 마찬가지다. 더이상 매거진이 아니다. 여전히 발행은 하지만, 실무자들 사이에서도 실체 없는 채널로 여겨진다.

일상이었던 해외 촬영도 사치다. 예산도 줄여 스튜디오 촬영도 가성비를 챙겨야 하고, 그렇게 겨우 찍은 화보는 쇼츠를 넘기는 사람들이 몇 초 보고 넘기는 게 다인 시대다.



공통적인 사회 변화를 이야기하고, 변화에 강제로 적응해야 하는 현대인들의 공감을 이끌어낸다. 또한 자신의 꿈과 소신을 펼칠 수 없는 상황에서 고민해야 하는 근로자들의 비애도 녹아있다.

비슷한 고민을 가진 업계 종사자들이 보면 더욱 와닿을 얘기도 있지만, 전반적으로 주인공 앤디의 고민을 각자의 상황에 대입해 보기 충분하다.

욕 먹을 이슈가 생기면 우후죽순 생성되는 SNS 카드뉴스 페이지, 풍자 쇼츠, 심슨 패러디부터 대중이 원하는 대응이 무엇인지까지 2020년대를 정말 예민하게 담았다. 국적, 문화가 달라도 똑같아진 '네티즌'이라는 존재의 반응도 흥미롭다.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2', 시즌 1과 비교되는 게 실이 아닌 득이 되는 영화. GO. 러닝 타임 119분. 12세이상관람가. 쿠키영상 없음.

사진= 엑스포츠뉴스 DB,  월트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오승현 기자 ohsh1113@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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