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이우진 기자) 미국 메이저리그(MLB)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의 마무리 투수 메이슨 밀러(27)가 말 그대로 '비현실적인' 수치를 찍으며 리그를 뒤흔들고 있다.
단순한 호투를 넘어 "인간의 기록이 맞느냐"는 반응까지 나올 정도다.
미국 스포츠 전문 매체 '스포팅 뉴스'는 지난 11일(한국시간) "밀러는 마치 더 높은 리그에서 내려온 투수처럼 보인다"며 "지금 흐름만 보면 메이저리그가 아니라 '다른 행성의 야구'에서 온 선수 같다"고 표현했다.
밀러의 최근 퍼포먼스는 상식을 벗어난 수준이다. 올 시즌 그가 던진 볼은 단 20개에 불과한 반면, 탈삼진은 19개에 달한다. 단순 계산으로도 '볼 하나 던질 때마다 삼진 하나를 잡는 수준'에 가까운 극단적인 효율이다.
물론 일부 스트라이크는 존 밖에서 헛스윙을 유도한 결과지만, 이 역시 그의 구위가 얼마나 압도적인지를 보여주는 대목이다. 매체 역시 "이런 수치는 사실상 불가능에 가깝다"고 강조했다.
최근 흐름은 더욱 충격적이다. 밀러는 최근 상대한 타자 18명 중 무려 17명을 삼진으로 돌려세웠고, 단 한 번의 땅볼 아웃만을 허용했다. 거의 모든 타자를 삼진으로 돌려세운 셈으로, '맞춰 잡는다'는 개념 자체가 사라진 투구 내용이다.
이 같은 퍼포먼스는 단순한 일시적 호조로 보기 어렵다는 평가도 나온다.
이미 지난해 후반기부터 이어진 압도적인 흐름 속에서 그는 28.2이닝 연속 무실점 행진과 높은 탈삼진 비율을 동시에 유지하고 있다.
특히 그의 위력은 단순한 수치가 아니라 구위 자체에서 비롯된다. 밀러는 최고 시속 103마일(약 166km/h)에 달하는 강속구를 앞세워 타자를 압도하는 유형의 마무리 투수다. 평균 구속 역시 100마일(약 161km/h) 안팎을 유지하고 있어, 타자 입장에서는 타이밍을 맞추는 것 자체가 쉽지 않다.
여기에 슬라이더까지 더해진다. 밀러의 슬라이더는 시속 90마일대 초반(약 145km/h)에서 형성되며, 직구와 유사한 궤적으로 날아오다가 타석 앞에서 급격하게 꺾인다. 빠른 공에 대비한 타자들의 스윙 타이밍을 완전히 무너뜨리는 결정구로 활용되고 있다.
현지에서는 이 조합을 두고 "사실상 두 개의 패스트볼을 상대하는 느낌"이라는 평가까지 나온다. 직구는 속도로, 슬라이더는 각도로 승부하면서 선택지를 차단하는 구조다.
또 하나 주목할 점은 공격적인 투구 스타일이다. 밀러는 존 안팎을 크게 가리지 않고 빠르게 승부를 취하며, 볼카운트를 길게 끌지 않는다.
결과적으로 타자들은 준비할 틈도 없이 연속해서 강한 구위를 마주하게 되고, 이는 높은 탈삼진 비율로 직결되고 있다.
결국 지금의 성적은 단순한 '컨디션'이 아니라, 구속, 구종, 투구 템포가 완벽하게 결합된 결과라는 분석이다.
이처럼 압도적인 구위를 바탕으로 '삼진으로 끝내는 야구'를 구현하고 있는 밀러는 이제 단순한 팀의 마무리를 넘어 리그 판도를 바꿀 수 있는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상대 타선 입장에서는 밀러의 등판 시 사실상 '경기 종료'를 마주하는 것과 다름없는 상황이다.
지금의 페이스가 유지된다면, 그가 메이저리그 불펜 역사에 남을 상징적인 시즌을 만들어낼 가능성도 충분하다. '인간의 기록이 맞느냐'는 반응이 결코 과장이 아닌 이유다.
사진=연합뉴스
이우진 기자 wzyfooty@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