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환 기자) 직전 경기에서 맹활약을 펼친 한국 국가대표 옌스 카스트로프가 독일 유력지 '빌트'에서 선정하는 베스트 일레븐에 이름을 올렸다.
멀티 자원인 카스트로프는 미드필더로서는 확실하게 자리를 잡지 못했지만, 윙백으로 변신한 이후 좋은 활약을 이어가면서 독일 분데스리가 무대에서 점차 인정을 받고 있는 분위기다.
'빌트'는 카스트로프에게 전체 평점 1위를 주며 그의 활약을 높게 평가했다.
카스트로프는 지난 22일(한국시간) 열린 친정팀 FC쾰른과의 경기에서 2골 1도움을 올리며 소속팀 보루시아 묀헨글라트바흐의 3-3 무승부를 이끌었다.
이날 카스트로프는 묀헨글라트바흐가 사용한 3-4-3 전형에서 왼쪽 윙백으로 선발 출전해 후반 40분경 교체되어 나갈 때까지 약 85분여간 그라운드를 누볐다.
최근 소화한 리그 7경기 중 6경기에 선발 출전했고, 쾰른전 포함 5경기에서 윙백으로 출전한 카스트로프는 이제 묀헨글라트바흐의 주전 윙백으로 자리를 잡은 모양새다. 기존에는 높은 활동량을 바탕으로 아군 진영과 상대 진영을 오가는 박스 투 박스 유형의 미드필더로 활약했지만, 카스트로프는 자신의 재능을 윙백 포지션에서 꽃피우고 있다.
쾰른전은 카스트로프가 높은 수준의 윙백으로 성장할 능력이 충분하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는 경기였다.
카스트로프는 경기 시작 30초 만에 선제골을 터트리며 존재감을 발휘했다.
그는 킥오프를 알리는 휘슬이 불린 지 얼마 지나지 않아 오른쪽 측면에서 프랑크 오노라가 보낸 긴 패스를 침착하게 컨트롤한 뒤 왼발 슈팅으로 마무리하며 쾰른 골네트를 출렁였다.
2-2로 팽팽한 흐름이 이어지던 후반 15분경에는 페널티지역 왼쪽에서 공을 잡은 뒤 드리블로 상대 수비수를 제치고 과감한 오른발 중거리슛을 시도한 것이 그대로 상대 골문으로 빨려 들어갔다. 카스트로프가 묀헨글라트바흐에 두 차례나 리드를 안긴 것이다.
다만 묀헨글라트바흐는 후반 39분경 동점골을 허용하며 3-3 무승부로 경기를 마무리, 승점 1점을 획득하는 데 그쳤다. 승점 29점(7승8무12패)을 기록한 묀헨글라트바흐의 현재 순위는 13위로, 승강 플레이오프를 치러야 하는 16위 상파울리(승점 24·6승6무15패)와의 승점 차를 5점으로 벌린 것에 만족해야 했다.
카스트로프는 멀티골 외에도 패스 성공률 89%(17/19), 키 패스 1회, 인터셉트 1회, 클리어링 4회, 지상 경합 성공 1회(2회 시도), 공중 경합 성공 1회(2회 시도), 드리블 허용 0회를 기록하며 인상적인 활약을 펼치다 후반 40분경 루카스 울리히와 교체되어 나왔다.
축구 통계 매체 '소파스코어'는 카스트로프에게 양 팀 통틀어 최고 평점에 해당되는 8.8점을 줬다.
분데스리가 사무국은 "선제골의 주인공은 의외의 이름인 카스트로프였다. 카스트로프는 쾰른 유스에서 성장해 2022년 1월까지만 하더라도 쾰른에서 뛰었던 선수"라면서 "그러나 더비에서는 과거의 인연이 의미가 없다는 걸 보여주는 것처럼 카스트로프는 친정팀에 아픔을 안겼다"라며 카스트로프의 활약을 조명했다.
사무국은 또 "카스트로프와 자이드 엘 말라는 단순하게 자신들의 괜찮은 수준의 선수가 아니라는 것을 확실하게 증명했고, 동시에 과거 자신들을 방출했던 팀에 아쉬움을 남겼다"며 "특히 역전을 만들어낸 카스트로프의 슈팅은 약 24m 거리에서 우측 상단 구석에 꽂아 넣는 환상적인 슈팅이었다"고 했다.
아울러 "이는 친정팀의 가슴에 비수를 꽂은 꼴이었고, 카스트로프는 프로 데뷔 후 처음으로 멀티골을 기록했다"며 "하필 전 소속팀을 상대로 이뤄낸 결과"라고 덧붙였다.
독일 유력지 '빌트'도 카스트로프를 치켜세웠다.
'빌트'는 카스트로프에게 선수에게 줄 수 있는 최고 평점인 1점을 부여, 카스트로프를 주간 베스트 일레븐에 선정하며 카스트로프의 활약을 인정했다.
묀헨글라트바흐 관련 소식을 다루는 'BMG 뉴스'는 "카스트로프가 성장세를 지금처럼 유지한다면 그의 시장 가치가 수천만 유로에 도달하는 것은 시간 문제"라며 "카스트로프는 꾸준하게 뛰어난 잠재력을 보여주고 있다. 그의 기술과 스피드, 그리고 마무리 능력은 주목할 만하다"고 칭찬했다.
매체는 "카스트로프는 현재 600만 유로(약 103억원)"라며 "만약 카스트로프가 지금의 성장세를 이어간다면 그의 시장 가치가 수천만 유로가 되는 것은 시간 문제일 것"이라고 했다.
카스트로프의 활약에 홍명보호도 미소를 짓는다.
홍명보호가 오는 6월 열리는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에서 백3를 플랜A로 채택할 수도 있는 가운데 카스트로프가 최근 소속팀 경기에서 보여준 윙백으로서의 가능성은 홍명보호에도 큰 도움이 될 수밖에 없다.
홍명보 감독도 이를 고려한 것처럼 코트디부아르, 스코틀랜드와 맞붙는 3월 A매치 기간에 앞서 공개한 소집 명단에서 카스트로프의 이름을 수비수로 올려뒀다. 왼쪽 측면 수비수로는 이태석이 포함됐지만, 이명재가 부상으로 동행하지 못한 상황에서 카스트로프는 대표팀에서도 자신의 능력을 보여줄 기회를 받게 됐다.
카스트로프가 3월 A매치 2연전에서 컨디션을 유지할 수 있는지가 관건이다.
'빌트'에 따르면 카스트로프는 발목 부상을 안고 쾰른전을 소화했다.
카스트로프는 자신이 맹활약을 펼친 쾰른전이 끝난 뒤 '빌트'와의 인터뷰에서 "발목을 삐끗해 쥐가 났다. 발바닥에 끔찍한 통증을 느꼈지만, 이를 악물고 버텼다. 어떻게 된 일인지 마법처럼 공을 차 넣었다"고 밝혔다.
사진=묀헨글라트바흐 / 연합뉴스 / 엑스포츠뉴스DB
김환 기자 hwankim14@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