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창원, 김유민 기자) '디펜딩챔피언' LG 트윈스가 2026시즌 시범경기 개막전부터 대승을 챙겼다. 주축 타자들이 대표팀 차출로 자리를 비운 와중에도 전혀 식지 않은 공격력을 자랑했다.
LG는 12일 마산야구장에서 열린 NC 다이노스와 2026 신한 SOL Bank KBO 시범경기 개막전에서 11-6으로 승리했다.
비시즌 창원NC파크 내외야 일부 구역에 교체한 잔디가 완전히 자리잡지 않아 이날 경기는 2군 구장인 마산야구장에서 진행됐다.
LG 요니 치리노스와 NC 커티스 테일러, 두 외국인 투수 간의 맞대결이 성사됐다.
양 팀의 정규시즌 개막전 선발투수로 점쳐지는 두 투수는 시범경기 첫 등판에서 본격적인 투구수 늘리기에 돌입했다. 염경엽 LG 감독은 경기를 앞두고 치리노스의 투구수를 4이닝, 75구까지 끌어올릴 거라고 밝혔다. 이호준 NC 감독은 테일러의 목표 투구수를 60구로 예고했다.
NC는 신재인(3루수)~권희동(좌익수)~박민우(2루수)~김휘집(유격수)~오장한(중견수)~이우성(지명타자)~서호철(1루수)~김정호(포수)~박시원(우익수)으로 선발 라인업을 꾸렸다.
2026 신인 신재인이 리드오프로 기회를 받았고, 이번 스프링캠프 평가전에서 좋은 컨디션을 보였던 오장한과 김정호가 선발 명단에 포함됐다. 오장한은 NC의 이번 시즌 주전 중견수 경쟁에서 가장 앞서있는 자원이다.
이에 맞선 LG는 이재원(좌익수)~천성호(3루수)~홍창기(중견수)~오스틴 딘(1루수)~문성주(지명타자)~구본혁(유격수)~송찬의(우익수)~이영빈(2루수)~이주헌(포수) 순으로 타선을 구성했다.
염경엽 감독은 이재원과 천성호에게 최대한 많은 타석을 부여하는 전략을 시범경기에서도 가동했다. 스프링캠프 연습경기에서 줄곧 유격수 자리를 지켰던 오지환은 휴식 차원에서 선발 명단에 들지 않았다.
1회초 LG가 선취점을 올렸다. 선두타자 이재원이 유격수 김휘집의 호수비로 물러났다. 후속타자 천성호는 테일러의 결정구를 파울로 걷어내며 끈질긴 풀카운트 승부를 이어갔고, 10구째 다소 밋밋한 체인지업을 공략해 우측 담장을 넘기는 비거리 125m 선제 솔로홈런으로 연결했다.
테일러는 실점 후 홍창기에게 중전안타를 내줬으나, 이어진 타석 오스틴과 문성주를 연속 뜬공으로 돌려세우며 이닝을 마무리했다.
NC는 곧바로 추격에 나섰다. 1회말 2사 후 박민우가 우중간을 가르는 2루타로 득점권 찬스를 만들었고, 김휘집이 우전 적시타를 터트리며 1-1 동점 균형을 맞췄다.
LG는 특유의 적극적인 주루 플레이로 NC의 추격을 뿌리쳤다. 1사 후 연속 몸에 맞는 볼로 출루한 송찬의와 이영빈이 더블스틸로 2, 3루 기회를 만들었다. 이어진 타석 이주헌의 짧은 3루수 땅볼이 나왔고, 타격이 이뤄지자마자 출발한 3루 주자는 여유롭게 홈 베이스를 밟았다.
후속타자 이재원의 볼넷 출루로 만들어진 2사 1, 3루 상황, LG는 또다시 더블스틸을 시도해 추가 득점을 노렸다. 그러나 3루 주자가 홈에서 태그 아웃되면서 그대로 이닝이 종료됐다.
테일러는 3이닝(56구) 3피안타(1피홈런) 3사사구 3탈삼진 2실점으로 KBO리그 시범경기 첫 등판을 마무리했다.
LG는 4회초 상대 수비의 집중력이 떨어진 틈을 타 8안타를 몰아치며 빅이닝을 만들었다.
선두타자 구본혁이 바뀐 투수 손주환을 상대로 우중간 안타성 타구를 날린 뒤, 2루를 노리다 태그아웃됐다. 그러나 송찬의의 큰 타구에 우익수의 아쉬운 수비가 겹치며 1사 3루가 만들어졌고, 이후 이영빈과 이주헌의 적시타가 연달아 나오면서 스코어 4-1이 됐다.
NC는 마운드를 임정호로 교체했으나, 불붙은 LG 타선을 막기엔 역부족이었다. LG는 천성호와 홍창기의 연속 적시타에 이은 오스틴의 좌월 스리런 홈런으로 9-1까지 격차를 벌렸다. 임정호는 후속타자 문성주에게 볼넷을 내주고 원종해에게 공을 넘겼다.
원종해가 구본혁에게 우중간 안타를 허용한 뒤 송찬의와 이영빈을 삼진 처리하며 길었던 이닝에 마침표를 찍었다.
4회말 NC가 한 점을 만회했다. 좌익선상 2루타로 출루한 오장한이 치리노스의 폭투를 틈타 3루까지 진루했다. 이어진 1사 3루 서호철의 3루수 땅볼에 주자가 홈을 파고들면서 점수는 9-2가 됐다.
치리노스는 4이닝(58구) 4피안타 1볼넷 3탈삼진 2실점을 기록, 목표했던 투구수를 채우지 못한 채 선발 등판을 마쳤다. LG는 5회초 터진 이재원의 중월 솔로홈런으로 10-2까지 다시 점수 차를 벌렸다.
LG 타선이 대량 득점을 올리자, 불펜투수들도 안정감 있는 피칭을 이어갔다.
5회말 구원 등판한 함덕주는 1사 후 신재인에게 2루타, 권희동에게 볼넷을 내주며 득점권에 몰렸으나 후속타자 박민우와 김휘집을 연속 범타로 돌려세우며 실점 위기를 넘겼다. 6회말엔 장현식이 오장한, 이우성, 서호철을 연속 땅볼로 정리했다.
NC는 6회초 등판한 김태경의 2이닝 1피안타 1사사구 4탈삼진 무실점 피칭으로 추격의 발판을 마련했다.
7회말 NC가 커다란 한 방으로 단숨에 점수 차를 6-10까지 좁혔다. 천재환과 신재인의 연속 볼넷, 고준휘의 내야안타로 만들어진 1사 만루에서 한재환이 배재준의 초구 134km/h 낮은 슬라이더를 걷어올려 좌중간 담장을 넘는 그랜드슬램으로 연결했다.
8회초 안타로 출루한 선두타자 최원영이 연달아 베이스를 훔치며 LG가 무사 3루 찬스를 맞았다. 그러나 후속타자 문정빈이 삼진, 오지환이 내야뜬공, 손용준이 삼진으로 연달아 물러나며 추가 득점 기회가 무산됐다.
LG는 8회말 이우찬을 투입해 윤준혁, 서호철, 이희성으로 이어진 NC 하위타선을 삼자범퇴로 정리했다.
9회초 마지막 공격이닝에는 선두타자 함창건의 볼넷과 이영빈의 우전안타, 추세현의 내야안타로 무사 만루를 만들었다. 그러나 이재원의 희생플라이 이후 천성호가 삼진, 최원영이 포수 팝플라이로 물러나면서 11-6 한 점을 추가하는 데 그쳤다.
NC는 9회말 선두타자 천재환의 볼넷과 투수 폭투로 무사 2루 마지막 추격 기회를 맞았다. 그러나 김영우가 후속타자 오영수와 고준휘를 연속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웠고, 앞선 타석에서 만루포를 날린 한재환에게도 유격수 땅볼을 유도하며 팀의 5점 차 승리를 지켰다.
사진=엑스포츠뉴스 DB / NC 다이노스
김유민 기자 k48944@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