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6-03-12 15: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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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규야, 아니야, 아니야' 호부지 속으로 간절히 외쳤다…"김영규, 만약 또 기회 온다면 보여줄 것" [창원 현장]

기사입력 2026.03.12 13:59 / 기사수정 2026.03.12 13:59



(엑스포츠뉴스 창원, 김유민 기자) "많이 긴장했더라."

이호준 NC 다이노스 감독이 2026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본선 1라운드 한일전 등판에서 아쉬운 모습을 보인 투수 김영규에 대해 안타까운 마음을 전했다.

김영규는 팀 동료 김주원과 함께 WBC 한국 대표팀에 합류했다. 사실상 대표팀에서 유일한 좌완 불펜 전문 자원으로, 수준급 좌타자로 무장한 일본을 상대로 핵심 구원 역할을 맡을 것으로 보였다. 김영규는 5일 C조 1차전 체코와의 맞대결에서도 구원 등판해 1이닝 무피안타 2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하며 나쁘지 않은 컨디션을 뽐냈다.

그러나 7일 일본전 등판에서 악몽을 겪었다. 

한국은 1회초 이정후와 문보경의 적시타로 3점을 앞서 나갔다. 1회말 스즈키 세이야의 투런홈런으로 추격에 나선 일본은 3회 오타니 쇼헤이, 스즈키, 요시다 마사타카의 솔로홈런 행진으로 점수를 뒤집었다. 한국은 5회초 김혜성의 투런홈런으로 다시 5-5로 경기의 균형을 맞췄다.

7회말 등판한 박영현이 선두타자 마키 슈고에게 볼넷을 내줬다. 이후 겐다 소스케의 희생번트, 사토 데루아키의 1루수 땅볼, 오타니의 고의4구 출루로 2사 1, 3루가 만들어졌다. 한국은 좌타자 곤도 겐스케를 상대하기 위해 김영규를 투입했다.



그러나 김영규는 일본 타선에서 비교적 약체인 곤도를 볼넷으로 내보내며 만루 위기를 자초했다. 좀처럼 스트라이크 존에 공을 꽂아 넣지 못하면서 후속타자 스즈키에게 밀어내기 볼넷을 허용했다. 이어진 요시다의 타석에선 카운트를 잡기 위해 던진 공이 2타점 적시타로 연결됐다. 점수 차는 순식간에 5-8까지 벌어졌다.

한국은 8회초 김주원의 적시타로 한 점을 추격했지만, 거기까지였다. 최근 국제대회에서 두 자릿수 연패를 떠안을 만큼 열세였던 일본을 상대로 중빈까지 비등한 승부를 펼쳤기에 아쉬움은 더 컸다. 패배에 대한 비판의 화살도 승부처에서 무기력하게 점수를 내준 투수들에게 향할 수밖에 없었다.

한국은 마지막 호주전에서 적은 경우의 수를 뚫어내며 결과적으로 본선 2라운드 진출을 확정 지었지만, 그 와중에도 김영규는 환하게 웃지 못했다.



12일 마산야구장에서 열린 LG 트윈스와 시범경기 개막전을 앞두고 취재진을 만난 이호준 감독은 "시차가 안 맞아서 호주전을 보다가 잠들었는데, 일어나니 8강에 진출했더라. 우리 야구 인기가 올라가고 있는데, WBC가 상승세에 불을 지피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 팬들이 사랑해 줄 때 한 번 더 잘해서 더 많은 사랑을 받았으면 한다. 아마 모든 야구인이 같은 생각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매 경기 한국 대표팀의 주전 유격수 자리를 맡고 있는 김주원을 두고는 "국제대회에서 다른 나라 선수들을 상대하면 자기도 모르게 성장한다. (김)주원은 올해를 계기로 향후 대한민국을 이끄는 유격수로 자리 잡을 것"이라며 긍정적인 전망을 밝혔다.

반면 김영규의 아쉬운 투구 내용에 대해서는 안타까움을 드러냈다. 이호준 감독은 "(김영규가) 긴장도 많이 했는데, 하나 차이로 존에서 빠지는 공이 볼 판정을 받으니까 '이게 왜 볼이야' 생각하는 게 보이더라. 그때부터 확 흔들렸다. 속으로 '영규야, 아니야, 아니야'했다. 뭔가 제대로 보여주지도 못했다"고 당시 상황을 돌아봤다.

그러면서도 "이제 한 번 경험해 봤으니 만약 또 기회가 온다면 보여줄 수 있을 것"이라는 믿음도 함께 내비쳤다.


사진=엑스포츠뉴스 DB

김유민 기자 k48944@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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