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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걱정이네! "우주야 스트라이크 많이 던져" 첫 타자 사구→충격 스리런 '쾅'…'韓 옥에 티' 꼽히다니 [도쿄 현장]

기사입력 2026.03.06 10:21 / 기사수정 2026.03.06 10:21



(엑스포츠뉴스 도쿄, 김근한 기자) 선배 류현진의 조언을 가슴에 안고 마운드에 오른 정우주였지만,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데뷔전에서 예상치 못한 한 방을 허용했다. 대표팀 대승에도 사령탑이 꼽은 옥에 티 장면이었다. 

정우주는 지난 5일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 2026 WBC C조 조별리그 1차전 체코전에 구원 등판해 1이닝 23구 2피안타 1탈삼진 1사구 3실점을 기록했다.

이날 한국은 김도영(지명타자)~저마이 존스(좌익수)~이정후(중견수)~안현민(우익수)~문보경(1루수)~셰이 위트컴(3루수)~김혜성(2루수)~박동원(포수)~김주원(유격수)으로 이어지는 선발 라인업을 내세웠다.

경기 초반 분위기는 완벽하게 한국 쪽으로 기울었다. 1회말 문보경이 선제 만루 홈런을 터뜨리며 단숨에 4점을 뽑았다. 이후 2회말 존스의 땅볼 타점, 3회말 위트컴의 솔로 홈런까지 나오면서 한국은 6-0까지 달아났다.

마운드에서도 안정적인 흐름이 이어졌다. 선발 투수 소형준은 3이닝 42구 4피안타 1탈삼진 무실점으로 자신의 임무를 완벽하게 수행했다. 이어 4회초 등판한 베테랑 노경은도 1사 1, 3루 위기를 침착하게 넘기면서 무실점으로 이닝을 막았다.

다음 차례는 정우주였다. 류지현 감독은 경기 전부터 소형준 뒤에 정우주가 이어 던지는 '1+1' 운영을 예고했다. 정우주는 당초 두 번째 투수로 예상됐지만, 실제로는 노경은 뒤 세 번째 투수로 5회초 마운드에 올랐다.

하지만, WBC 데뷔전 첫 장면부터 예상 밖의 상황이 나왔다. 정우주는 선두타자 맥스 프레다에게 몸에 맞는 공을 허용하며 불안하게 출발했다. 한순간 예상하지 못한 긴장감이 묻어나는 순간이었다.

정우주는 다음 타자 밀란 프로콥을 루킹 삼진으로 잡으며 한숨을 돌렸다. 그러나 이어진 승부에서 다시 위기가 찾아왔다. 체르빈카에게 좌전 안타를 맞으며 1사 1, 2루 상황이 됐다.

그리고 결정적인 장면이 나왔다. 정우주는 볼카운트 3볼-1스트라이크에서 던진 5구째 포심 패스트볼을 미국 메이저리그 경력이 있는 바브라에게 통타당했다. 타구는 우중간 담장을 넘어가는 비거리 114m짜리 스리런 홈런이 됐다.

순식간에 점수는 6-3, 3점 차로 좁혀졌다. 큰 리드를 잡고 있던 한국 벤치에도 순간 긴장감이 돌았다.

다행히 정우주는 더는 흔들리지 않았다. 정우주는 체르벤카를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운 뒤 슐럽을 유격수 땅볼로 처리하면서 추가 실점 없이 이닝을 마무리했다.

공격에서 다시 힘을 냈다. 한국은 5회말 위트컴의 연타석 홈런으로 2점을 추가하며 8-3으로 달아났다. 이후 불펜진이 추가 실점을 최소화하면서 결국 한국은 11-4 승리를 거뒀다.





정우주는 이날 23개의 공을 던지며 WBC 데뷔전을 마쳤다. 비록 홈런 한 방을 허용했지만 투구 수가 많지 않아 향후 주말 경기 등판에는 문제가 없는 상황이다. 한국은 오는 7일 일본, 8일 대만, 9일 호주와 조별리그를 치러야 한다.

경기 뒤 류지현 감독은 정우주 투입 시점과 관련한 배경을 밝혔다.

류 감독은 "정우주는 선발 뒤에 바로 붙일 수도 있었고 준비도 충분히 하고 있었다"며 "4회가 상대 4번 타자부터 시작되는 타순이라 노경은을 먼저 넣었다. 한 템포 쉬고 5회 하위 타선부터 시작하면 좋겠다고 판단했다"고 전했다.

류 감독은 정우주가 한 이닝을 더 끌어주지 못한 게 계획에서 어긋난 부분이라고 밝혔다. "정우주가 2이닝 정도 끌어주길 바랐는데 그 부분이 조금 흐트러진 것 외에는 전체적인 투수 운영은 괜찮았다"고 말했다.

사실 이날 경기 전 정우주에게는 류현진의 특별한 조언도 있었다. 한화 선배이자 한국 대표팀 에이스 류현진이 "우주야 공이 워낙 좋으니까 스트라이크를 많이 던지면 된다"는 메시지를 전했다.

하지만, WBC 데뷔전에서 첫 타자 사구와 이어진 스리런 홈런은 여전히 어린 투수에게 강렬한 국제대회 신고식이 됐다. 그럼에도 정우주는 더 흔들리지 않고 추가 실점을 막으며 위기를 스스로 수습했다는 점에서 의미를 남겼다.

정우주는 2026시즌 한화에서도 필승조를 맡아 2년 차 시즌에 임할 전망이다. 시즌 개막을 앞둔 WBC 대회부터 지난해와 같은 공을 못 보여준다면 우려가 생길 수밖에 없다. 정우주가 다가오는 주말 대회 경기에서 첫 등판의 아픔을 교훈 삼아 반등을 보여줄 수 있을지 주목된다. 





사진=도쿄, 김한준 기자

김근한 기자 forevertoss88@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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