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화 이글스 최인호가 지난 2일 일본 오키나와 구시가와 야구장에서 열린 KT와의 스프링캠프 연습경기 이후 취재진과 인터뷰에 응하고 있다. 오키나와, 김유민 기자
(엑스포츠뉴스 일본 오키나와, 김유민 기자) 한화 이글스 최인호가 상대팀 KT 위즈 최원준에게 빌린 방망이로
최인호는 지난 2일 일본 오키나와 구시가와 야구장에서 열린 KT와의 스프링캠프 연습경기에 교체 출전해 1타수 1안타(3루타 1) 2타점 1득점 1볼넷을 기록했다.
5회말 우익수 요나단 페라자의 대수비로 경기에 투입된 최인호는 팀이 3-2로 앞선 7회초 무사 1, 2루에 첫 번째 타석을 맞았다. 그는 지난 이닝을 삼자범퇴로 처리했던 KT 투수 박지훈을 상대로 우중간 펜스까지 굴러가는 장타를 생산, 5-2까지 점수 차를 벌리는 귀중한 타점을 올렸다. 최인호는 후속타자 박정현의 중전 적시타에 홈 베이스를 밟으며 득점을 추가했다.
최인호는 8회초 2사 1, 2루 두 번째 타석에서 볼넷을 골라 나가며 득점 기회를 이었으나, 후속타자 박정현의 타구가 1루수 글러브에 빨려 들어가면서 그대로 이닝이 종료됐다.
9회말 등판한 김서현이 다소 불안한 모습을 보이며 KT 타선에 2점 추격을 허용했다. 경기는 한화의 6-4 승리로 끝났다. 최인호의 결정적 한 방이 한화를 연습경기 4연승으로 이끈 셈이 됐다.
경기 후 취재진을 만난 최인호는 이날 경기 전 상대팀 최원준에게 방망이를 하나 달라고 부탁했다. 둘은 상무 시절 동기로 인연을 맺었다. 최인호는 "제가 (배트를) 달라고 했다. (최원준이) 돈을 많이 버니까 좋은 기운을 받으려고 했다"고 말했다. 최원준은 지난 비시즌 KT와 4년 총액 48억원 FA 계약을 체결했다.
최인호는 이번 2026 스프링캠프를 2군에서 시작했다. 그러던 도중 지난달 24일 한화 캠프에 대대적인 인원 변동이 생겼고, 그는 투수 김도빈, 양수호, 원종혁과 함께 일본 고치 2군 캠프에서 오키나와로 합류했다.
올해 2군에서 캠프를 시작한 소감을 묻는 말에 최인호는 "속상하기보다는 어느 캠프를 가든 본인이 어떻게 준비하느냐에 따라 달라진다고 생각했다. 잘 준비하려고 했다"고 답했다.
고치 캠프에서는 수비 훈련에 더 큰 비중을 두고 훈련했다. 그는 "방망이도 많이 치긴 했는데, 수비(훈련)를 많이 했다. 외야 코치님께서 수비는 자신감이라고 하셨다. 많이 하다 보니까 스스로 자신감을 찾아서 좋은 플레이가 나오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최인호는 지난 시즌 1군에서 78경기 타율 0.259(139타수 36안타) 2홈런 19타점 OPS 0.709를 기록했다. 외야 경쟁에서 전혀 기회를 받지 못한 건 아니었지만, 주전 자리를 꿰차는 데엔 실패했다.
올해 한화의 외야 경쟁은 더 치열해졌다. 양측 코너 외야를 문현빈과 외국인 타자 페라자가 담당하고, 이원석과 신인 오재원이 중견수 자리를 놓고 경쟁하는 구도다.
최인호는 "경쟁자들이 강해지면서 저도 당연히 동기부여가 된다. 경쟁심을 느끼고 열심히 해야 한다"며 "좋은 선수가 와도 제가 더 잘하면 뛸 수 있다. 반대로 경쟁자가 약해도 제가 더 약하면 뛸 수 없다. 스스로 준비 잘하고 있다"고 시즌에 임하는 각오를 밝혔다.
마지막으로 그는 이번 시즌 목표를 묻는 말에 "작년에 저희가 좋은 경험을 했다. 그걸 발판 삼아서 더 좋은 성적을 내고 싶다"며 "그러려면 뒤에서 준비하는 선수들이 더 잘해야 한다. 뒤에서 열심히 잘 준비하겠다"고 답했다.
사진=일본 오키나와, 김유민 기자 / 엑스포츠뉴스 DB
김유민 기자 k48944@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