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6-03-03 07: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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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깜짝 비화! 'ERA 8.23 최악투' 외국인, 그런데 '160km 파이어볼러' 만들었다고?…"팔다리 길고 신체 좋은데 왜" 한 마디에 각성 완료! [미야자키 인터뷰]

기사입력 2026.03.03 05:30



(엑스포츠뉴스 일본 미야자키, 양정웅 기자) 악몽만 남겨주고 갔다? 긍정적인 유산도 하나 만들고 떠났다.

윤성빈(롯데 자이언츠)은 2일 롯데의 2차 스프링캠프가 열리고 있는 일본 미야자키현에서 취재진과 만나 지난 시즌에 대해 얘기했다. 

2017년 롯데에 1차 지명으로 입단했던 윤성빈은 그동안 인고의 세월을 거쳤다. 2년 차인 2018년 개막 선발 로테이션을 돌면서 18경기 2승 5패 평균자책점 6.39를 기록했던 그는 이후 6년 동안 1군 단 3경기 등판에 그쳤다.

그 사이 여러 일이 있었다. 병역의무 해결을 시도했다가 훈련소에서 돌아왔고, 2023년에는 스프링캠프 막판 부상으로 낙마했다. 2024시즌에는 3년 만에 1군에 콜업됐지만, 단 1경기 선발 등판에서 1이닝 5실점 패전투수가 된 후 다시 내려갔다. 



지난해 역시 출발은 좋지 않았다. 5월 20일 사직 LG 트윈스전에 선발 등판한 윤성빈은 1이닝 4피안타 7사사구 2탈삼진 9실점으로 무너졌다. 경기 중 손을 덜덜 떠는 등 긴장하는 모습이 역력했다. 

하지만 2군에서 불펜으로 전환한 후 윤성빈은 달라졌다. 6월 중순 콜업된 그는 중압감 없는 상황에서 강속구를 앞세워 상대 타선을 압도했다. 시즌 중 7년 만에 승리투수가 되기도 했고, 홈 최종전인 9월 26일 삼성 라이온즈전에서는 트랙맨 데이터로 160.2km/h를 찍어 본인 바람을 이뤘다. 

이전부터 150km/h 이상의 직구를 뿌리던 윤성빈이었지만 2024년부터 150km 중반대를 심심찮게 던졌다. 여기에 지난 시즌 말미에는 이같은 광속구를 던지며 모두를 놀라게 했다. 



어떻게 윤성빈은 시속 160km를 던질 수 있었을까. 그는 "조금씩 좋아지고 있었다"면서 한 사람의 이름을 꺼냈다. 바로 지난해 외국인 투수 빈스 벨라스케즈였다. 

윤성빈은 "벨라스케즈 선수가 운동할 때 '너는 팔다리도 길고 신체조건도 좋은데, 왜 자꾸 회전 운동을 하냐'고 했다"며 "'우리 같이 팔다리가 긴 사람들은 오히려 일자로 똑바로 나가야 한다. 그게 더 좋은데 왜 극대화시키는 운동을 하냐'고 얘기했다"는 내용을 전했다. 

이에 윤성빈은 "그래서 회전 운동보다는 똑바로 나가는 운동을 신경써보자 했는데, 조금 잡히더라. 그래서 세게 던져볼까 했더니 잘 됐던 것 같다"고 말했다. 



지난 시즌 중반 롯데에 합류한 벨라스케즈는 최악의 성적을 거두고 미국에 돌아갔다. 그는 11경기에서 1승 4패 평균자책점 8.23의 기록을 냈는데, 마지막 경기(9월 30일 대전 한화전, 6이닝 무실점)가 아니었다면 10점대 평균자책점으로 끝날 뻔했다. 

'10승 투수' 터커 데이비슨을 대신해 롯데의 가을야구 청부사로 데려온 벨라스케즈는 결국 팀의 추락을 막지 못했다. 공교롭게도 그가 온 후 팀은 12연패에 빠지며 거짓말 같은 포스트시즌 탈락을 경험했다. 

하지만 미국 메이저리그(MLB)에서 9시즌을 뛰며 통산 38승을 거뒀고, 한때 풀타임 선발 경험도 있는 벨라스케즈는 한국에서 강속구 투수를 한 명 만든 셈이 됐다. 그가 롯데에 남긴 유일한 유산이다. 



사진=일본 미야자키, 양정웅 기자 / 엑스포츠뉴스 DB / 롯데 자이언츠

양정웅 기자 orionbear@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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