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6-03-02 22:01
스포츠

"김지선은 중국의 며느리"…원조 컬링스타, 中 대표팀 코치로 한국과 우승 다투나

기사입력 2026.03.02 20:25 / 기사수정 2026.03.02 20:25



(엑스포츠뉴스 나승우 기자) 대한민국 여자 컬링 주니어 대표팀이 파죽지세로 세계주니어선수권대회 결선에 올랐다.

한국 대표팀은 1일(한국시간) 덴마크 코펜하겐 토른뷔 컬링클럽에서 열린 2026 세계주니어컬링선수권대회 여자부 예선 마지막 9차전에서 미국을 11-5로 가볍게 제압하며 전체 1위로 4강 진출을 확정 지었다.

한국은 1엔드부터 2점을 뽑아내며 기선을 제압했고, 2엔드에 1점, 3엔드에 2점을 추가하며 초반 5-0으로 점수 차를 크게 벌렸다.

미국이 4엔드에 2점을 만회했으나, 한국은 곧바로 5엔드에 대거 3점을 뽑아내 전반전을 8-2로 여유 있게 마무리했다. 후반 들어 미국이 6엔드 2점, 7엔드 1점을 쫓아오며 반격을 시도했지만, 8엔드에 한국이 다시 3점을 쐐기 박으며 상대의 추격 의지를 완전히 꺾어버렸다.



한국은 준결승에서 예선 4위를 기록한 미국과 다시 한번 맞대결을 펼치며 대회 2연패를 향한 시동을 건다.

순조로운 행보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결승에서 중국과 맞대결이 이뤄질지 관심이 쏠린다. 과거 한국 컬링의 원조 간판스타였던 김지선이 '라이벌' 중국 주니어 대표팀의 코치로 이 대회에 참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2014 소치 동계올림픽 당시 한국 국가대표팀의 주장을 맡았던 김지선은 2014년 중국 컬링 국가대표 쉬야오밍과 백년가약을 맺으며 탁구의 안재형-자오즈민 커플 이후 오랜만에 탄생한 '한중 스포츠 커플'로 큰 화제를 모았다.

두 사람의 인연은 김지선이 지난 2007년 컬링 유학을 위해 중국 하얼빈으로 떠났을 때 시작됐다. 스피드스케이팅 국가대표 출신 아버지의 권유로 중국행을 택했던 그는 언어의 장벽 속에서도 쉬야오밍과 1년 반 동안 교제하며 국경을 뛰어넘는 사랑을 키웠다.



이후 김지선이 2009년 한국으로 귀국해 경기도체육회에 입단한 후에도 화상채팅과 전화 데이트로 애틋한 관계를 이어갔고, 결혼에 골인하며 진정한 '중국의 며느리'가 됐다.

얄궂게도 김지선의 중국 유학 시절은 눈칫밥의 연속이었다. 당시 컬링 불모지에서 온 그에게 중국 선수들은 텃세를 부렸고, 심지어 중국 대표팀 측은 훈련 조건으로 "나중에 절대 한국 국가대표를 하면 안 된다"는 각서까지 요구했을 정도였다.

한때 중국의 견제를 받던 유학생이 한국 국가대표 주장을 거쳐, 이제는 중국 주니어 대표팀의 지휘봉을 잡고 유망주들을 육성하는 지도자가 된 것이다.



만약 한국과 중국이 나란히 준결승을 통과한다면 대회 2연패를 노리는 한국과 '원조 스타' 김지선 코치가 이끄는 중국의 피할 수 없는 맞대결이 펼쳐지게 된다.

사진=연합뉴스 / 컬링한스푼

나승우 기자 winright95@xportsnews.com

ⓒ 엑스포츠뉴스 /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실시간 인기 기사

연예
스포츠
게임

주간 인기 기사

연예
스포츠
게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