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일본 오키나와, 김지수 기자) 2026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을 앞두고 완벽투를 뽐낸 정우주(한화 이글스)의 힘은 '밥심'에서 나왔다. 선배들이 거하게 식사를 챙겨준 덕분에 공의 위력도 더해지고 있다.
정우주는 지난 26일 일본 오키나와 가네다 구장에서 열린 삼성 라이온즈와의 연습경기에 등판, 3이닝 무실점 3탈삼진 퍼펙트 피칭으로 펄펄 날았다.
정우주는 최고구속 151km/h가 찍힌 패스트볼을 앞세워 삼성 타선을 제대로 윽박질렀다. 앞서 지난 20일 WBC 대표팀이 삼성을 상대로 치른 오키나와 전지훈련 첫 연습경기에서 3점 홈런을 허용했던 아쉬움을 깨끗하게 털어냈다.
정우주는 오키나와 마지막 등판을 기분 좋게 마치고 대표팀 선배들과 함께 28일 오사카로 이동한다. 교세라 돔에서 WBC 조직위원회가 준비한 일본프로야구 팀들과의 평가전(3월 2일 한신 타이거스, 3월 3일 오릭스 버팔로스)에서 최종 리허설을 치르고, 본 대회에 돌입할 예정이다.
2006년생인 정우주는 이제 프로 두 번째 시즌을 앞두고 있지만, 이번 WBC 대표팀 마운드 운영에 '키'를 쥐고 있다고 평가 받는다. 2025시즌 51경기 53⅔이닝 3승무패 3홀드 평균자책점 2.85로 빼어난 성적을 거둔 가운데 150km/h 초중반대 강속구가 WBC에서도 위력을 발휘할 수 있을 것으로 기받고 있다.
류지현 대표팀 감독은 정우주를 선발투수 바로 뒤에 등판, 2~3이닝을 소화하는 역할을 맡길 예정이다. 정우주가 오키나와 전지훈련 초반 멀티 이닝 소화시 흔들렸던 문제도 어느 정도 해결됐다. 오는 3월 5일 2026 WBC 1라운드 C조 1차전을 앞두고 활약에 대한 기대감을 한껏 높였다.
정우주의 소속팀 선배인 '코리안 몬스터' 류현진도 후배의 호투가 대견하다. 자신을 어려워 하는 정우주에게 먼저 다가가 살뜰하게 챙긴 보람을 느끼고 있다.
류현진은 "아무래도 내가 한화에서 고참이다보니 정우주가 작년까지는 내가 불편했을 것"이라며 "이번 대표팀 소집 후 오키나와에서는 내가 데리고 다니면서 맛있는 것도 사주고 그랬다. 살이 조금 빠졌다고 해서 이걸 다시 채워주려고 했다. 만약 (내가 밥을 사줘서) 지난 26일 삼성전에 잘 던졌다는 생각이 든다면 다행일 것 같다"고 웃으며 말했다.
정우주의 식사를 챙긴 건 류현진뿐만이 아니었다. 정우주의 2년 선배인 한화 김서현도 최근 식사를 크게 쐈다. 지난 25일 WBC 대표팀과 한화의 휴식일이 겹쳤고, 숙소도 멀지 않아 함께 즐겁게 실사를 즐겼다. 건장한 체격을 갖춘 20대 초반 운동선수들의 식사량이 많을 수밖에 없는 만큼, 식대도 상당했다는 후문이다.
김서현은 지난 26일 일본프로야구(NPB) 닛폰햄 파이터스와 연습경기에 앞서 "전날 정우주와 종일 같이 있었다. 점심에 라멘, 저녁에 야키니꾸를 먹었는데 다 내가 계산했다. 밥값이 상당히 많이 나왔는데 다 내가 계산했다"고 농담을 던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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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수 기자 jisoo@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