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일본 미야자키, 양정웅 기자) 5선발 자리를 두고 테스트를 위해 등판한 두 선발투수가 실망스러운 모습만 보여준 채 마운드를 내려갔다.
두산 베어스와 롯데 자이언츠는 26일 일본 미야자키현 히나타 산마린 스타디움에서 2026 미야자키 구춘대회 경기를 펼쳤다.
양 팀은 각각 이영하(두산)와 쿄야마 마사야(롯데)를 선발투수로 내세웠다. 이들은 모두 두 팀의 하위 선발진 진입을 위해 스프링캠프에서 구슬땀을 흘리고 있는 선수들이다.
이영하는 이미 선발 경험이 풍부한 선수다. 2018년에는 선발과 불펜을 오가며 122⅔이닝 동안 10승 3패 2홀드 평균자책점 5.28의 성적을 거뒀다. 이어 2019시즌에는 완투 1회 포함 163⅓이닝에서 17승 4패 평균자책점 3.64로 팀의 통합우승에 기여했다.
최근에는 구원투수로의 등판이 잦았다. 2024시즌 59경기에서 5승 4패 2세이브 5홀드 평균자책점 3.99, 지난해에는 개인 최다인 73경기에 나와 4승 4패 14홀드 평균자책점 4.05로 데뷔 첫 두 자릿수 홀드를 기록했다.
지난 시즌 종료 후 두산과 4년 52억원의 FA(자유계약선수) 재계약을 맺은 이영하는 다시 선발진 진입을 위해 준비 중이다. 김원형 두산 감독은 "(이)영하는 어렸을 때부터 선발을 했던 투수라 스태미너에서 크게 문제가 없을 거라고 생각한다"며 "4~5선발이 약해서 불펜이 힘들었다고 생각해서, 영하를 다시 선발로 복귀시켜 안정감을 갖고 싶은 마음"이라고 전했다.
올 시즌 도입될 아시아쿼터 제도를 통해 롯데에 입단한 쿄야마는 일본프로야구(NPB) 요코하마 DeNA 베이스타즈에서 통산 84경기에 등판, 14승 23패 6홀드 평균자책점 4.60을 기록했다. 시속 155km에 달하는 패스트볼과 낙차 큰 포크볼이 주무기로 꼽힌다.
쿄야마는 꾸준히 기회를 받아왔다. 2021년에는 16경기에서 76이닝을 소화, 2승 7패 평균자책점 4.97의 성적을 올렸다. 이후 2024시즌에는 23경기 2승 1패 5홀드 평균자책점 4.60을 마크했다.
현재 롯데는 4선발까지 구성이 완료된 가운데, 마지막 한 자리를 두고 김진욱과 쿄야마, 이민석 등이 경쟁한다. 김태형 롯데 감독은 "경기 운영을 보려고 한다. 구속도 나오고 변화구도 괜찮은데, 제구력도 뒷받침이 돼야 한다. 그걸 봐야 한다"고 얘기했다.
이렇듯 눈도장을 찍어야 하는 두 선수지만, 이날 등판에서는 실망스러운 면모를 보여줬다. 먼저 마운드에 오른 이영하는 1회초 선두타자 빅터 레이예스에게 몸쪽 변화구를 던졌다가 우월 솔로홈런을 허용했다. 그나마 후속 세 타자를 모두 범타 처리하며 이닝을 마무리했다.
이후 1회말 올라온 쿄야마는 제구가 흔들리는 모습을 보여줬다. 1회말 김민석과 박준순에게 연속 안타를 맞았고, 다즈 카메론에게 볼넷을 허용해 1사 만루 위기에 놓였다. 여기서 강승호에게 중전 적시타를 맞아 2점을 내줬다.
계속 흔들린 쿄야마는 김주오에게 볼넷을 허용하며 다시 만루 상황에 몰렸다. 그래도 김대한과 윤준호를 연속 삼진 처리해 고비를 넘겼다.
다시 리드를 잡은 두산이지만, 이영하는 이를 지키지 못했다. 2회 선두타자 전준우에게 몸에 맞는 볼을 내주더니 유강남과 손호영의 연속 안타가 나와 2-2 동점이 됐다. 이어 3회에는 3연속 볼넷으로 무사 만루가 됐고, 대타로 나온 김민성에게 왼쪽 폴대를 때리는 그랜드슬램을 허용해 6-2로 격차가 벌어졌다.
이날 쿄야마는 2이닝 4피안타 2볼넷 3탈삼진 2실점, 이영하는 2이닝 4피안타(2홈런) 4사사구 6실점을 기록했다. 두 투수 모두 제구가 되지 않으면서 위기를 자초했고, 결국 많은 이닝을 소화하지 못했다.
한편 경기는 3회말 롯데가 6-2로 앞서던 상황에서 우천 노게임이 선언됐다. 경기 중 비로 인해 부상이 우려돼 양 팀 감독의 합의 하에 경기가 취소됐다. 2회초 팔꿈치에 공을 맞은 롯데 전준우는 보호 차원에서 김민성으로 교체됐다.
사진=두산 베어스 / 롯데 자이언츠
양정웅 기자 orionbear@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