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유준상 기자) SSG 랜더스 베테랑 투수 김광현이 스프링캠프를 다 마치지 못하고 귀국한 가운데, 좌완 영건 김건우의 어깨가 더 무거워졌다.
SSG는 지난 15일 "1군 스프링캠프 훈련 중 좌측 어깨 통증으로 정확한 몸 상태 체크를 위해 오늘(15일) 귀국한다"며 "검사 결과에 따라 향후 스케줄을 확정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어 "(부상 부위는) 갑작스러운 통증은 아니며, 지속적으로 관리해오던 부위다. 다만, 최근 통증이 지속되면서 선수와 상의 끝에 정확한 검진이 필요하다는 의견으로 귀국을 결정했다"며 "지금 단계에서 복귀 시점을 단정하기는 어렵다. 우선적으로 구단은 정확한 파악과 충분한 회복이 가장 중요하다는 판단이다. 국내외 전문 의료진의 소견을 종합해 최적의 재활 스케줄을 마련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김광현은 지난 시즌 28경기 144승 10승 10패 평균자책점 5.00으로 시즌을 마무리하며 2년 연속 두 자릿수 승수를 달성했다. 지난해 9월 27일 잠실 두산 베어스전에서는 통산 180번째 승리를 달성하며 송진우(은퇴·210승), 양현종(KIA 타이거즈·186승)에 이어 KBO리그 역대 3번째 180승 고지를 밟았다.
다만 김광현은 지난해 어깨 통증 여파로 1군 엔트리에서 말소되는 등 몸 상태 때문에 어려움을 겪었다.
SSG는 이 점을 고려해 올 시즌 김광현에게 5선발을 맡길 계획이었다. 이숭용 SSG 감독은 지난달 1차 스프링캠프 출국을 앞두고 "(김)광현이와 미국에 가서 이야기를 나눠야 하지만, 5선발로 기용해야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화요일에 던지면 (등판 이후) 광현이를 엔트리에서 뺄 생각이다. 열흘 동안 휴식을 줄 것"이라며 "어떻게 하면 건강하게 한 시즌을 치를 수 있을지 트레이닝 파트, 투수코치와 고민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김광현이 캠프 중도 하차를 결정하면서 SSG의 고민은 더 깊어졌다. 국내 1선발 역할을 해줘야 하는 김건우의 활약 여부가 더 중요해졌다.
2002년생 김건우는 제물포고를 졸업하고 2021년 1차 지명으로 SSG 유니폼을 입은 좌완투수다. 지난해 후반기 약점으로 지적받던 제구가 눈에 띄게 안정되며 가능성을 증명했다. 2군에서 오른쪽 다리를 들고 잠시 멈춘 뒤 공을 던지는 이중 키킹 동작을 장착하면서 투구 밸런스와 제구가 동시에 잡혔다.
포스트시즌 데뷔전에서는 KBO리그 신기록을 작성하기도 했다. 삼성 라이온즈와의 준플레이오프 2차전에 선발 등판해 김건우는 1회초 1번타자 이재현부터 2회초 6번타자 김헌곤까지 타자 6명을 모두 삼진 처리하며 KBO 포스트시즌(준플레이오프 포함) 경기 개시 후 연속 타자 탈삼진 신기록을 달성했다. 종전 기록은 2018년 키버스 샘슨(전 한화 이글스, 준플레이오프 2차전)의 5연속 탈삼진이었다.
김건우는 일찌감치 선발진 한 자리를 확보했다. 이 감독은 (김)건우는 선발진 앞쪽으로 가지 않을까 싶다. 군필 선발을 찾아야 한다. 과감하게 기용할 생각이다. 지난 시즌에 포스트시즌을 경험했고 다 증명하지 않았나. 좀 더 기회를 준다고 하면 (선발진) 앞쪽에서 활용하는 게 낫지 않을까 싶다"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1차 스프링캠프 일정을 소화 중인 김건우는 "캠프 초반이지만, 작년에 한 번 경험해봤기 때문에 올해는 목표를 더 뚜렷하게 설정하고 훈련하고 있다. 목표를 분명히 세웠기 때문에 작년보다 운동이 더 잘 되고 있다는 느낌을 받고 있다"며 "선발로 나가게 된다면 구속이나 힘보다는 체력이 더 중요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지금은 시즌 개막에 맞춰 페이스를 잘 끌어올리는 데 초점을 두고 있으며, 무리하지 않고 오버페이스를 하지 않으면서 몸을 만들고 있다"고 말했다.
2025시즌에 대해서는 "자신을 돌아보지 않고 같은 방식으로만 훈련했다면 아쉬운 상태로 시즌이 끝났을 것 같다. 이대로 끝내기엔 너무 아쉽다고 생각해서 스스로 많이 공부했고, 그 과정이 후반기 1군에서의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 돌아보면 꿈만 같다"고 자신의 생각을 전했다.
김건우는 이번 캠프에서 슬라이더를 다듬는 데 집중하고 있다. "새로운 구종을 추가하기보다는 기존에 가진 직구, 커브, 슬라이더, 체인지업 네 가지를 더 강하고 확고하게 만드는 것이 목표다. 네 가지 구종을 모두 잘 던지는 투수가 되고 싶다. 특히 슬라이더를 더 다듬는 중이다. 캠프 초반이지만 좋은 그림이 나오고 있다"고 설명했다.
올해 김건우의 목표는 무엇일까. 그는 "선발 투수로 100이닝 이상을 소화하는 것이 목표다. 다만 수치보다 중요한 건 선발 투수로 팀에 도움이 되는 선수가 되고 싶다"며 "또 부상 없이 시즌을 완주하는 것도 목표"라고 다짐했다.
사진=엑스포츠뉴스 DB / SSG 랜더스
유준상 기자 junsang98@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