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유민 기자) 한국 야구대표팀 최초 한국계 외국인 선수 토미 현수 에드먼(LA 다저스)이 남긴 아쉬움을 다음 타자들이 만회할 수 있을까.
MLB 공식 홈페이지 MLB닷컴은 지난 6일 2026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본선 1라운드에 참가하는 총 20개국의 최종 30인 엔트리를 발표했다. 한국 대표팀은 투수 15명, 포수 2명, 내야수 7명, 외야수 6명으로 최종 명단을 꾸렸다.
가장 눈에 띄는 대목은 한국계 혼혈 선수가 4명이나 승선했다는 점이다. 라일리 오브라이언(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투수), 데인 더닝(시애틀 매리너스 투수), 셰이 위트컴(휴스턴 애스트로스 야수), 저마이 존스(디트로이트 타이거스 야수)가 한국 대표팀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한국 국가대표팀에 한국계 혼혈 선수가 합류한 건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 2023 WBC에서 에드먼이 태극마크를 달며 물꼬를 텄다. WBC 규정상 선수 본인의 국적 외에도 출생지, 부모의 국적에 따라 해당 국가 소속으로 대회에 참가할 수 있다. 에드먼의 경우 한국 출생의 재미교포 어머니를 둬 한국 대표팀 출전 자격을 확보했다.
당시 세인트루이스 소속이었던 에드먼은 메이저리그(MLB) 무대에서도 손꼽히는 유틸리티 플레이어로 큰 기대를 모았다. 대회 전인 2022시즌까지 빅리그 통산 459경기 타율 0.269 40홈런 175타점 79도루 OPS 0.732의 성적을 쌓았다. 2021시즌엔 내셔널리그(NL) 2루수 부문 골드글러브를 차지하기도 했다.
에드먼은 2023 WBC에서 자신의 명성에 걸맞은 수비력을 선보였다. 다만 공격이 아쉬웠다. 조별리그 3경기에 나서 타율 0.181(11타수 2안타) 2타점 1득점 OPS 0.431을 기록하는 데 그쳤다. 당초 대표팀의 기대에는 다소 못 미치는 활약이었다.
이후 에드먼은 LA 다저스로 둥지를 옮겨 빅리그에서 꾸준한 활약을 이어갔다. 월드시리즈 우승 반지도 두 개나 거머쥐었다. 그러나 2025시즌 종료 후 발목 수술을 받았고, 두 번째 한국 대표팀 합류는 무산됐다.
대신 이번엔 두 명의 한국계 혼혈 야수가 합류했다. 그중 위트컴은 내야 전 포지션과 코너 외야까지 소화할 수 있는 유틸리티 플레이어다. 에드먼과 비슷한 유형의 선수라고도 볼 수 있다. 지난 시즌 마이너리그 트리플A에서 107경기 타율 0.267(405타수 108안타) 25홈런 64타점 16도루 OPS 0.869를 기록했을 정도로 공격력에도 강점이 있다.
류지현 대표팀 감독은 6일 2026 WBC 대표팀 기자회견에서 위트컴을 백업 유격수로 활용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또 다른 야수 존스는 꾸준히 대표팀의 약점으로 꼽혔던 우타 외야수 고민을 해결해 줄 적임자로 꼽힌다. 지난해 빅리그에서 72경기 타율 0.287(129타수 37안타) 7홈런 23타점 OPS 0.937을 기록하며 두각을 나타냈다.
류 감독은 두 선수에 대해 "존스와 위트컴은 리스트 위에 있었다. 선수들이 적극적으로 한국 대표팀 참가 의사를 표명했다"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그만큼 둘은 이번 대표팀의 여정에서 적지 않은 역할을 부여받을 것으로 보인다. 어쩌면 그들의 활약이 본선 토너먼트 진출을 위한 핵심 열쇠가 될 가능성도 무시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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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유민 기자 k48944@xportsnews.com